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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손에 샌드위치 주머니를 든 임건우가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침에 운동하러 나갔다가 마침 샌드위치 가게가 보여서 사 들고 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대문은 뜯겨져 있고 커다란 관 하나가 마당에 버티고 있을 줄이야!

말은 담담하게 했지만 눈빛만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누군가가 자신의 관을 가져왔는데 기분 좋을 사람은 없었다.

“아들!”

우나영은 한걸음에 달려가서 아들을 품에 안았다. 참고 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조금 전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녀는 다시는 친족을 잃은 아픔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 무슨 일이에요? 저 멀쩡하게 여기 있잖아요? 매일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 준비를 하는 게 힘드실 것 같아서 아침을 사 왔어요.”

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임호진 일행의 얼굴에는 당황함과 공포가 서렸다.

“이럴 수가! 이건 꿈일 거야!”

“너 죽었잖아? 네가 어떻게 아직도 살아 있어?”

이성을 잃은 임호진이 악에 받쳐 소리쳤다.

“내가 죽어?”

임건우는 우나영의 품에서 나와 임호진에게 다가갔다.

마당에 덩그러니 놓인 관을 지날 때, 그는 손가락으로 관을 쓰다듬는 여유까지 보여주었다.

임청을 비롯한 여자들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쳤다.

며칠 전, 손바닥으로 탁자 하나를 산산조각내던 임건우의 충격적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 일반인인 그들이 그런 위력을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었다.

유화가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이 인간들, 아침부터 찾아와서 문을 부수고 마당에 관을 내려놓지 뭐야! 오빠가 사고를 당했다면서!”

“그런 일이 있었어?”

임건우는 아직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임호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저번 일이 있은 뒤로 좀 얌전해지나 했더니 아직도 주제를 모르고 덤비네?”

감미연은 다급히 달려와서 아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임건우, 허튼짓하지 마. 우린 그냥 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도 가족이라고 관을 가져온 거야. 오해였다는 게 밝혀졌으니 이제 그만 가볼게.”

말을 마친 그녀는 임호진을 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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