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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임건우는 그녀를 한참동안 주시했다.그러더니 손을 뻗고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유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실눈을 뜨고는 자연스레 임건우와 키스하려 했다.그러나 뜻밖에서 임건우는 이렇게 말했다. "날 위로해 주고 기쁘게 해주려고 그러는거 나도 잘 알아. 근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나 별의별 걸 다 겪어본 사람이야. 이 까짓 게 뭐라고.”"임 씨네는 나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어. 오히려 좋은거 아냐? 손 쓰기도 편하고.” "가족이 뒤통수를 친 거야말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거 아냐?"유화는 고개를 끄덕였다.눈이 마주치자 분위기는 점점 야릇해났고 공기도 뜨거워나더니 유화는 몸을 살짝 앞으로 젖혀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하지만 임건우는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더니 힘을 주어 이상하단 듯이 물었다. “뭐하려는거야? 넌 나의 시녀야. 주인을 꼬셔서 여기까지 오르려고?""아, 아파요!""당연히 아파야지."임건우는 웃으면서 그녀를 놓아주고는 소파에 앉아 핸드폰 케이스를 뜯었다. 방금 돌아오던 길에 산 것이었다. 원래의 핸드폰은 어제 강에 떨어뜨리면서 물에 잠긴지 오래였다.바로 카드를 넣고 전원을 켜자 전화 한 통이 들어왔고 번호를 보니 유가연이었다.임건우는 내심 기뻤다. 이청하가 꾸민 음모로 인해 요즘 유가연은 그를 멀리하고 있었다. 며칠째 임건우의 전화를 받지도 않더니 이젠 좀 마음이 풀렸나보다.그는 재빨리 받았다. “가연아!”들리는거라곤 유가연이 우는 소리였다.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너 왜 그래, 누가 너 괴롭혔어? 나한테 얘기해. 내가 가서 그대로 갚아줄테니까.”유화는 어정어정 걸어와 그의 등에 엎히여 훔쳐 들었다. 임건우는 소스라치게 놀랐다.전에 이청하의 목소리때문에 유가연이 한번 질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유화가 또 한번 사고를 치면 유가연이 이혼을 요구할 것 같았다.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의 유막연은 울먹이기만 했다."너 괜찮아? 무슨 일 있어?뉴스 봤는데 네 차가 강에 떨어졌다더라고.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난거야?"임건우는 어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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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장

슬리퍼는 당연히 임건우를 마칠수 없었이다.이때 유가연은 2층 계단 입구에서 입을 열었이다."임건우, 올라와."임건우가 올라가려는 참에 심수옥한테 잡혔다. "올라가지 마, 가연아, 너 미쳤어? 넌 어떻게 이 쓰레기더러 너의 방에 들여보내? 소문이 나면 너의 명예에 좋지 않을텐데, 앞으로 시집 갈 수 있겠어?"유가연은 쌀쌀하게 말했다 "엄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이미 시집갔어요. 임건우 바로 내 남편이거든요. 엄마가 이렇게 떠드는 게 오히려 더 창피하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할 거냐구요? 정말 나의 심장에 칼을 찔러야 만족할 거예요?"유가연이 진정 화내는 것을 보고심수옥은 한없이 분개하더라도 임건우을 놓아주며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었다. "내가 전생에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이냐!"임건우는 그녀한테 눈빛 하나도 주지 않고 바로 윗층으로 올라갔다.사실 임건우는 유가연의 방에 들어간 적이 있었이다. 다만 지금과는 좀 멀었다. 그러나 방 안의 장식품은 이전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문에 들어서자마자 유가연은 임건우한테 달려들었다.열정이 불처럼 타들었다.임건우은 잠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호흡을 맞췄다. 전에 집에서 유화에 휩쓸려 엉망진창이었는데 지금 마침 풀 방법이 생겼다.두 사람은 곧 침대에 쓰러져 짙은 키스를 나누었다.유지연이 슬그머니 윗층으로 와서 방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드려다 보고 있는 것조차 그들은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펑-"유가연은 긴장한 나머지 임건우를 발로 걷어찼다.이 행동이 마침 유지연더러 오해하게 했다. 임건우가 언니를 성추행을 한다고 여겨 그녀는 옆에 있는 꽃병으로 임건우을 향해 내리쳤다."펑!"꽃병이 산산쪼각이 되었다.유가연은 어리벙벙한 나머지 큰 소리로 "유지연, 미쳤어?"라며 울부짖었이다.그는 서둘러 임건우의 머리를 보았다.다행히 임건우의 무명공법이 자동으로 몸을 보호하였다.꽃병 하나로는 당연히 그의 머리를 깨뜨릴 수 없었다.하지만 너무너무 불쾌한 것이었다.그는 일어나서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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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장

