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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임건우는 옆에 있던 유지연을 곁눈질하였다.그는 느릿느릿 호주산 랍스터 한 조각을 입에 집어넣고,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행동은 실로 안하무인이었다.유지연은 그의 행동을 보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무슨 의미야?’‘나를 죽은 사람 취급하는 거야?’유지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이 망할 놈아, 귀먹었니? 내 말이 안 들려? 네가 왜 여기 있어? 아니, 어떻게 들어온 거야?”유지연 그녀에게 임건우는 여전히 쓸모없는 쓰레기이자, 자기 언니에게 빌붙어 사는 거지일 뿐이다…특히 최근에는 자신의 뺨까지 때리려 했으니, 이제 그녀는 그를 보기만 하여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임건우는 그런 그녀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귀찮게 하지 마.”‘뭐?’유지연은 당장이라도 화가 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이 병신 같은 놈. 집에서는 언니가 있으니, 날뛸 수 있다고 쳐. 하지만 지금은 밖이잖아?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거야?’이때 유지연의 몇몇 동료들이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왕수진은 임건우를 한 번에 알아보았다. 그녀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유지연을 바라보았다. “지연아, 이 사람 그때 네가 말했던 형부되는 사람 맞지? 네가 집에서 당장이라도 쫓아내고 싶다 했잖아, 맞지? 근데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있어? 설마 네가 부른 거야?”유지연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이 자식을 불렀다고? 내가 미쳤다고 이 자식을 여기로 불러냈겠니?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나도 몰라. 그냥 몰래 들어왔겠지.”왕수진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진정해. 분명 집에서 먹을 게 없으니깐, 여기 온 거 아니야? 여기 무료 뷔페가 있다는 걸 알고 몰래 온 거지! 근데 지연아, 너희 가족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어쨌든 네 형부잖아. 어떻게 굶길 수 있어?”유지연은 그녀에게 있어서 경쟁자일 뿐이다. 장문혁 앞에서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임건우는 아랑곳하지 않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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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유지연은 자신 혼자라도 도망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몇 분 지나지 않아, 장대현이 식당에 도착하였다.“문혁아, 아까 네가 말한 그 거지새끼 어디 있어?”“삼촌, 저기 저놈이에요.” 장문혁은 곧바로 임건우를 가리켰다.장문혁의 손가락을 따라가자, 킹크랩을 마구 먹고 있는 임건우가 보였다.또한, 이때 임건우는 싸구려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있었고, 이는 장대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순간, 장대현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는 성큼성큼 임건우에게 다가갔다.“선생님, 저는 이번 경매 주최자 장대현입니다. 선생님의 초청장을 보여주시겠습니까?”임건우는 이때 씹고 있던 킹크랩을 뱉어내더니, 옆에서 물티슈를 꺼내 천천히 입을 닦으며 말했다. “킹크랩이 너무 오래된 거 아니야? 그리고 안에 살도 별로 없고, 한 접시 더 가지고 와. 마늘이랑 소금도 좀 뿌려주고.”5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유지연은 하마터면 놀라 자빠질 뻔했다.‘이 자식,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르는 거야? 아니면, 지금 자신이 자기 집 뒷마당에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장문혁도 그런 그를 보며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지금껏 자신은 이런 뻔뻔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임건우의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장대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당장이라도 버럭 화를 내고 싶었지만, 상황을 크게 만들 순 없기에 애써 마음을 가다듬었다. “선생님, 만약 선생님께서 초청장을 보여주시지 않으면, 저는 경호원들을 불러 선생님을 쫓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장이라도 경찰을 불러, 선생님을 감옥에 보낼 수도 있어요. 제 말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장대현은 미처 화를 참지 못하고, 언성이 높아졌다.그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 몰리기 시작했다.본래,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남의 일에 참견하는 걸 좋아하는 법이다.사람들이 더욱 몰리자, 장대현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수많은 경멸의 시선들이 임건우에게 쏠렸다.