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절정인생 / 제174화

공유

제174화

작가: 진장청
일을 마무리한 유화는 손을 털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빠, 끝났어.”

반면 우나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임건우에게 말했다.

“건우야, 저러다 숨 막혀 죽는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친척인데 가벼운 응징 정도로 끝내. 정말 사람이라도 죽으면 큰일이야.”

임건우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별일 없을 거예요.”

그는 손가락으로 관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구멍을 뚫었다.

“유화 너는 어머니 좀 돌봐줘. 나는 이 관짝을 돌려보내야겠으니까.”

우나영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건우야, 나랑 같이 가.”

유화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그… 그래요. 일단 아침부터 먹고 출발해도 늦지 않아요!”

임씨 가문 저택.

벤츠 한대가 대문 앞에서 멈춰 섰다.

임국과 가문 경호원들은 조심스럽게 임원중을 부축해서 차에서 내렸다.

임원중은 중풍을 맞아 몸에 마비가 온 뒤로 홀로 일어서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다. 원래 병원에 입원해야 하지만 간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퇴원을 고집하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간 임원중은 휠체어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미연이랑 수아 어디 갔어? 내가 오늘 퇴원하는데 며느리라는 것들이 나와 보지도 않아? 내가 병신이 됐다고 무시하는 거야?”

임국은 다급히 노인을 달랬다.

“아버지,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면 뭔데?”

“어젯밤에 건우가 사고로 죽었거든요. 호진이가 관을 하나 제작해서 그 집에 배달한다고 갔어요. 집사람이랑 제수씨도 따라갔고요.”

“뭐라고?”

임원중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슬픔은 전혀 찾아볼 수 있었다. 잠시 후, 노인네가 웃음을 터뜨렸다.

“잘됐네. 잘 죽었어! 그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이 드디어 죽었네. 그놈은 세상에 살아 있어 봐야 우리 가문 얼굴에 먹칠할 뿐이야. 그런 무능한 놈은 빨리 죽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우나영 그년은 어떻게 됐어? 아직도 숨이 붙어 있어?”

임국이 식은땀을 훔치며 대답했다.

“아직 살아 있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절정인생   제175화

    그 시각 임봉은 아침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었다.사무실에 돌아온 그는 관을 들고 우나영의 집을 방문했을 아내와 아들을 떠올렸다.그는 형수인 우나영을 극도로 증오했다.임우진이 살아 있을 때, 우나영은 임씨 그룹 재무팀을 꽉 잡고 있었다. 임봉은 그녀의 밑에서 일했는데 어찌나 깐깐한지 회사 장부에 손대기조차 어려웠다.매번 뒤에서 무슨 짓을 했다가 들키는 날에는 사람들 앞에서 온갖 꾸중을 들었다. 임봉은 그때마다 수치심을 느꼈고 언젠가는 저 여자를 납치해서 이 수모를 돌려주겠다고 이를 갈았다.오늘 이사회 때문에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는 못내 아쉬웠다.그래서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이 자식이 무슨 일인데 전화를 안 받아? 설마 우나영 그년을 괴롭히느라 전화벨 소리도 못 들은 건가?”이때, 김수정이 안으로 들어왔다.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세련된 검은색 정장에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요염한 몸짓으로 따뜻한 커피를 책상에 내려놓았다.“대표님, 커피 드세요.”임봉은 커피잔에 손을 가져가는 대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호진이가 오늘 관을 제작해서 임건우 그놈 집에 가져갈 거야. 우나영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너무 궁금한데 같이 가볼까?”그러자 김수정도 생긋 미소를 지었다.“우나영이요? 좋죠!”김수정 역시 과거 우나영 눈치를 보며 일하던 직원 중 하나였다. 그녀에게 심한 자격지심을 느꼈던 김수정이었기에 우나영의 처참한 꼴을 볼 거라 생각하니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두 사람이 기분 좋게 회사를 나서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너 지금 어디야? 당장 집으로 와! 큰일 났어!”“형님, 무슨 일인데 그래요?”“와보면 알아. 빨리 와!”임국은 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는지 목소리에 기운이 없었다.하지만 임봉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괜찮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는 둘째 형인 임국을 무능하고 호들갑을 떤다고 속으로 무시했다. 그래서 임우진이 임씨 가문 핏줄이