유시 집안 시어머니는 자세가 매우 거만했고, 집 안을 대충 훑어보고는 얕은 경멸과 업신여김을 거들먹 대고 있다. 마치 이곳에 들어오는 것이 심수옥에게 큰 은혜인 것처럼 보였다.심수옥은 뒤에서 이 시어머니를 향해 속으로 몇 번이나 욕하며, 그녀가 들어오자 마자 발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소파에서 일어나 달려가며 말했다.“어머니, 어떻게 말씀도 없이 오셨어요, 앉으세요, 앉으세요!”심수옥은 시어머니를 소파 쪽으로 끌고 가려 했다.시어머니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힘껏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유여정은 경멸 어린 얼굴로 말했다. “이게 뭐야? 이 더러운 소파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피는, 이게 뭐야? 설마 각혈은 아니겠지? 이런 곳에 앉으면, 없던 병도 생기겠네.”심수옥에 손은 갈 곳을 잃었고 표정이 점점 굳어지며 일그러졌다.유가연과 유지연도 얼굴이 창백해졌다.유여정 표정들이 왜들 그래?‘지금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고 하시는 건가’‘이렇게 말을 하면 어쩌라는 거지?’그리고 바로 이때, “철썩” 소리와 나면서, 유여정의 얼굴이 휙 돌아갔다. 누군가에 손에 뺨을 세게 얻어맞고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튀어나와 살랑거렸다.“아, 내 라미네이트!”“누구야? 왜 때리고 날 리야!”유여정이 얼굴을 가리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갑작스럽게 뺨을 때린 건 임건우였고,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소파에 앉아 냉정하게 말했다.“함부로 입 놀리지 말고. 말이라고 다 똑 같은 말 인 줄 알아 내가 제대로 교육 시켜줘.”이 순간 임건우는 드문 드문 유지연의 지지와 찬양을 받았다.심수옥의 답답한 마음도 조금 나아졌다.“할머니!”유여정이 할머니 에게 도움을 청했다.유시 집안 시어머니가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치며 임건우를 쏘아보며. “보자 보자 하니까 임건우, 니가 뭔데? 내 손녀에게 함부로 손찌검을 해? 너한테는 위아래도 없어?” 임건우는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누군가를 윗사람으로 인정할지 말지는 내 마음 이에요. 이 사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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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장

가연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건우가 말했다.“지난번엔 주 대표님이 내 체면을 봐 주신거야.”창민이 큰 소리로 웃었다.“네 체면을 봐서라고? 너 같이 임씨 집안에서 원하지 않는 자식, 능력도 없는 오랑캐 같은 놈이 체면은 무슨. 지난번 일을 모르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보라고 해. 가연이 일부러 모든 공을 너한테 다 돌렸잖아. 주성문이 어떻게 너같이 쓸모없는 인간을 알아보겠어? 분명, 가연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네게 공을 돌렸겠지.”가연이 반박했다. “저에게 그런 능력은 없어요. 지난번 주 대표님이 우리 뜻대로 일을 하게 만든 건 건우예요. 그건 확실해요.”창민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넌 그런 능력이 있지. 예쁘잖아? 주 대표님께서 너에게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모두들 실패한 일을 네가 성공했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이제 걱정 없겠네. 일이 잘 성사되면 류씨 그룹이 너에게 1억을 줄 테니. 자그만치 1억이야! 이게 얼마나 많은 돈인지 생각해 봤어? 세계급 유명 모델도 한 번에 이런 돈을 벌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너는 벌게 될 거야!”가연의 몸이 분노로 인해 떨렸다. 눈에는 눈물이 고일 지경이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지금까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구요.”창민이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뭐가 거짓이고 진실인지는 네가 잘 알겠지. 한 번 자는 거나 두 번 자는 거나 똑같은 거 아닌가? 뭘 이렇게 예민하게 굴고 그래?”“이런 젠장!” 건우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그대로 뛰어올라 유창민의 머리를 잡아 바닥에 내리쳤다.창민의 머리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리더니 이내 온 얼굴이 피로 물들었다.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너보다 어른인 나를!” 창민이 분노하며 말했다.“똥보다 더러운 입을 가진 인간 쓰레기는 맞아도 싸지.”퍽퍽!“너도 가서 네 와이프한테 몸이나 팔라고 해.”퍽퍽!“또 다시 그런 말을 하면 혀를 뽑아버릴 거야. 못 믿겠으면 어디 해보든가.”분노에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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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큰아버지, 반값이면 우리 회사는 망하고 말 거예요.”