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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일을 마무리한 유화는 손을 털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빠, 끝났어.”

반면 우나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임건우에게 말했다.

“건우야, 저러다 숨 막혀 죽는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친척인데 가벼운 응징 정도로 끝내. 정말 사람이라도 죽으면 큰일이야.”

임건우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별일 없을 거예요.”

그는 손가락으로 관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구멍을 뚫었다.

“유화 너는 어머니 좀 돌봐줘. 나는 이 관짝을 돌려보내야겠으니까.”

우나영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건우야, 나랑 같이 가.”

유화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그… 그래요. 일단 아침부터 먹고 출발해도 늦지 않아요!”

임씨 가문 저택.

벤츠 한대가 대문 앞에서 멈춰 섰다.

임국과 가문 경호원들은 조심스럽게 임원중을 부축해서 차에서 내렸다.

임원중은 중풍을 맞아 몸에 마비가 온 뒤로 홀로 일어서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다. 원래 병원에 입원해야 하지만 간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퇴원을 고집하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간 임원중은 휠체어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미연이랑 수아 어디 갔어? 내가 오늘 퇴원하는데 며느리라는 것들이 나와 보지도 않아? 내가 병신이 됐다고 무시하는 거야?”

임국은 다급히 노인을 달랬다.

“아버지,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면 뭔데?”

“어젯밤에 건우가 사고로 죽었거든요. 호진이가 관을 하나 제작해서 그 집에 배달한다고 갔어요. 집사람이랑 제수씨도 따라갔고요.”

“뭐라고?”

임원중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슬픔은 전혀 찾아볼 수 있었다. 잠시 후, 노인네가 웃음을 터뜨렸다.

“잘됐네. 잘 죽었어! 그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이 드디어 죽었네. 그놈은 세상에 살아 있어 봐야 우리 가문 얼굴에 먹칠할 뿐이야. 그런 무능한 놈은 빨리 죽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우나영 그년은 어떻게 됐어? 아직도 숨이 붙어 있어?”

임국이 식은땀을 훔치며 대답했다.

“아직 살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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