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임봉은 아침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었다.사무실에 돌아온 그는 관을 들고 우나영의 집을 방문했을 아내와 아들을 떠올렸다.그는 형수인 우나영을 극도로 증오했다.임우진이 살아 있을 때, 우나영은 임씨 그룹 재무팀을 꽉 잡고 있었다. 임봉은 그녀의 밑에서 일했는데 어찌나 깐깐한지 회사 장부에 손대기조차 어려웠다.매번 뒤에서 무슨 짓을 했다가 들키는 날에는 사람들 앞에서 온갖 꾸중을 들었다. 임봉은 그때마다 수치심을 느꼈고 언젠가는 저 여자를 납치해서 이 수모를 돌려주겠다고 이를 갈았다.오늘 이사회 때문에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는 못내 아쉬웠다.그래서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이 자식이 무슨 일인데 전화를 안 받아? 설마 우나영 그년을 괴롭히느라 전화벨 소리도 못 들은 건가?”이때, 김수정이 안으로 들어왔다.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세련된 검은색 정장에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요염한 몸짓으로 따뜻한 커피를 책상에 내려놓았다.“대표님, 커피 드세요.”임봉은 커피잔에 손을 가져가는 대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호진이가 오늘 관을 제작해서 임건우 그놈 집에 가져갈 거야. 우나영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너무 궁금한데 같이 가볼까?”그러자 김수정도 생긋 미소를 지었다.“우나영이요? 좋죠!”김수정 역시 과거 우나영 눈치를 보며 일하던 직원 중 하나였다. 그녀에게 심한 자격지심을 느꼈던 김수정이었기에 우나영의 처참한 꼴을 볼 거라 생각하니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두 사람이 기분 좋게 회사를 나서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너 지금 어디야? 당장 집으로 와! 큰일 났어!”“형님, 무슨 일인데 그래요?”“와보면 알아. 빨리 와!”임국은 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는지 목소리에 기운이 없었다.하지만 임봉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괜찮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는 둘째 형인 임국을 무능하고 호들갑을 떤다고 속으로 무시했다. 그래서 임우진이 임씨 가문 핏줄이
“대표님, 임건우는 무인이에요. 그것도 꽤 높은 경지까지 도달했죠. 지금은 화가 아주 많이 나 있을 거라 가면 위험해요. 제가 아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무인이거든요? 그 친구한테 도움을 청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그래!”김수정은 바로 대머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생각을 빠르게 굴렸다. 임건우가 죽지 않았다면 그 약들은 분명 그의 손에 있을 것이니 빼앗아 오면 된다. 여씨 가문으로 가서 물건을 빼앗을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 임건우 한 명이라면 상대할만하다고 생각했다.한편, 임씨 가문 저택.사람들이 관을 에워싸고 서 있었다.저택의 사람들이 모두 몰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정부, 경비실 직원, 심지어 임선미와 그녀의 남편까지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왔다.임선미는 분노에 발을 구르며 우나영에게 따졌다.“우나영, 당신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은 관에 가둬?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야?”우나영은 전 시누이의 불호령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먼저 당신 가족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게 도리 아닌가? 당신 큰오빠와 내가 없었으면 당신이 지금과 같은 호사를 누릴 수 있었을 것 같아? G사 한정판 원피스에 P사 가방에, K사 액세서리까지! 몸에 걸친 것 만해도 수천만 원이야. 당신 능력으로 이것들을 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 이 모든 건 나와 당신 오빠가 피땀으로 이루어낸 거야! 그리고 당신 열아홉 살 때 게임에서 사귄 친구 만난다고 갔다가 다단계조직에 붙잡힌 적 있었잖아. 그때 누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을 구해냈지? 당신 오빠 임우진 씨야. 그 사건으로 그 사람 등에 얼마나 많은 칼자국이 났는지 기억이나 해? 당신은 나한테 인간의 도리에 대해 운운할 자격이 없어!”임선미는 우나영의 논리적인 반박에 말문이 막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우나영은 임국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당신, 형제들 중에서 가장 능력이 떨어지고 무른 성격이라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지. 매번 우진 씨가 나타나서 도와줬던 거 기억 안