“선금으로 빌려준 돈은 돌아오지도 않아요. 우릴 모조리 죽이고 싶은 거예요?”가연이 눈물을 터뜨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일이었다.건우는 이 일에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 새로운 자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아내인 가연을 안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썼다. 유씨 할머니는 여전히 냉정한 태도로 말했다. “너희 회사가 망하는 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라도 있니? 난 네가 내 손녀인 걸 생각해서 길을 열어줬다. 네가 첫 번째 일을 잘 성사시키면, 이번 일은 철회할 수도 있어.”가연은 곧바로 할머니가 자신을 압박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유씨 할머니는 이 모든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일을 꾸몄다.흥민이 가연을 향해 말했다. “하루 시간을 줄 테니 잘 생각해봐. 내일 이 시간까지 아무 말이 없으면, 너희 성남 지사의 새 재료 판매 권한은 영원히 회수되겠지. 잘 판단해야 할 거야.”할 일을 마친 유씨 일행은 서둘러 별장을 떠났다. 마치 여기 더 머무르면 더러운 공기에 감염이라도 될 것처럼.별장을 나서자마자 여정이 아버지 창민을 향해 불평을 토해냈다. “임씨 이 자식! 내가 언젠가는 그놈을 무릎 꿇게 만들고 말거야, 반드시 고통스럽게 만들거라고!”창민 역시 이를 갈며 말했다.“나는 그 놈을 죽이고 말거야.”흥민이 머리를 저었다. “여전히 입이 너무 가벼워. 고작 이런 일에 그런 말을 지껄여? 건우 그 자식은 정신 못 차리고 돌아다니는 새끼야. 누구든 만나기만 하면 물어뜯는다고. 그럼 넌 네 새끼들이랑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해.”유씨 할머니가 다독이며 말했다. “걱정 말거라. 이번에 로다리그룹 계약서에 서명하면, 내가 너와 네 딸이 공평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테니. 반드시 내가 임씨 그 꼴통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거야.”유씨 가족이 별장에서 떠난 후,가연은 소파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깨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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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여씨 가문?건우는 한편으로는 살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이것이 정말 여윤건의 사업이라면, 규칙은 여씨 집안에서 정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건우는 이런 사소한 일로 체면을 구기고 싶어하지 않는 여윤건이 반드시 허락해 줄 것이라 믿었다. 한결 마음이 놓인 건우가 가연에게 말했다. “안심해. 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내가 해결할게.”가연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처리할 건데요? 혹시 주 대표님께 사정이라도 할 생각인가요?”건우는 대답 대신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었다. “그냥 지켜보기만 해.”유지연이 무언가 눈치챈 듯 건우를 쳐다보았다. 불현듯 강주 대학교의 최고 퀸카였던 여윤아가 떠올랐던 것이었다. 지연이 건우를 불렀다.“이야기할 게 있는데 잠깐 나와볼래요?”말을 마치자마자 지연이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가연과 수옥은 무슨 일인가 싶어 지연과 건우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별일이었다. ‘지연과 건우가 따로 만나 할 이야기가 대체 뭘까?’건우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지연을 따라 나갔다.둘은 한참을 걸어 별장 밖의 오동나무 아래 도착했다.“나한테 할 말이 뭔데? 건우는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지연에게서 삼미터쯤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오늘 지연은 데님 반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매끈하고 하얀 피부며 전체적인 스타일이 정말 아름다웠다.누구든 첫눈에 반할 만한 미모였지만, 하도 오랜 시간 유씨 집안에서 봐온 터라 건우에게는 그저 아내의 친숙한 여동생일 뿐이었다. 살아오면서 지연의 수많은 결점도 봐왔다. 예를 들면, 게으른 것이나 거친 말투 같은 것들 말이었다. 지연은 자신의 엄마와 비슷한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지연이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 해도 건우는 그녀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반면, 가연은 유씨 집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착한 성품을 가졌기에 건우는 이를 무척이나 다행으로 여겼다.유지연이 취조하듯 물었다.“너와 여윤아, 도대체 무슨 관계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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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장