하지만, 임건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장대현을 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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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목소리의 출처를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 여자는 남색 셋업을 입고 있었으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그녀는 바로 여윤아였다.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은 임건우를 도와준 사람이 학생처럼 보이는 여자아이라는 사실에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또 몇몇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뿜어내기까지 하였다.“도대체 어느 집 아이길래 눈치 없이 함부로 끼어드는 거야?”“누구 저 학생을 아는 사람 없어? 도대체 어느 집안 학생이야?”그러나 이때 한 구경꾼이 자기 동료의 입을 급히 막았다. “야, 너 미쳤어? 저 아이는 여 씨 가문 아가씨잖아. 그 난폭하기로 유명한… 방금 쟤가 널 바라봤어. 널 어떡하면 좋니. 쟤가 분명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뭐?”그 순간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아까 웃음을 뿜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리를 피했다.사실 여윤아한테 찍혀서 좋은 건 하나도 없다. 그들은 서로의 꼬리를 물며 서서히 자리를 피하기 시작하였다.또한 유지연, 장문혁은 다가오고 있는 여윤아를 보고, 모두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얼굴에는 적지 않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아니, 쟤까지 여길 오다니.”유지연은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그녀는 당연히 여윤아를 알고 있었다. 이 둘은 예전에 같이 강주 대학교를 다닌 동문이었다. 당시 유지연은 대학교 2학년이었으며, 여윤아는 대학교 3학년이었다. 그들은 학년만 차이가 났던 게 아니다. 여윤아의 학교 내 지위는 정말 대단했다.사실 강주 유 씨 가문도 정말 알아주는 가문이다.하지만, 유 씨 가문은 강주에서 이류 삼류 가문일 뿐이다. 또한 유지연은 당시 가문에서 가장 낮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학교 내 지위는 말할 것도 없었다.유지연은 기껏해야 서민들 중의 1등일 뿐이었다.하지만, 여윤아는 달랐다. 그녀의 출신은 남들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그녀의 가문은 강주 시의 4대 가문 중 하나였으며, 집안 내에서도 엄청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출신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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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하지만, 아가씨…저 자식은...”장대현은 또다시 무슨 말을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때 불같은 여윤아가 한 번 더 장대현에게 발길질을 하였다. “꺼져, 넌 해고야.”“아…”장대현은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는 가까스로 중황 빌딩의 사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는 얼마나 많은 것을 바쳤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처음 보는 놈 때문에 자신이 제명되게 생겼다니, 얼마나 억울하단 말인가?그는 장문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아까 그를 죽이지 못한 것이 매우 한스러웠다!장대현은 모든 것을 잃은 눈빛으로 주저앉아버렸다.옆에 있던 왕수진과 채윤철도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유지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병신 같은 놈이 어떻게 여윤아를 아는 거지? 저 자식이 여윤아의 귀한 손님이라고? 말도 안 돼.’“설마 이 자식이 언니 몰래 여윤아를 꼬신 건가?’그녀는 이러한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여윤아는 아까 그 경호원들을 시켜 장대현을 밖으로 내팽개쳤다.장문혁은 무릎을 꿇고 여윤아에게 사죄하며 말했다. “아가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감히 아가씨의 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날뛰었습니다.”장문혁은 본래도 겁이 많은 성격이라, 그 유명한 여 씨 가문 아가씨 앞에서 감히 찍소리도 하지 못하였다.또한, 임건우에게도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임 선생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순간 눈이 멀어, 귀인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제발 대인께서 불쌍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하지만, 임건우는 그런 그를 쳐다도 보지 않고 손을 가볍게 휘휘 저었다.여윤아는 그런 그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장문혁이 어찌 감히 자리를 뜨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곧 의기소침하게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원망스러운 표정이 가득하였다.