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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없을 말이었다. 임건우 때문에 목숨을 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저런 말을 하는 걸까!

분을 참지 못한 유화가 주먹을 쥐고 임원중에게 달려들었지만 임건우가 그녀를 말렸다.

그는 침이 묻은 옷을 찢어서 바닥에 버리고 차갑게 말했다.

“영감님, 이로써 우리 사이에 남았던 혈육의 정마저 전부 끊어져 버렸네요. 앞으로 임씨 가문과 저는 아무 사이도 아닌 거예요. 10월 5일까지 우리 아버지 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저도 가차 없이 당신들의 목을 칠 겁니다.”

“어머니, 이제 가요!”

“퉤!”

임원중이 대노하며 악담을 퍼부었다.

“지금 당장 내 목을 쳐봐! 은혜도 모르는 자식! 우리 임씨 가문의 돈은 한 푼도 줄 수 없다! 네가 정말 우리 가문 핏줄이라고 생각하니? 꿈 깨! 넌 내 손자가 아니야! 네 아비가 내 아들이 아니니까! 너희는 그저 근본 없는 버러지들이라고!”

“뭐라고요?”

그 말에 임건우 모자는 눈을 휘둥그레 떴고 임씨 가문 사람들마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임우진이 임원중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임봉뿐이었다.

그 외의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

우나영은 달려가서 임원중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

“그게 사실인가요?”

겉보기에 한없이 가냘픈 우나영이 임원중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리자 감미연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내가 거짓말을 왜 하겠니? 임우진은 내 아들이 아니야! 내가 입양한 자식이라고! 내가 먹여주고 입혀주면서 키워주었으니 그 자식이 돈을 벌어서 우리 가문에 효도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 그런데 그걸 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가져가겠다는 거지? 꿈 깨!”

임국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버지, 그게 다 사실이에요? 왜 진작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하!”

우나영은 약간 넋을 잃은 얼굴로 임원중을 잡았던 손을 내렸다.

유화는 다급히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했다.

“그래서 그랬던 거군요… 우진 씨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당신들을 위해 피땀 흘려 일해도 한 번도 인정해 주신 적 없었죠. 당신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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