건우의 말을 들은 지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침내 이런 헛소리까지 지껄이는 건우가 어이없었다. ‘설마 이제 저 인간 머리가 어떻게 되어 버린거 아냐?“더군다나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우를 보니 분노 같은 것이 더욱더 치밀어 올랐다.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설마 네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이참에 아예 지구도, 우주도 다 구해버리지 뭐하고 있어? 대체 무슨 쓸데없는 상상 속에 빠져 있는 거야?” 지연이 도무지 참을 수 없어 소리를 질렀다. “난 네가 너무 싫어. 우리 언니와 너무 어울리지 않거든. 근데 언니는 너를 죽어라 사랑하지. 엄마랑 나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말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이제 좀 착실하게 살라구. 우리 언니는 물론이고 우리 집안도 건들지 마. 아무도 다치게 하지 말라고!”“집에서 가정부 역할까지는 허락할게. 하지만 밖에 나가서는 절대로 여윤아와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지연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건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표정 없는 얼굴로 월동나무를 올려다보았다. “땅의 작은 풀은 언제나 월동나무를 바라만 볼 뿐이지. 평범한 보통 사람이 어찌 큰 인물의 원대한 뜻을 알 수 있겠어?”“유지연, 안 그래?”화간 난 지연이 폭발하려고 할 때, 건우의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은 건우는 저장된 연락처가 없었다. 화면에 이 지역 번호가 떴다. “여보세요, 누구세요?”상대방이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넌 내 번호도 모르니? 저장 안 했어? 내가 누군지 몰라?”곧이어 상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뜻밖에도 나에게 누구냐고 묻는구나? 설마 진짜 내 번호를 저장하지 않은 거야?”건우는 상대방이 누군지 곧바로 알아챘다.“여윤아?”“이제 알다니. 나 너무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아. 넌 내 첫 키스를 뺏어간 사람이야. 근데 내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다고? 넌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윤아가 실망한 듯 말했다.불안한 마음에 가슴 졸이며 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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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장

사실 이때 강주대학은 이미 방학이었지만 아직 많은 학생들, 특히 곧 사회로 나갈 일부 고학년들과 동아리 회원들은 학교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캠퍼스 퀸 여윤아의 인기도 대단해서 그녀가 사람들과 전쟁을 약속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즉시 수많은 사람들이 에워싸고 구경하게 되었다.심지어 많은 외부인들도 있었다.“쾅-”반 미터 높이의 무대에서 모히칸 스타일의 청년이 상대에게 깔끔하게 차여 무대밖으로 곤두박질쳤다.다행히 무대 주위에도 쿠션이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다.사방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모히칸 스타일의 청년이 일어나서 의기소침한 얼굴의 여윤아 앞으로 걸어갔다:“윤아 누님, 미안해요. 저는 그의 상대가 아니에요.”무대 위에서 승리자인 장발의 청년이 손을 들어 여윤아를 가리켰다.도발적인 표정으로 말했다.“여윤아, 너는 강주에 적수가 없다고 하지 않았어? 왜, 오늘 쫄았어? 감히 올라오지 못하겠니? 아니면 생리가 터져서 못 움직이겠어? 하하하하!”남자의 날뛰는 웃음소리가 출렁이면서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도 덩달아 손가락질을 했다.“지금의 여윤아는 귀엽네. 평소에는 정말 오만했는데, 알고 보니 겉만 번지르하고 속은 텅 빈 허수아비였군.”“그래, 모두 그녀가 강주대학 제1의 고수라고 하던데, 보아하니 모두 돈으로 만든 명성인 것 같아. 그녀가 이런 걸 보니 강주 여씨 가문도 똑같을 거야.”“그래,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전형적인 타입이야. 약한 상대한테는 허세를 부리고 강한 상대를 만나면 꼬리를 내리지. 자신의 수하를 올려 죽게 만드는, 이런 사람이…… 캠퍼스 퀸이라니!”그녀를 경멸하고 얕잡아 보는 목소리가 하나하나 여윤아의 귀에 들려왔다.그녀의 불 같은 성질로 보자면 피를 토하지 않는다면 다행이었다.그러나, 그녀 역시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어젯밤에 피를 토한 데다가 나중에는 또 강에 떨어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오늘 막 수하와 일 초식을 겨루었는데, 즉시 오래된 상처가 재발하여 다시 피를 토했다.어쩔 수 없이 그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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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장