옆에 있던 왕수진과 채윤철도 눈치 있게 물러났다.그들은 사실상 장문혁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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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깜짝이야, 뭐 하는 거야?”“설마 너 날 여기 데리고 온 이유가 나를 덮치기 위해서야?”임건우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차마 여윤아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지 못하였다. 그저 그녀의 품에 안겨 눈이 휘둥그레져 있을 뿐이었다.지금 이 여자를 받아줄지 말지가 관건일 뿐이다.“여윤건도 참, 나에게 이런 어려운 문제를 내주다니!”하지만 이때…여윤아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더욱이는 복부를 감싼 채 피를 토해냈다.어?임건우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허둥지둥하였다.“이 봐. 여윤아! 눈 좀 떠 봐!!”임건우는 그제야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여윤아는 임건우를 껴안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제대로 서 있지 못해서 그에게 잠시 기댄 것이었다.“괜찮아? 아까 말하지 그랬어. 정신이 좀 들어?”임건우는 곧바로 그녀의 손목을 당겨 맥을 짚었다. 그는 곧바로 그녀의 몸 상태를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아마도 방금 장대현을 발로 차면서 생긴 내력 때문에 발작을 일으킨 것 같았다.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를 부축하였다.임건우는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사실 그럴 여유도 없었다. 그는 곧바로 그녀를 한 손에 안고, 호화로운 소파 위에 그녀를 눕혔다. 그런 뒤 자신을 감싸고 있던 그녀의 손을 억지로 떼어냈다.“아!”“야, 임건우. 지금 너 위험을 틈타 내 몸에 손을 대려 하는 거지? 만약 너 지금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난 귀신이 되어서도 널 쫓아다닐 거야.”“무슨 소리야!”임건우는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았다.“여윤아, 너 제정신이야? 내가 네 몸에 손을 대긴 왜 대? 너랑 잘 생각은 단 1도 없으니, 꿈 깨!”여윤아는 그 소리에 또 다시 피를 토할 뻔했다. “이 봐, 너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이래봐도, 난 강주 대학교 퀸카였어. 아! 아이고, 아파…”임건우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다. 그는 직접 그의 심장부위에 손을 가져다 댔다.그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기를 불어넣기 시작하였다.그렇게 30분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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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이때 여윤아가 정적을 깨며 말했다. “임건우, 저 새박뿌리는 필요해?”지금 경매에 나온 물건은 새박뿌리였다.임건우는 화면을 한번 보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이때 누군가 13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였다. 공교롭게도 그 사람은 다름아닌 김수정이었다.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꼭 그 약재를 얻고자 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여윤아 그녀는 결코 질 성격이 아니다. 그녀는 곧바로 19억을 제시하였다.사회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귀빈 1호분께서 방금 19억을 제시하셨습니다! 더 제시하실 분 계신가요?”이미 사람들은 그 귀빈 1호가 여 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령 그들한테 꼭 필요한 약재라 할지라도, 그들은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그들은 감히 여윤아의 체면을 깎아내릴 수 없었다.하지만 김수정은 달랐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였다. “20억!”거기에 질 여윤아가 아니다. 그녀는 곧바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였다. “30억!”“31억!”“35억!”임건우는 화면 속 김수정의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보았다. 김수정은 잠시 그 대머리 남자와 상의를 하더니,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새박뿌리는 여윤아에 의해 입찰되었다.다음 나온 물건은 사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약재였다.하지만 그다음으로 나온 물건은 백두산에서 난 각시서덜취로 연식도 길고, 흔치 않은 약재였다.“이거 필요해!”임건우가 말했다.사실상, 각시서덜취는 여 씨 가문의 병을 고치는 데 있어서는 별 효과가 없지만, 우나영이 은상결을 연마하는 데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김수정과 대머리 남자는 각시서덜취를 보고는 곧바로 50억 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였다.