이게 무슨 상황인가?임봉은 도끼눈을 뜨고 유화를 쏘아보았다.“넌 또 뭐야? 무슨 자격으로 나랑 얘기하는 거지? 당장 꺼지지 못해?”그의 눈에 유화는 그저 예쁘기만 한 평범한 여자였다. 평소였다면 좀 데리고 놀아볼 생각이 들었겠지만 마누라와 아들이 관에 갇힌 상황에서 그럴 여유 따위는 없었다.그는 달려가서 관뚜껑을 힘껏 밀었다.하지만 관뚜껑에 접착제라도 발랐는지 꿈쩍하지 않았다.이미 임건우가 관뚜껑에 대못을 박았기에 쉽게 열릴 리 없었다.“경호원 뭐 해? 다들 뭘 멍때리고 있어? 내가 주는 돈 받고 일하면서 이런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해?”악에 받친 임봉이 연신 침을 튀기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하지만 경호원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이미 유화에게 호되게 당한 그들이었다.천사 같은 외모에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월 2백만 원 던져주고 일은 호되게 시키는 집주인보다 지금은 목숨이 더 중요했다.임봉의 말투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어떻게 된 거야? 다들 귀가 먹었어? 움직이지 않고 뭐해?”한 경호원이 용기를 내서 말했다.“대표님, 저… 사직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어차피 저번 달 급여는 며칠 전에 받았으니… 안녕히 계십시오!”말을 마친 그 경호원은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치듯 저택을 나섰다.임봉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남은 경호원들마저 사직 의사를 밝히더니 맨 먼저 나갔던 경호원처럼 저택을 나가버렸다.“이런 은혜도 모르는 것들이!”임봉은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들이 임건우를 이 정도로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이때 김수정이 대머리에게 눈짓을 했다.대머리는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이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관찰한 결과,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우나영만 금방 초급단계를 달성한 무인이었다. 하지만 그 실력은 형편없어서 한 주먹으로도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임
대머리가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고함을 질렀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잔뜩 실망한 기색으로 대머리를 쏘아보았다. 오자마자 사람을 무시해서 실력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찮을 수가 있나!유화는 비소를 머금으며 얄밉게 말했다.“내가 누구냐고? 나 건우 오빠 침대나 데워주는 시종이야. 나 같은 시종과도 상대가 안 되면서 뭘 그렇게 잘난척했어? 당장 꺼져!”꽃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던 유화가 갑자기 마녀로 돌변하더니 대머리의 귀뺨을 날려버렸다. 고개가 돌아간 대머리의 입에서 이빨 두 대가 튀어나왔다.대머리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피를 토했다.그는 김수정을 힐끗 바라보고는 잔뜩 기죽어서 도망치듯 자리를 뜨려 했다.“가도 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느긋한 목소리가 대머리의 뒤통수에서 전해졌다.사람들의 시선이 연못가에서 고기나 감상하던 임건우에게 향했다.그는 냉랭한 눈빛으로 대머리를 노려보고 있었다.어젯밤 차량을 보내 그의 차 뒤꽁무니를 쫓던 자가 이자였다. 그 소동에 차가 다리에서 굴러떨어져서 하마터면 진짜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이대로 쉽게 보내줄 리 없었다.하지만 사람들이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으니 죽일 수도 없었다.대머리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내가 졌어.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임건우는 비소를 머금으며 말했다.“항복으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법이 왜 있어? 어젯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벌써 잊었어? 곱게 돌아가고 싶으면 네가 알아서 내공을 폐해버려!”대머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김수정마저 음침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쏘아보았다.무인의 근본이 되는 내공을 폐하라니! 그러면 평생 몸 바쳐 수련한 것이 전부 물거품이 된다.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대머리는 순간적으로 내공을 끌어올려 임씨 저택 대문을 향해 달려갔다. 이 대문만 나서면 아무리 유화라도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가기엔 이미 늦었지!”임건우는 담담한 말과 함께 손바닥에 기를 끌어모았다.그리고 손가락을 튕기자, 번개 속성을 지닌 그의 원기가 대머
