공유

제1003화

강한서는 몸을 굳히더니 손가락으로 가볍게 무릎을 툭툭 쳤다. 그는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이런 영상 찍는 거, 쉬워?”

유현진이 말했다.

“그럭저럭. 동작이 몇 개 없어서 1분이면 될 거야. 문제는 필터랑 BGM을 어떻게 입혀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느냐 하는 거지.”

강한서가 말했다.

“나 아직 유튜브 찍어 본 적 없는데.”

유현진: ?

강한서가 말을 이었다.

“해보고 싶어.”

유현진: ??

강한서가 또 말을 이었다.

“신우한테 후시 작업을 맡겨서 사람들이 나인 줄 모르게 하면, 너도 다른 사람이랑 어색하게 찍을 필요 없잖아.”

유현진이 속으로 생각했다.

‘어색하지 않아. 난 프로거든.’

그녀가 왜 강한서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이 자식은 질투를 해도 분명하게 얘기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굳이 이런저런 핑계를 찾아 자신의 목적을 감추려고 했다.

예전이라면 그녀는 강한서를 놀렸겠지만, 그의 제안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힐을 신고 강한서의 가슴에 발을 올릴 수 있었으니까!

그 장면을 생각하니, 꽤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강한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휴대폰 거치대를 가져와 간단하게 촬영할 현장을 만들고 방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

강한서는 1인용 소파에 기대앉아 민경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잠깐만 기다려요.」

그러더니 유현진이 말했던 영상을 다시 확인했다. 잠시 후, 하이힐의 또각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강한서는 고개를 들자 웨이브를 넣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검은색 홀터넥 브래지어와 펑크스타일의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스트랩 하이힐 샌들을 신은 유현진을 발견했다.

그녀는 아랫입술 중간에 큐빅이 박힌 피어싱을 착용했고, 짙은 화장에 빨간 입술은 그녀를 퍽 섹시하게 만들었다.

강한서는 처음으로 이렇게 다크한 이미지로 코디한 유현진을 보았다. 놀랍고 경이롭기도 했다.

당당하던 유현진은 강한서가 몇 초간 빤히 그녀를 쳐다보자 갑자기 조금 어색해졌다.

특별한 노출은 없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