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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여씨 가문?

건우는 한편으로는 살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것이 정말 여윤건의 사업이라면, 규칙은 여씨 집안에서 정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건우는 이런 사소한 일로 체면을 구기고 싶어하지 않는 여윤건이 반드시 허락해 줄 것이라 믿었다.

한결 마음이 놓인 건우가 가연에게 말했다.

“안심해. 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내가 해결할게.”

가연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처리할 건데요? 혹시 주 대표님께 사정이라도 할 생각인가요?”

건우는 대답 대신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었다.

“그냥 지켜보기만 해.”

유지연이 무언가 눈치챈 듯 건우를 쳐다보았다. 불현듯 강주 대학교의 최고 퀸카였던 여윤아가 떠올랐던 것이었다.

지연이 건우를 불렀다.

“이야기할 게 있는데 잠깐 나와볼래요?”

말을 마치자마자 지연이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가연과 수옥은 무슨 일인가 싶어 지연과 건우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별일이었다.

‘지연과 건우가 따로 만나 할 이야기가 대체 뭘까?’

건우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지연을 따라 나갔다.

둘은 한참을 걸어 별장 밖의 오동나무 아래 도착했다.

“나한테 할 말이 뭔데?

건우는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지연에게서 삼미터쯤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오늘 지연은 데님 반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매끈하고 하얀 피부며 전체적인 스타일이 정말 아름다웠다.

누구든 첫눈에 반할 만한 미모였지만, 하도 오랜 시간 유씨 집안에서 봐온 터라 건우에게는 그저 아내의 친숙한 여동생일 뿐이었다. 살아오면서 지연의 수많은 결점도 봐왔다. 예를 들면, 게으른 것이나 거친 말투 같은 것들 말이었다. 지연은 자신의 엄마와 비슷한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지연이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 해도 건우는 그녀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반면, 가연은 유씨 집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착한 성품을 가졌기에 건우는 이를 무척이나 다행으로 여겼다.

유지연이 취조하듯 물었다.

“너와 여윤아, 도대체 무슨 관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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