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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대머리가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고함을 질렀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잔뜩 실망한 기색으로 대머리를 쏘아보았다. 오자마자 사람을 무시해서 실력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찮을 수가 있나!

유화는 비소를 머금으며 얄밉게 말했다.

“내가 누구냐고? 나 건우 오빠 침대나 데워주는 시종이야. 나 같은 시종과도 상대가 안 되면서 뭘 그렇게 잘난척했어? 당장 꺼져!”

꽃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던 유화가 갑자기 마녀로 돌변하더니 대머리의 귀뺨을 날려버렸다. 고개가 돌아간 대머리의 입에서 이빨 두 대가 튀어나왔다.

대머리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피를 토했다.

그는 김수정을 힐끗 바라보고는 잔뜩 기죽어서 도망치듯 자리를 뜨려 했다.

“가도 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

느긋한 목소리가 대머리의 뒤통수에서 전해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연못가에서 고기나 감상하던 임건우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눈빛으로 대머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젯밤 차량을 보내 그의 차 뒤꽁무니를 쫓던 자가 이자였다. 그 소동에 차가 다리에서 굴러떨어져서 하마터면 진짜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이대로 쉽게 보내줄 리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두 눈 뜨고 지켜보고 있으니 죽일 수도 없었다.

대머리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졌어.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임건우는 비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항복으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법이 왜 있어? 어젯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벌써 잊었어? 곱게 돌아가고 싶으면 네가 알아서 내공을 폐해버려!”

대머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김수정마저 음침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쏘아보았다.

무인의 근본이 되는 내공을 폐하라니! 그러면 평생 몸 바쳐 수련한 것이 전부 물거품이 된다.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

대머리는 순간적으로 내공을 끌어올려 임씨 저택 대문을 향해 달려갔다. 이 대문만 나서면 아무리 유화라도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가기엔 이미 늦었지!”

임건우는 담담한 말과 함께 손바닥에 기를 끌어모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튕기자, 번개 속성을 지닌 그의 원기가 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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