  • 절정인생   제176화

    “대표님, 임건우는 무인이에요. 그것도 꽤 높은 경지까지 도달했죠. 지금은 화가 아주 많이 나 있을 거라 가면 위험해요. 제가 아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무인이거든요? 그 친구한테 도움을 청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그래!”김수정은 바로 대머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생각을 빠르게 굴렸다. 임건우가 죽지 않았다면 그 약들은 분명 그의 손에 있을 것이니 빼앗아 오면 된다. 여씨 가문으로 가서 물건을 빼앗을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 임건우 한 명이라면 상대할만하다고 생각했다.한편, 임씨 가문 저택.사람들이 관을 에워싸고 서 있었다.저택의 사람들이 모두 몰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정부, 경비실 직원, 심지어 임선미와 그녀의 남편까지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왔다.임선미는 분노에 발을 구르며 우나영에게 따졌다.“우나영, 당신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은 관에 가둬?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야?”우나영은 전 시누이의 불호령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먼저 당신 가족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게 도리 아닌가? 당신 큰오빠와 내가 없었으면 당신이 지금과 같은 호사를 누릴 수 있었을 것 같아? G사 한정판 원피스에 P사 가방에, K사 액세서리까지! 몸에 걸친 것 만해도 수천만 원이야. 당신 능력으로 이것들을 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 이 모든 건 나와 당신 오빠가 피땀으로 이루어낸 거야! 그리고 당신 열아홉 살 때 게임에서 사귄 친구 만난다고 갔다가 다단계조직에 붙잡힌 적 있었잖아. 그때 누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을 구해냈지? 당신 오빠 임우진 씨야. 그 사건으로 그 사람 등에 얼마나 많은 칼자국이 났는지 기억이나 해? 당신은 나한테 인간의 도리에 대해 운운할 자격이 없어!”임선미는 우나영의 논리적인 반박에 말문이 막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우나영은 임국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당신, 형제들 중에서 가장 능력이 떨어지고 무른 성격이라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지. 매번 우진 씨가 나타나서 도와줬던 거 기억 안

  • 절정인생   제177화

    이게 무슨 상황인가?임봉은 도끼눈을 뜨고 유화를 쏘아보았다.“넌 또 뭐야? 무슨 자격으로 나랑 얘기하는 거지? 당장 꺼지지 못해?”그의 눈에 유화는 그저 예쁘기만 한 평범한 여자였다. 평소였다면 좀 데리고 놀아볼 생각이 들었겠지만 마누라와 아들이 관에 갇힌 상황에서 그럴 여유 따위는 없었다.그는 달려가서 관뚜껑을 힘껏 밀었다.하지만 관뚜껑에 접착제라도 발랐는지 꿈쩍하지 않았다.이미 임건우가 관뚜껑에 대못을 박았기에 쉽게 열릴 리 없었다.“경호원 뭐 해? 다들 뭘 멍때리고 있어? 내가 주는 돈 받고 일하면서 이런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해?”악에 받친 임봉이 연신 침을 튀기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하지만 경호원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이미 유화에게 호되게 당한 그들이었다.천사 같은 외모에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월 2백만 원 던져주고 일은 호되게 시키는 집주인보다 지금은 목숨이 더 중요했다.임봉의 말투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어떻게 된 거야? 다들 귀가 먹었어? 움직이지 않고 뭐해?”한 경호원이 용기를 내서 말했다.“대표님, 저… 사직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어차피 저번 달 급여는 며칠 전에 받았으니… 안녕히 계십시오!”말을 마친 그 경호원은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치듯 저택을 나섰다.임봉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남은 경호원들마저 사직 의사를 밝히더니 맨 먼저 나갔던 경호원처럼 저택을 나가버렸다.“이런 은혜도 모르는 것들이!”임봉은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들이 임건우를 이 정도로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이때 김수정이 대머리에게 눈짓을 했다.대머리는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이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관찰한 결과,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우나영만 금방 초급단계를 달성한 무인이었다. 하지만 그 실력은 형편없어서 한 주먹으로도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임