“약재 경매요? 임건우 씨가 잘못 봤겠죠. 저 약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런 곳에 왜 갔겠어요? 약이 필요하면 병원에 가면 되지 뭐 하러 굳이 모르는 약을 찾아다니겠어요?”김 비서는 요행을 바라고 웃으며 발뺌했다.임건우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아요. 약은 함부로 먹으면 안 되고 길도 잘못 들면 안 되죠. 현명한 김 비서님이니 다른 사람들보다 보는 안목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길을 잘못 드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말을 마친 그는 임봉에게 시선을 돌렸다.“약속한 날짜까지 며칠 안 남았어요. 생각 잘하시길 바랄게요. 약속한 것을 내놓지 않으면 이 관 뚜껑, 영원히 열 생각하지 마세요.”임건우는 부드럽게 손을 관 뚜껑에 올렸다.그가 손에 조금 힘을 주자 관 뚜껑이 산산이 부서졌다.김수정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 역시 무인이었지만 임건우의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마스터급의 대머리가 전력을 다해도 이 정도의 파괴력은 안 나올 것이다.어린 나이에 벌써 현자급에 도달한 걸까?임씨 가문 사람들은 경악할 장면에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관에 갇혔던 일행은 뚜껑이 열리자 너도나도 먼저 나오겠다고 허우적거렸다. 이때, 감미연의 절망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아까부터 화장실을 참고 있던 그녀가 드디어 사고를 친 것이다.“세상에!”“이게 뭐예요! 역겨워 죽겠네!”밑에 깔려 있던 인간들이 비명을 질렀다.임건우 일행이 저택을 나서려던 순간, 갑자기 임원중의 눈이 돌아가더니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후… 후!”그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사람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아버지, 왜 그러세요?”“저 놀래키지 마세요, 아버지!”“할아버지…”고개를 돌린 임건우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심뇌혈관 질병이 발작을 일으킨 상황. 지금 당장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유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하늘도 노해서 벌을 내린 거죠.”하지만 우나영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없을 말이었다. 임건우 때문에 목숨을 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저런 말을 하는 걸까!분을 참지 못한 유화가 주먹을 쥐고 임원중에게 달려들었지만 임건우가 그녀를 말렸다.그는 침이 묻은 옷을 찢어서 바닥에 버리고 차갑게 말했다.“영감님, 이로써 우리 사이에 남았던 혈육의 정마저 전부 끊어져 버렸네요. 앞으로 임씨 가문과 저는 아무 사이도 아닌 거예요. 10월 5일까지 우리 아버지 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저도 가차 없이 당신들의 목을 칠 겁니다.”“어머니, 이제 가요!”“퉤!”임원중이 대노하며 악담을 퍼부었다.“지금 당장 내 목을 쳐봐! 은혜도 모르는 자식! 우리 임씨 가문의 돈은 한 푼도 줄 수 없다! 네가 정말 우리 가문 핏줄이라고 생각하니? 꿈 깨! 넌 내 손자가 아니야! 네 아비가 내 아들이 아니니까! 너희는 그저 근본 없는 버러지들이라고!”“뭐라고요?”그 말에 임건우 모자는 눈을 휘둥그레 떴고 임씨 가문 사람들마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임우진이 임원중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임봉뿐이었다.그 외의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우나영은 달려가서 임원중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그게 사실인가요?”겉보기에 한없이 가냘픈 우나영이 임원중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리자 감미연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내가 거짓말을 왜 하겠니? 임우진은 내 아들이 아니야! 내가 입양한 자식이라고! 내가 먹여주고 입혀주면서 키워주었으니 그 자식이 돈을 벌어서 우리 가문에 효도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 그런데 그걸 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가져가겠다는 거지? 꿈 깨!”임국이 대화에 끼어들었다.“아버지, 그게 다 사실이에요? 왜 진작 말씀하시지 않았나요?”“하!”우나영은 약간 넋을 잃은 얼굴로 임원중을 잡았던 손을 내렸다.유화는 다급히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했다.“그래서 그랬던 거군요… 우진 씨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당신들을 위해 피땀 흘려 일해도 한 번도 인정해 주신 적 없었죠. 당신들은
