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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두 명의 무인이 트럭에서 원목 관을 들어 바닥에 내팽개치듯 내려놓았다. 그 바람에 흙먼지가 사방으로 튀었다.

“악!”

아무리 실력자인 유화라도 관을 보자 새된 비명을 질렀다.

선물로 관을 준비하는 건 누가 봐도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나영도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임호진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어때요? 선물은 마음에 드시나요? 이거 특별히 장인에게 부탁해서 원목으로 특별제작한 거예요. 건우 형 건강했는데 이렇게 돼서 정말 안타깝네요. 유씨 가문에서 머슴 취급을 당하면서 정작 마누라랑은 합방 한번 못해보고 좁은 다락방에서 살다가 갔잖아요. 생전에 그 고생을 해서 관 살 돈도 없을 것 같아서 제가 대신 제작해 왔지 뭐예요. 큰어머니도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우나영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임호진, 이 나쁜 자식아! 방에서 잘만 자고 내 아들을 왜 죽었다고 저주하는 거야!”

고수아까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형님, 정말 모르고 계셨나 보네요. 건우 사고로 죽었어요. 뉴스까지 났는데 어떻게 엄마로서 그것도 모르셨어요?”

순간 우나영은 가슴이 철렁했다.

이들이 장난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건우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하지만 분명히 어제 잔다고 방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던 그녀였다.

정신을 번쩍 차린 유화가 다급히 말했다.

“방에 가서 확인해 볼게요.”

잠시 후, 유화가 불안한 얼굴로 돌아왔다.

“방에는 없어요. 지하실에도 없고. 집안을 다 뒤졌는데 못 찾았어요.”

우나영도 덩달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어젯밤에 몰래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걸까?

주차장으로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차는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우나영은 섬뜩한 모양을 한 관에 눈길이 갔다. 다리에서 힘이 풀리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제 믿겠어요?”

감미연은 건방진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우나영을 내려다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러게 내가 진작 그랬잖아. 당신은 존재 자체가 재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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