  • 절정인생   제178화

    대머리가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고함을 질렀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잔뜩 실망한 기색으로 대머리를 쏘아보았다. 오자마자 사람을 무시해서 실력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찮을 수가 있나!유화는 비소를 머금으며 얄밉게 말했다.“내가 누구냐고? 나 건우 오빠 침대나 데워주는 시종이야. 나 같은 시종과도 상대가 안 되면서 뭘 그렇게 잘난척했어? 당장 꺼져!”꽃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던 유화가 갑자기 마녀로 돌변하더니 대머리의 귀뺨을 날려버렸다. 고개가 돌아간 대머리의 입에서 이빨 두 대가 튀어나왔다.대머리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피를 토했다.그는 김수정을 힐끗 바라보고는 잔뜩 기죽어서 도망치듯 자리를 뜨려 했다.“가도 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느긋한 목소리가 대머리의 뒤통수에서 전해졌다.사람들의 시선이 연못가에서 고기나 감상하던 임건우에게 향했다.그는 냉랭한 눈빛으로 대머리를 노려보고 있었다.어젯밤 차량을 보내 그의 차 뒤꽁무니를 쫓던 자가 이자였다. 그 소동에 차가 다리에서 굴러떨어져서 하마터면 진짜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이대로 쉽게 보내줄 리 없었다.하지만 사람들이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으니 죽일 수도 없었다.대머리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내가 졌어.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임건우는 비소를 머금으며 말했다.“항복으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법이 왜 있어? 어젯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벌써 잊었어? 곱게 돌아가고 싶으면 네가 알아서 내공을 폐해버려!”대머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김수정마저 음침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쏘아보았다.무인의 근본이 되는 내공을 폐하라니! 그러면 평생 몸 바쳐 수련한 것이 전부 물거품이 된다.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대머리는 순간적으로 내공을 끌어올려 임씨 저택 대문을 향해 달려갔다. 이 대문만 나서면 아무리 유화라도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가기엔 이미 늦었지!”임건우는 담담한 말과 함께 손바닥에 기를 끌어모았다.그리고 손가락을 튕기자, 번개 속성을 지닌 그의 원기가 대머

  • 절정인생   제179화

    “약재 경매요? 임건우 씨가 잘못 봤겠죠. 저 약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런 곳에 왜 갔겠어요? 약이 필요하면 병원에 가면 되지 뭐 하러 굳이 모르는 약을 찾아다니겠어요?”김 비서는 요행을 바라고 웃으며 발뺌했다.임건우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아요. 약은 함부로 먹으면 안 되고 길도 잘못 들면 안 되죠. 현명한 김 비서님이니 다른 사람들보다 보는 안목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길을 잘못 드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말을 마친 그는 임봉에게 시선을 돌렸다.“약속한 날짜까지 며칠 안 남았어요. 생각 잘하시길 바랄게요. 약속한 것을 내놓지 않으면 이 관 뚜껑, 영원히 열 생각하지 마세요.”임건우는 부드럽게 손을 관 뚜껑에 올렸다.그가 손에 조금 힘을 주자 관 뚜껑이 산산이 부서졌다.김수정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 역시 무인이었지만 임건우의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마스터급의 대머리가 전력을 다해도 이 정도의 파괴력은 안 나올 것이다.어린 나이에 벌써 현자급에 도달한 걸까?임씨 가문 사람들은 경악할 장면에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관에 갇혔던 일행은 뚜껑이 열리자 너도나도 먼저 나오겠다고 허우적거렸다. 이때, 감미연의 절망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아까부터 화장실을 참고 있던 그녀가 드디어 사고를 친 것이다.“세상에!”“이게 뭐예요! 역겨워 죽겠네!”밑에 깔려 있던 인간들이 비명을 질렀다.임건우 일행이 저택을 나서려던 순간, 갑자기 임원중의 눈이 돌아가더니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후… 후!”그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사람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아버지, 왜 그러세요?”“저 놀래키지 마세요, 아버지!”“할아버지…”고개를 돌린 임건우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심뇌혈관 질병이 발작을 일으킨 상황. 지금 당장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유화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하늘도 노해서 벌을 내린 거죠.”하지만 우나영은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