임건우는 다섯 사람의 뒤를 따라가면서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진향 누님, 이번에 청룡사에서 나온 자가 청룡사 사장 마영우라고 들었어요. 그자가 고수까지 데리고 왔다는데 윤아 누님이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한 남자가 조금 걱정되는 목소리로 말했다.“걱정마. 그 마영우는 단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야. 겉으로는 그럴 듯해 보여도 전혀 그렇지 않아. 지난번에 그자는 나한테도 이기지 못 했어. 윤아한테는 더 말할 필요도 없어. 그자는 엉망진창으로 패배할 거야.”진향은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그런데 마영우가 특별 훈련을 갔다고 들었어요. 무려 3개월이나 훈련했다고요!”“너희들에게 말해도 이해를 잘 못하겠지만, 무도에 대하여 말하자면 말이야. 3개월은 말 할 것도 없고, 3년이라고 해도 마영우는 윤아 상대도, 내 상대도 안 돼. 왜냐하면, 나와 윤아는 내공의 고수이기 때문이지.”“정말 내공이요? 그럼 소용녀처럼 그렇게 대단한 거 아니예요?”“말도 마세요. 진향 누님은 아름답고 감동적일 정도로 소용녀의 이미지와 정말 비슷해요. 제가 양과라면 좋겠어요.” 다른 남자가 아부를 떨었다.진향이 말했다.“나는 소용녀가 아니지만, 내가 수련한 내공이 소용녀와 어느 정도 뿌리가 같기는 해.”임건우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소리내어 웃었다.실제로 그의 눈에는 진향이 기껏해야 황급 초기에다 내력의 깊이로는 그의 어머니 우나영보다 못한데도, 뜻밖에 여기서 큰소리치는 것으로 보였다.“왜 웃어?” 진향은 고개를 돌려 노려보았다.임건우는 급히 말했다.“어, 난 웃지 않았어요.”“흥!”진향은 교만한 여자라 사귀기 쉽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웃음을 참지 못하던 임건우는 보조개가 패인 둥근 얼굴의 소녀에게 물었다. “마녀영은 뭐고 청룡사는 또 뭔가요?”동그란 얼굴의 소녀는 놀라워하며 말했다.“이런 것도 모르는 걸 보니 정말 우리 사장님을 잘 모르는 것 같네요. 마녀영은 우리가 꾸린 동아리로 회장은 바로 윤아 언니예요. 청룡사는 공상대학의 동아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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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장

여윤아는 가슴을 감싸며 피를 토하느라 대답할 수 없었다.마영우는 여러 사람을 둘러보며 큰 소리로 소리쳤다.“강주대학과 마녀영의 여러분, 당신들은 보았습니까? 당신들이 여왕으로 떠받드는 여윤아가 지금 나 청룡사의 마영우 앞에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신하가 되기를 원합니까?”임건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여윤아가 경솔하게 다시 내력을 사용하였기에 부상이 재차 발작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만약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자신이 손을 쓰더라도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그러나 그가 손을 쓸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마녀영의 사람이 올라가 여윤아를 부축했다.진향 등은 얼른 다가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그런 뒤에야 여윤아가 이전에 부상을 입었음을 알게 되었다.진향은 가볍게 흥얼거렸다.“내가 가서 그를 박살내겠다.”여윤아가 말했다.“조심해야 해. 마영우의 실력이 이전보다 많이 강해졌어.”진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링으로 걸어갔다.임건우는 무대 위의 싸움에는 관심이 없었고, 여윤아의 부상을 돌보아야 했기에 즉시 발을 들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바로 한비연에게 붙잡혔는데, 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당신이 왜 가세요? 갈 필요 없어요. 윤아 언니의 성질이 안 좋은데 지금 상처까지 입었어요.”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나는 원래 그녀를 찾으러 왔어요.”한비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오빠, 저를 번거롭게 하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오빠는 그냥 서서 무대만 보면 돼요. 움직이지 마세요.”바로 이때 여윤아는 임건우를 보자 즉시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당신, 드디어 왔네. 빨리 이리 와. 아파 죽겠어.”네?한비연은 멍한 채 입을 크게 벌리고 임건우를 보고 또 여윤아를 보았다.자기가 무슨 바보짓을 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여윤아 주변의 마녀영 사람들도 일제히 임건우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 남자는 누구지?임건우는 한비연을 향해 윙크하며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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