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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장

건우의 말을 들은 지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침내 이런 헛소리까지 지껄이는 건우가 어이없었다.

‘설마 이제 저 인간 머리가 어떻게 되어 버린거 아냐?“

더군다나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우를 보니 분노 같은 것이 더욱더 치밀어 올랐다.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설마 네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이참에 아예 지구도, 우주도 다 구해버리지 뭐하고 있어? 대체 무슨 쓸데없는 상상 속에 빠져 있는 거야?”

지연이 도무지 참을 수 없어 소리를 질렀다.

“난 네가 너무 싫어. 우리 언니와 너무 어울리지 않거든. 근데 언니는 너를 죽어라 사랑하지. 엄마랑 나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말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이제 좀 착실하게 살라구. 우리 언니는 물론이고 우리 집안도 건들지 마. 아무도 다치게 하지 말라고!”

“집에서 가정부 역할까지는 허락할게. 하지만 밖에 나가서는 절대로 여윤아와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

지연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건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표정 없는 얼굴로 월동나무를 올려다보았다.

“땅의 작은 풀은 언제나 월동나무를 바라만 볼 뿐이지. 평범한 보통 사람이 어찌 큰 인물의 원대한 뜻을 알 수 있겠어?”

“유지연, 안 그래?”

화간 난 지연이 폭발하려고 할 때, 건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은 건우는 저장된 연락처가 없었다. 화면에 이 지역 번호가 떴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상대방이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넌 내 번호도 모르니? 저장 안 했어? 내가 누군지 몰라?”

곧이어 상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뜻밖에도 나에게 누구냐고 묻는구나? 설마 진짜 내 번호를 저장하지 않은 거야?”

건우는 상대방이 누군지 곧바로 알아챘다.

“여윤아?”

“이제 알다니. 나 너무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아. 넌 내 첫 키스를 뺏어간 사람이야. 근데 내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다고? 넌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윤아가 실망한 듯 말했다.

불안한 마음에 가슴 졸이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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