  • 절정인생   제180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없을 말이었다. 임건우 때문에 목숨을 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저런 말을 하는 걸까!분을 참지 못한 유화가 주먹을 쥐고 임원중에게 달려들었지만 임건우가 그녀를 말렸다.그는 침이 묻은 옷을 찢어서 바닥에 버리고 차갑게 말했다.“영감님, 이로써 우리 사이에 남았던 혈육의 정마저 전부 끊어져 버렸네요. 앞으로 임씨 가문과 저는 아무 사이도 아닌 거예요. 10월 5일까지 우리 아버지 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저도 가차 없이 당신들의 목을 칠 겁니다.”“어머니, 이제 가요!”“퉤!”임원중이 대노하며 악담을 퍼부었다.“지금 당장 내 목을 쳐봐! 은혜도 모르는 자식! 우리 임씨 가문의 돈은 한 푼도 줄 수 없다! 네가 정말 우리 가문 핏줄이라고 생각하니? 꿈 깨! 넌 내 손자가 아니야! 네 아비가 내 아들이 아니니까! 너희는 그저 근본 없는 버러지들이라고!”“뭐라고요?”그 말에 임건우 모자는 눈을 휘둥그레 떴고 임씨 가문 사람들마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임우진이 임원중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임봉뿐이었다.그 외의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우나영은 달려가서 임원중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그게 사실인가요?”겉보기에 한없이 가냘픈 우나영이 임원중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리자 감미연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내가 거짓말을 왜 하겠니? 임우진은 내 아들이 아니야! 내가 입양한 자식이라고! 내가 먹여주고 입혀주면서 키워주었으니 그 자식이 돈을 벌어서 우리 가문에 효도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 그런데 그걸 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가져가겠다는 거지? 꿈 깨!”임국이 대화에 끼어들었다.“아버지, 그게 다 사실이에요? 왜 진작 말씀하시지 않았나요?”“하!”우나영은 약간 넋을 잃은 얼굴로 임원중을 잡았던 손을 내렸다.유화는 다급히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했다.“그래서 그랬던 거군요… 우진 씨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당신들을 위해 피땀 흘려 일해도 한 번도 인정해 주신 적 없었죠. 당신들은

  • 절정인생   제181화

    임건우는 그녀를 한참동안 주시했다.그러더니 손을 뻗고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유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실눈을 뜨고는 자연스레 임건우와 키스하려 했다.그러나 뜻밖에서 임건우는 이렇게 말했다. "날 위로해 주고 기쁘게 해주려고 그러는거 나도 잘 알아. 근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나 별의별 걸 다 겪어본 사람이야. 이 까짓 게 뭐라고.”"임 씨네는 나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어. 오히려 좋은거 아냐? 손 쓰기도 편하고.” "가족이 뒤통수를 친 거야말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거 아냐?"유화는 고개를 끄덕였다.눈이 마주치자 분위기는 점점 야릇해났고 공기도 뜨거워나더니 유화는 몸을 살짝 앞으로 젖혀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하지만 임건우는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더니 힘을 주어 이상하단 듯이 물었다. “뭐하려는거야? 넌 나의 시녀야. 주인을 꼬셔서 여기까지 오르려고?""아, 아파요!""당연히 아파야지."임건우는 웃으면서 그녀를 놓아주고는 소파에 앉아 핸드폰 케이스를 뜯었다. 방금 돌아오던 길에 산 것이었다. 원래의 핸드폰은 어제 강에 떨어뜨리면서 물에 잠긴지 오래였다.바로 카드를 넣고 전원을 켜자 전화 한 통이 들어왔고 번호를 보니 유가연이었다.임건우는 내심 기뻤다. 이청하가 꾸민 음모로 인해 요즘 유가연은 그를 멀리하고 있었다. 며칠째 임건우의 전화를 받지도 않더니 이젠 좀 마음이 풀렸나보다.그는 재빨리 받았다. “가연아!”들리는거라곤 유가연이 우는 소리였다.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너 왜 그래, 누가 너 괴롭혔어? 나한테 얘기해. 내가 가서 그대로 갚아줄테니까.”유화는 어정어정 걸어와 그의 등에 엎히여 훔쳐 들었다. 임건우는 소스라치게 놀랐다.전에 이청하의 목소리때문에 유가연이 한번 질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유화가 또 한번 사고를 치면 유가연이 이혼을 요구할 것 같았다.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의 유막연은 울먹이기만 했다."너 괜찮아? 무슨 일 있어?뉴스 봤는데 네 차가 강에 떨어졌다더라고.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난거야?"임건우는 어리