임건우의 신경은 온통 김수정에게 향해 있었다. ‘도대체 이 여자는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얻은 거지? 도대체 이 여자 뭐 하는 사람이야? 정체가 뭐지?’그리고 그는 순간 이 여자가 일부로 자신의 아버지 곁에 있었으며, 분명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는 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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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아니, 벌써 떠난다고?”임건우는 당장이라도 김수정을 쫓아가고 싶었다. 그는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하지만 여윤아가 그런 그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어디 가? 곧 물건들을 받아야 돼. 양이 많아서 같이 가야 해.”“너 혼자 못해?”“난 이런 약재에 대해선 잘 몰라. 또 이번 경매에 나온 물건들은 모두 오래된 약재들이잖아. 행여나 내가 잘못 건드려서 망가지기라도 한다면 어떡하려고 그래? 이 약들은 우리 할아버지를 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물건들이잖아. 신중해야지.”임건우도 생각해 보니 맞는 말 같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거렸다.김수정의 곁에는 동도국의 수행자들이 있으니, 지금 그녀를 쫓아간다 할지라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유화와 함께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된다. 여윤아는 여전히 걱정이 많은 것 같았다.이곳은 어쨌든 여 씨 가문의 호텔인데, 누가 감히 여윤아가 입찰 받은 약재들을 훔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쓸데없는 걱정이 너무 많다.그렇게 30분 후, 두 사람은 약재를 가지고 호텔을 떠났다.“임건우! 나 좀 데려다줘!” 여윤아가 말했다.그녀는 방금 강주 대학교에서 호텔로 왔다. 그녀의 그 대단한 롤스로이스 차가 마침 고장이 나서, 그녀는 아까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다. 또한 그녀의 손에는 아직도 적지 않은 물건들이 들려져 있었다. 대략적인 가치는 수백억 원이 넘을 것이다. 확실히 누군가가 그녀를 데려다주지 않으면, 행여나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응!”임건우는 그렇게 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여윤아가 자신에게 대하던 태도도 많이 좋아졌으니, 예전만큼 지내는 게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다.그는 그렇게 자신의 M8의 시동을 걸었고, 여 씨 네 저택으로 향했다.하지만 그 두 사람은 누군가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그들이 막 출발하자 뒤에 검은색 차 한 대가 따라갔다. 안에 타고 있던 그 남자는 곧장 전용 무전기로 보고하였다. “목표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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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런데 이때 임건우의 차 뒤 범퍼가 한 차와 세게 부딪혔다.“뭐야? 지금 뒤 차랑 박은 거 아니야? 야! 그러니깐 내가 운전 잘하라고 했지?” 여윤아가 이때다 싶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이때 또 다른 큰 차가 역주행하면서 임건우의 차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앞의 밝은 헤드라이트 때문에 그 둘은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악!”여윤아는 본능적으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만약 이 큰 대형 차와 부딪히게 된다면, 아무리 M8이라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햄버거의 패티처럼 납작해지게 될 것이다.바로 이때 임건우는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위험한 방식으로 큰 차를 가까스로 피하였다. 왼쪽으로 급히 회전하면서 큰 차의 앞부분과 M8의 뒤 범퍼가 살짝 스쳐 지나갔다. 큰 차는 임건우를 거쳐 뒤에 있는 검은색 차량과 세게 부딪혔다.“쾅…..”큰 소리가 대로변에서 울려 퍼졌다.임건우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가속페달을 밟고 앞으로 돌진하였다.여윤아는 마침내 정신을 차렸는지, 임건우를 향해 소리쳤다. “방금 차 사고가 났어. 너 차랑 부딪혔다고! 근데 지금 왜 도망치는 거야? 뺑소니라고 누명이라도 쓰게 된다면 어쩌려고 그래?”임건우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대답하였다. “방금 사고는 누군가 일부로 낸 사고야.”그의 머릿속에는 순간 김수정과 임봉이 스쳐 지나갔다.“뭐? 누가 고의적으로 낸 사고라고?” 여윤아는 몇 초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다가, 잠시 뒤 버럭 화를 냈다. “당장 돌아가! 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겠어!”임건우는 그런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뭐라고?”“앞을 봐.”여윤아가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앞에는 수많은 차들이 역주행을 하며 그들을 따라붙고 있었다.“가자!”임건우는 급커브를 돌면서 골목길로 들어섰다. 그는 골목길로 들어서고 나서도, 미친 듯이 차를 몰았다.