임건우는 그녀를 한참동안 주시했다.그러더니 손을 뻗고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유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실눈을 뜨고는 자연스레 임건우와 키스하려 했다.그러나 뜻밖에서 임건우는 이렇게 말했다. "날 위로해 주고 기쁘게 해주려고 그러는거 나도 잘 알아. 근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나 별의별 걸 다 겪어본 사람이야. 이 까짓 게 뭐라고.”"임 씨네는 나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어. 오히려 좋은거 아냐? 손 쓰기도 편하고.” "가족이 뒤통수를 친 거야말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거 아냐?"유화는 고개를 끄덕였다.눈이 마주치자 분위기는 점점 야릇해났고 공기도 뜨거워나더니 유화는 몸을 살짝 앞으로 젖혀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하지만 임건우는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더니 힘을 주어 이상하단 듯이 물었다. “뭐하려는거야? 넌 나의 시녀야. 주인을 꼬셔서 여기까지 오르려고?""아, 아파요!""당연히 아파야지."임건우는 웃으면서 그녀를 놓아주고는 소파에 앉아 핸드폰 케이스를 뜯었다. 방금 돌아오던 길에 산 것이었다. 원래의 핸드폰은 어제 강에 떨어뜨리면서 물에 잠긴지 오래였다.바로 카드를 넣고 전원을 켜자 전화 한 통이 들어왔고 번호를 보니 유가연이었다.임건우는 내심 기뻤다. 이청하가 꾸민 음모로 인해 요즘 유가연은 그를 멀리하고 있었다. 며칠째 임건우의 전화를 받지도 않더니 이젠 좀 마음이 풀렸나보다.그는 재빨리 받았다. “가연아!”들리는거라곤 유가연이 우는 소리였다.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너 왜 그래, 누가 너 괴롭혔어? 나한테 얘기해. 내가 가서 그대로 갚아줄테니까.”유화는 어정어정 걸어와 그의 등에 엎히여 훔쳐 들었다. 임건우는 소스라치게 놀랐다.전에 이청하의 목소리때문에 유가연이 한번 질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유화가 또 한번 사고를 치면 유가연이 이혼을 요구할 것 같았다.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의 유막연은 울먹이기만 했다."너 괜찮아? 무슨 일 있어?뉴스 봤는데 네 차가 강에 떨어졌다더라고.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난거야?"임건우는 어리
슬리퍼는 당연히 임건우를 마칠수 없었이다.이때 유가연은 2층 계단 입구에서 입을 열었이다."임건우, 올라와."임건우가 올라가려는 참에 심수옥한테 잡혔다. "올라가지 마, 가연아, 너 미쳤어? 넌 어떻게 이 쓰레기더러 너의 방에 들여보내? 소문이 나면 너의 명예에 좋지 않을텐데, 앞으로 시집 갈 수 있겠어?"유가연은 쌀쌀하게 말했다 "엄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이미 시집갔어요. 임건우 바로 내 남편이거든요. 엄마가 이렇게 떠드는 게 오히려 더 창피하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할 거냐구요? 정말 나의 심장에 칼을 찔러야 만족할 거예요?"유가연이 진정 화내는 것을 보고심수옥은 한없이 분개하더라도 임건우을 놓아주며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었다. "내가 전생에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이냐!"임건우는 그녀한테 눈빛 하나도 주지 않고 바로 윗층으로 올라갔다.사실 임건우는 유가연의 방에 들어간 적이 있었이다. 다만 지금과는 좀 멀었다. 그러나 방 안의 장식품은 이전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문에 들어서자마자 유가연은 임건우한테 달려들었다.열정이 불처럼 타들었다.임건우은 잠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호흡을 맞췄다. 전에 집에서 유화에 휩쓸려 엉망진창이었는데 지금 마침 풀 방법이 생겼다.두 사람은 곧 침대에 쓰러져 짙은 키스를 나누었다.유지연이 슬그머니 윗층으로 와서 방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드려다 보고 있는 것조차 그들은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펑-"유가연은 긴장한 나머지 임건우를 발로 걷어찼다.이 행동이 마침 유지연더러 오해하게 했다. 임건우가 언니를 성추행을 한다고 여겨 그녀는 옆에 있는 꽃병으로 임건우을 향해 내리쳤다."펑!"꽃병이 산산쪼각이 되었다.유가연은 어리벙벙한 나머지 큰 소리로 "유지연, 미쳤어?"라며 울부짖었이다.그는 서둘러 임건우의 머리를 보았다.다행히 임건우의 무명공법이 자동으로 몸을 보호하였다.꽃병 하나로는 당연히 그의 머리를 깨뜨릴 수 없었다.하지만 너무너무 불쾌한 것이었다.그는 일어나서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