  • 절정인생   제182장

    슬리퍼는 당연히 임건우를 마칠수 없었이다.이때 유가연은 2층 계단 입구에서 입을 열었이다."임건우, 올라와."임건우가 올라가려는 참에 심수옥한테 잡혔다. "올라가지 마, 가연아, 너 미쳤어? 넌 어떻게 이 쓰레기더러 너의 방에 들여보내? 소문이 나면 너의 명예에 좋지 않을텐데, 앞으로 시집 갈 수 있겠어?"유가연은 쌀쌀하게 말했다 "엄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이미 시집갔어요. 임건우 바로 내 남편이거든요. 엄마가 이렇게 떠드는 게 오히려 더 창피하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할 거냐구요? 정말 나의 심장에 칼을 찔러야 만족할 거예요?"유가연이 진정 화내는 것을 보고심수옥은 한없이 분개하더라도 임건우을 놓아주며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었다. "내가 전생에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이냐!"임건우는 그녀한테 눈빛 하나도 주지 않고 바로 윗층으로 올라갔다.사실 임건우는 유가연의 방에 들어간 적이 있었이다. 다만 지금과는 좀 멀었다. 그러나 방 안의 장식품은 이전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문에 들어서자마자 유가연은 임건우한테 달려들었다.열정이 불처럼 타들었다.임건우은 잠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호흡을 맞췄다. 전에 집에서 유화에 휩쓸려 엉망진창이었는데 지금 마침 풀 방법이 생겼다.두 사람은 곧 침대에 쓰러져 짙은 키스를 나누었다.유지연이 슬그머니 윗층으로 와서 방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드려다 보고 있는 것조차 그들은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펑-"유가연은 긴장한 나머지 임건우를 발로 걷어찼다.이 행동이 마침 유지연더러 오해하게 했다. 임건우가 언니를 성추행을 한다고 여겨 그녀는 옆에 있는 꽃병으로 임건우을 향해 내리쳤다."펑!"꽃병이 산산쪼각이 되었다.유가연은 어리벙벙한 나머지 큰 소리로 "유지연, 미쳤어?"라며 울부짖었이다.그는 서둘러 임건우의 머리를 보았다.다행히 임건우의 무명공법이 자동으로 몸을 보호하였다.꽃병 하나로는 당연히 그의 머리를 깨뜨릴 수 없었다.하지만 너무너무 불쾌한 것이었다.그는 일어나서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최신 챕터

  • 절정인생   제2075화

    임건우는 말문이 막혔다.‘유전자라니, 그거 DNA 말하는 거잖아?’그들이 어떻게 확인하는지는 몰랐지만, 3분 뒤 그 여자가 다시 내려왔다.“확인해봤더니 둘이 정말 부녀 사이 맞아! 차에 타. 남수야, 이 장애인 좀 부축해줘. 아이는 내가 안을게. 차 안에 삼록 우유도 있어.”“뭐라고요? 삼록 우유?”임건우가 깜짝 놀라 외쳤다.삼록이라니 그거 독이 든 우유 아니었나?여자가 대답했다.“삼록 우유 맞아. 삼록은 4등급 요수인데 영양이 엄청 풍부해. 인공 분유보다 훨씬 낫지.”그러자 임건우는 이 세계에도 인공 분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어떤 브랜드인지는 알 수 없었다.차에 타면서 임건우는 자세히 살폈다.이건 진짜 배가 아니었다.겉모양만 배 같을 뿐이었다.이 물건은 바퀴가 달려 있었고 그 아래에서 계속해서 영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즉 이 차는 일종의 영기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냄새가 고약하네요. 혹시... 바지에 똥이라도 쌌어요?”붕이가 임건우를 보며 말했다.“바지에 싼 게 아니라 목에 묻은 거예요. 냄새 맡아볼래요?”임건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차... 아니, 배처럼 생긴 이 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임건우는 다시 작은 숲 쪽을 돌아봤다.미친 할머니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임건우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약간의 실망을 느꼈다.정말 죽은 걸까?그렇다면 그녀는 대체 왜 딸을 데려간 걸까?미친 할머니는 워낙 기이한 사람이었기에 이 질문에는 답이 없을 터였다.임건우는 아가씨의 품에 안긴 딸을 보았다.못생긴 얼굴의 이 여자는 의외로 아이를 좋아하는 듯했다.마치 자기 아이를 보는 것처럼 모성애가 가득했다.“진짜 냄새나잖아!”붕이는 임건우의 목을 가까이 들이대고 냄새를 맡더니 입을 틀어막았다.“어떻게 똥을 목에 묻히고 다녀요?”“...아이를 낳아보면 알 거예요.”임건우는 점점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부상도 빠르게 회복 중이었고 이 일행의 수련 경지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아가씨가 가