“끼익…끼이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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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차가 30미터 높이의 대교에서 떨어지는 것은 무슨 느낌일까?상상조차 되질 않는다.“쿠웅…” 큰 소리가 대교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대교 주변은 부서진 차의 부품들로 가득하였다.차의 에어백은 이미 터진 후였다.여윤아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다리 위에서 지나가던 차들은 하나같이 멈춰 서서 떨어진 차를 구경하였다. 몇몇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 차들 중 한 여자가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내렸다.이 사람은 바로 김수정이다.그녀는 다리 쪽으로 가서 아래를 몇 번이고 확인하였다.곧 그녀는 전용 무전기를 들고 명령했다. “강 주변을 계속해서 감시해. 그들이 떠오르면 바로 나한테 연락하고. 3번과4번은 어서 물에 들어가 화물을 건져낼 준비를 해. 다른 지상 인원들은 우선 자리를 뜨도록 해. 경찰들에게 걸리지 않게 조심해. 곧 경찰이 현장에 올 거야.”김수정은 명령을 내린 후, 다시 차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그런 다음 승용차에 몸을 싣고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곧 다리 위에 있던 세 대의 검은색 차량이 빠르게 사라졌다.김수정이 배치해두었던 사람들도 그 자리에서 재빠르게 철수했다.......30분 후.3번과 4번이 김수정에게 임건우의 차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그들이 경매에서 가지고 갔던 인삼 또한 없었다고 말했다.“뭐?”“그럴 리가 없잖아?”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김수정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무수한 인력들을 투입하였지만, 조금의 수확도 없었다.“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돼? 너희들 다 눈뜬 장님들이야?”그 이백 년 된 인삼과 약재들은 그녀가 꼭 필요로 했던 것들이다. 그녀는 그 약재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니, 절대 잃어버릴 수 없었다.이때 한 수하가 입을 열었다. “저희는 확실히 사람을 보내 계속해서 강 주변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에서 나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당시 바람이 세게 불고 있었고, 물살이 매우 강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가까스로 목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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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대머리 남자는 옆에서 꽥꽥 소리를 질렀다. “너 또 그 늙은 노인네한테 가는 거야? 그냥 죽여버려. 자기는 충분히 그럴 수 있잖아.”김수정은 대답하였다. “안 돼. 아직 이놈은 이용할 가치가 있어.”......철벅…철벅…강 북쪽에서 임건우는 여윤아를 안은 채 엉금엉금 물에서 기어 나왔다.물 밖으로 나온 뒤, 그는 즉시 여윤아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하였다. 그가 심폐소생술을 한지 채 1분도 안 되어 그녀는 콜록거리며 깨어났다.“우리 지금 살아있는 거야?”“정말 죽을 뻔했어.” 임건우는 힘겨워 하면서 겨우 바닥에 앉았다.정말 아까 상황을 다시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하다.차의 모든 에어백이 터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차에서 탈출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는, 충돌로 인해 차 앞 범퍼가 크게 변형되어 있었고, 여윤아의 다리는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그들은 젖 먹던 힘까지 다 쓰고 나서야 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생각지도 못하게, 강한 강물이 그들을 휩쓸어 가기까지 하였다.그들은 그렇게 겨우 살아서 기어 나오게 된 것이다.여윤아는 아랫입술을 어루만지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너…설마 내 입술에 뽀뽀했어?”“뭐? 뽀뽀? 난 인공호흡을 했을 뿐이야.”“너…이 나쁜 자식!” 여윤아는 울먹거렸다.“너 지금 사리분별이 안 돼??목숨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어? 지금 네 말은 너의 깨진 첫 키스가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거야?”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MZ 세대와의 세대 차이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컸다.임건우는 덧붙여서 말했다. “지금 그 상황에서도 난 너와 이 약재들을 구했어. 지금 이것들을 구하려고 내 차 한 대를 잃었으니, 네가 무조건 배상해야 해, 알겠어?”“난 첫 키스를 잃었다니깐?”“나는 무슨 차를 원하냐면…”“알았어. 내일 차 한 대 뽑아주면 되잖아.”임건우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우나영과 유화는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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