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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임봉은 도끼눈을 뜨고 유화를 쏘아보았다.

“넌 또 뭐야? 무슨 자격으로 나랑 얘기하는 거지? 당장 꺼지지 못해?”

그의 눈에 유화는 그저 예쁘기만 한 평범한 여자였다. 평소였다면 좀 데리고 놀아볼 생각이 들었겠지만 마누라와 아들이 관에 갇힌 상황에서 그럴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는 달려가서 관뚜껑을 힘껏 밀었다.

하지만 관뚜껑에 접착제라도 발랐는지 꿈쩍하지 않았다.

이미 임건우가 관뚜껑에 대못을 박았기에 쉽게 열릴 리 없었다.

“경호원 뭐 해? 다들 뭘 멍때리고 있어? 내가 주는 돈 받고 일하면서 이런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해?”

악에 받친 임봉이 연신 침을 튀기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경호원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미 유화에게 호되게 당한 그들이었다.

천사 같은 외모에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월 2백만 원 던져주고 일은 호되게 시키는 집주인보다 지금은 목숨이 더 중요했다.

임봉의 말투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다들 귀가 먹었어? 움직이지 않고 뭐해?”

한 경호원이 용기를 내서 말했다.

“대표님, 저… 사직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어차피 저번 달 급여는 며칠 전에 받았으니… 안녕히 계십시오!”

말을 마친 그 경호원은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치듯 저택을 나섰다.

임봉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남은 경호원들마저 사직 의사를 밝히더니 맨 먼저 나갔던 경호원처럼 저택을 나가버렸다.

“이런 은혜도 모르는 것들이!”

임봉은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들이 임건우를 이 정도로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이때 김수정이 대머리에게 눈짓을 했다.

대머리는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입을 삐죽이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관찰한 결과,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우나영만 금방 초급단계를 달성한 무인이었다. 하지만 그 실력은 형편없어서 한 주먹으로도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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