  • 절정인생   제2074화

    그 아가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아내를 데려가는 게 얼마나 비싼지 알아? 일만 영석도 안 된다면 아내를 맞이할 수 없다고! 데릴사위면 모를까.하물며 다리가 없는 사람은 아마 그 누가 받아들여 줄지도 의문이잖아?임건우는 그 아가씨가 자신을 바라보며 동정하는 눈빛을 보며 마음속으로 씁쓸해졌다. 이 여자가 너무도 솔직해서 그런지, 뭔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그리고 그녀가 보며 눈에 띄게 이상한 점이 있었다.임건우의 두 다리는 무릎부터 밑이 온전하지 않게 끊어져 있었고 그 길이도 다르고 각도도 달랐다.“그... 당신 딸은 왜 나무에 걸려 있는 거죠?”“어, 그게...”임건우는 잠시 머뭇거리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때 아가씨가 먼저 말했다.“알겠어요. 도둑을 만난 거죠? 이 길이 좁고 인적도 드물어서 도적들이 자주 들락날락해요. 당신도 분명 외지인이죠?”임건우는 그 길이 30미터를 넘는 큰 도로인 걸 보고는 내심 의아해하며 생각했다.‘이 도로가 작은 거라고? 아마 그 여자는 좁은 길을 본 적이 없을 거야.’임건우는 갑자기 생각이 스쳤다.‘혹시 미친 할머니가 나를 지구에서 데려온 건가?’“아, 네. 맞아요, 저는 도둑을 만났어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아가씨, 정말 예리하시네요... 그럼 제 딸을 좀 내려주실 수 있나요?”그때 갑자기 배에서 몇 명이 내려왔다.하나는 궁수 복장을 한 시녀였고, 두 명은 호위무사처럼 보였다.“아가씨! 조심하세요! 이 근처에 도적이 많아요!”시녀가 활을 겨누며 임건우를 향해 소리쳤다.“괜찮아!”아가씨는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그냥 다리가 없는 불쌍한 사람일 뿐이야. 이곳에서 도적을 만난 거지.”‘헉!’임건우는 심각히 불쾌했다.이 아가씨는 정말 말이 거칠고 상대방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 같았다.그렇게 말하면서도 딸을 안고 내려놓기 시작했다.딸은 여전히 울고 있었다.“애가 왜 그러죠?”시녀가 물었다.“배고파서 그래요!”임건우가 대답했

  • 절정인생   제2073화

    “허공수? 그게 뭔데요?”“엄청 강하잖아? 할머니, 잘 버텨주겠죠?”임건우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급히 딸을 찾아 나섰다.그제야 이곳이 이미 불사족의 영토를 벗어났음을 알게 되었다.여기는 작은 숲 가장자리였고 백여 미터쯤 앞에는 큰 길이 보였다.그때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임건우의 딸은 열 미터쯤 떨어진 나무 위에 걸려 있었다.나뭇가지에 몸이 낀 채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하나야, 아빠 지금 다리가 없어서 너한테 갈 수가 없구나. 아빠 좀 쉬게 해줘. 네가 잠깐만 울고 있어라!”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그러고는 공간 반지에서 약을 한 움큼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임건우의 두 다리는 허공의 균열에 잘려나간 상태였다.하지만 천의도법의 신비로운 치유 능력으로 살린 자를 다시 살리고 뼈도 붙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었다.그래도 살아 돌아왔으니 다행이었다.“미친 할머니, 정말 좋은 사람이네!”“만약 돌아가셨다면 나한테 꼭 알려줘야 해. 초하루 보름마다 딸 데리고 가서 향이라도 피울 테니까!”임건우는 강렬한 고마움을 느끼며 지금쯤이면 당연히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당자현과 백옥을 떠올렸다.급히 핸드폰을 꺼내 당자현의 번호를 눌렀다.그러나 곧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큰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차량이 오는 듯했다.임건우는 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다.사람만 지나가면 됐다.병원에 데려다주는 건 물론, 딸의 분유와 기저귀도 사야 했다.치료를 멈추고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러나 임건우가 본 광경은 차라리 농약이라도 마신 기분을 들게 했다.“저게 뭐야?”“저게... 배인가?”임건우는 눈을 비벼 확인했다.그러나 분명히 보였다.큰길 저쪽에서 정말로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다.게다가 그 배의 디자인은 아주 특이했다.배에는 상자가 잔뜩 실려 있었고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와, 도로에서

