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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대머리 남자는 옆에서 꽥꽥 소리를 질렀다. “너 또 그 늙은 노인네한테 가는 거야? 그냥 죽여버려. 자기는 충분히 그럴 수 있잖아.”

김수정은 대답하였다. “안 돼. 아직 이놈은 이용할 가치가 있어.”

......

철벅…철벅…

강 북쪽에서 임건우는 여윤아를 안은 채 엉금엉금 물에서 기어 나왔다.

물 밖으로 나온 뒤, 그는 즉시 여윤아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하였다. 그가 심폐소생술을 한지 채 1분도 안 되어 그녀는 콜록거리며 깨어났다.

“우리 지금 살아있는 거야?”

“정말 죽을 뻔했어.” 임건우는 힘겨워 하면서 겨우 바닥에 앉았다.

정말 아까 상황을 다시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하다.

차의 모든 에어백이 터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차에서 탈출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는, 충돌로 인해 차 앞 범퍼가 크게 변형되어 있었고, 여윤아의 다리는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들은 젖 먹던 힘까지 다 쓰고 나서야 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강한 강물이 그들을 휩쓸어 가기까지 하였다.

그들은 그렇게 겨우 살아서 기어 나오게 된 것이다.

여윤아는 아랫입술을 어루만지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너…설마 내 입술에 뽀뽀했어?”

“뭐? 뽀뽀? 난 인공호흡을 했을 뿐이야.”

“너…이 나쁜 자식!” 여윤아는 울먹거렸다.

“너 지금 사리분별이 안 돼??목숨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어? 지금 네 말은 너의 깨진 첫 키스가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거야?”

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MZ 세대와의 세대 차이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컸다.

임건우는 덧붙여서 말했다. “지금 그 상황에서도 난 너와 이 약재들을 구했어. 지금 이것들을 구하려고 내 차 한 대를 잃었으니, 네가 무조건 배상해야 해, 알겠어?”

“난 첫 키스를 잃었다니깐?”

“나는 무슨 차를 원하냐면…”

“알았어. 내일 차 한 대 뽑아주면 되잖아.”

임건우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우나영과 유화는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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