  • 절정인생   제2072화

    “와, 진짜 손으로 틈새를 찢어서 억지로 공간을 넘는다고요?”“할머니! 아니, 선배님! 저희 부녀를 죽이시려는 거예요? 멈춰요, 제발 멈추라고요!”임건우는 혼이 쏙 빠질 정도로 겁에 질렸다.이건 너무도 무서운 상황이었다.아까까지만 해도 겨우 전에 열렸던 통로를 통해 불사족 영토로 넘어갔는데도 거의 죽을 뻔했다.그런데 지금은 통로도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공간을 건너려 하다니!그 과정에서 받아야 할 공간 압박은 이전의 백 배는 더 강할 터였다.게다가 공간 틈새는 아주 불안정하다.조금만 잘못해도 몸이 반으로 잘려나갈 수 있다.임건우는 미친 할머니의 몸에서 고대 문자로 가득한 에너지 구체가 뿜어져 나와 자신과 임하나를 감싸는 것을 보았다.하지만 임건우는?그녀가 임건우의 손만 겨우 감쌌을 뿐이었다.틈새를 만난 에너지 구체는 충돌하자마자 그 힘에 밀려 흩어져 사라졌다.임건우는 그 광경을 목격하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만 그 에너지 구체가 뚫린 부분을 통해 공간의 틈새들이 임건우의 온몸으로 돌진해 오는 것을 보자 입 밖으로 욕설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이 미친 할망구야! 구체를 조금만 더 크게 만들어서 내 머리까지 좀 감싸주면 안 돼?”그리고 임건우의 눈앞에는 무려 백여 개나 되는 공간 틈새들이 일제히 몰려오고 있었다.임건우는 서슴없이 미친 할머니의 치마 속으로 몸을 웅크렸다.할머니가 만든 에너지 구체는 구형이었다.그리고 딸은 구체의 중심에 잘 보호되어 있었지만, 임건우는 그 딸 바로 아래 틈에 몸을 구겨 넣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두 다리는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슛!밖으로 드러난 두 다리에 통증이 느껴졌다.그리고... 뭔가 중요한 게 없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빼내 확인했다.“젠장! 내 발이 없어졌잖아!”공간 틈새에 그대로 잘려나가 알 수 없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것이었다.고통이 엄습해왔다.피도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임건우는 황급히 진원으로 상처를 감싸 지혈했다.발이 없는 건 그래도 참을 만했

  • 절정인생   제2071화

    임건우는 고통에 눈앞이 캄캄해졌다.우선 딸을 옆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눈앞의 무덤을 살펴봤다.이 무덤은 다른 것들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작았다.위치도 가장자리에 있었고 심지어 묘비조차 없는 작은 흙무더기에 불과했다.임건우는 견곤검을 꺼내 들고 바로 파헤치기 시작했다.3~5분 정도 지나자, 임건우는 무덤 속에서 돌로 된 관 하나를 발견했다.그 관을 열어 본 순간, 그는 멍해졌다.안에는 살아 있는 듯한 여자가 누워 있었다.불타오를 듯한 붉은 고풍스러운 장포를 입고 있었으며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허리까지 흘러내린 긴 머리를 가진 여인이었다.심지어 눈까지 뜬 채였다.“뭐야, 설마 진짜 살아 있는 거야?”오랫동안 살펴봤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제야 안심한 임건우는 그녀의 손에 쥐어진 흙 한 덩어리가 혼돈 나무를 흥분시키는 원인임을 알아차렸다.‘이게 대체 무슨 흙이지? 혼돈 나무를 이렇게까지 들뜨게 하다니?’혼돈 나무의 투영이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돌아가더니 직접 뿌리 하나를 뻗어 그 흙을 감아올려 가져갔다.그때 임건우의 시선이 여자의 손목으로 옮겨갔다.손목에는 붉은 끈이 매여 있었고 그 끈에 매달린 보랏빛 신비로운 옥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자세히 보면 이 옥 안에는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는 듯했지만, 정확히 알아보긴 어려웠다.임건우는 중얼거렸다.“이런 보물이 이렇게 묻혀있다니 너무 아깝잖아.”“차라리 내가 더 나은 주인을 찾아주는 게 낫겠네.”천신의 무덤에 묻힌 자들은 대부분 대단한 인물들이었고, 그들과 함께 묻힌 물건도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임건우는 여자의 관을 다시 닫고 흙으로 덮어 원래대로 돌려놓았다.그리고는 다른 무덤도 파보기로 했다.그는 대흑신족, 흑천신왕의 무덤을 찾아내고 힘차게 파헤쳤다.그러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덤이 전혀 파이지 않았다.강력한 규칙의 보호를 받는 듯했고 무리하게 파내려다가는 오히려 그 규칙의 반동으로 치명상을 입을 뻔했다.그는 다른 무덤들도 몇 번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 절정인생   제2070화

    임건우는 임하나를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가 바라본 궁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이 궁전은 뼈로 지어진 궁전이었고 곳곳에 해골이 가득 차 있었다.그 해골들은 기괴한 대문을 형성하고 있었다.문 앞에는 거대한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비석 위에는 천신의 무덤이라는 고풍스러운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천신의 무덤?’이게 무슨 뜻일까?임건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의 자복궁 안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났다.마치 혼돈 구슬이 무언가를 찾은 듯 흥분한 느낌이었다.한편으로는 여기서 일어나는 폭풍이 더욱 거세졌다.모래바람이 얼굴에 맞아 아프기 그지없었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의 얼굴을 자신의 품에 묻고 진원을 돌려 딸을 보호했다. 하지만 이 폭풍은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니었다.그것은 죽음의 기운과 다양한 부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었고 피부를 베는 듯한 아픔을 안겨주었다.붉은 달이 서서히 내려가며 폭풍은 더욱 거세졌다.“방법이 없겠군!”“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가야겠다!”임건우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백골 궁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순간, 임건우는 끝없는 원망과 분노가 그를 덮치는 걸 느꼈다.슬프고 비통한 신음이 임건우의 의식 속을 채우고 있었다.정신력은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임건우는 딸이 걱정되어 바로라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 순간 해골 대문이 갑자기 쾅! 하고 닫혔다.뒤를 돌아보니 그 대문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마치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으앙!”갑자기 딸이 큰 울음소리를 질렀다.임건우는 깜짝 놀라 딸이 혹시 원령의 영향을 받아 불편해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딸의 울음소리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담겨 있었다.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신격의 힘이었다.딸의 신격이 원망의 기운을 전부 흡수하고 소멸시킨 것이다.딸의 이마에 있는 신격에서 희미한 녹색의 빛이 퍼져나와 두 사람을 감쌌다.“착한 내 딸, 아빠를 구해줬구나!”임건우는 기쁨에 못 이겨

  • 절정인생   제2069화

    “이거 큰일이네!”임건우는 뒤쫓아오는 불사족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그동안 도망치면서도 수많은 불사족을 베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가 점점 더 강해졌다.바로 직전에는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불사족 두 마리를 상대했는데 그들은 단순한 해골이 아니라 온몸이 가시와 고깃막으로 뒤덮인 괴물이었고 방어력이 엄청나게 강했다. 임건우는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뒤쫓아오는 불사족의 기운이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그 모습을 확인한 임건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런 젠장, 또 불사의 왕좌가 나왔네.”더 충격적인 건 이번엔 그 왕좌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었다.“설마 저놈의 여자 친구인가?”“지금 내 상태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어.”처음에는 싸워볼 생각도 했지만, 상대를 보자마자 임건우는 마음을 접었다.저 여왕좌는 입만 벌리면 거대한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걸 빨아들일 것처럼 보였고 힘의 격차가 어마어마했다.“나모 아미타불, 도라 야야!”임건우는 바로 종이인형 하나를 꺼내 던졌다.그것은 바람을 타고 커지더니 황금빛 부처로 변했다.임건우는 딸을 안고 서둘러 도망쳤다.그러나...뒤따라오던 여왕좌는 금신의 허상을 단숨에 깨부수고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그를 추격해왔다.“젠장, 이러다 잡히겠네!”임건우가 초조하게 도망치는 순간, 갑자기 그의 자복궁에 있던 혼돈 나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모든 혼돈 구슬이 빠르게 떨려왔다.이 익숙한 감각은 임건우에게 명확히 알려주고 있었다.‘이건 뭔가 좋은 물건이 근처에 있거나, 아니면 다른 혼돈의 파편을 발견했을 때의 반응이야. 이 정도로 강하게 떨리는 걸 보니 아마 후자겠지.’“혼돈의 파편이라고?”“제발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어차피 곧 잡힐 상황이었다.임건우는 이를 악물고 도박을 걸기로 했다.혼돈 나무가 떨리는 방향을 따라 혼돈의 파편을 찾아 나선 것이다.그 앞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었다.거기에 더해 거센 바람이 일으킨 모래폭풍까지 휘몰

  • 절정인생   제2068화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 절정인생   제2067화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