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병운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다가가서 임건우의 팔을 잡아당겼다."야,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청하는 내가 정한 손자며느리야! 말해봐, 얼마를 주어야 물러가겠는지?"임건우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화내려 했다. 그때 이청하 할머니가 먼저 소리쳤다. "그 손 놓지 못해? 청하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도 결혼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어, 이건 내 손녀사위야, 이미 정해진 일인데, 왜 남의 가정 파괴하기라도 하려고?""허, 내가 말하는데 청하는 우리 집 며느리야! 이건 청하 아버지도 승낙한 일이야, 지금 와서 잡아떼려고? 왜 아들 데려다가 직접 말해보게 할까? 그리고 이선생도 잊지 마오, 그때 물에 빠져 죽을 뻔했을 때 누가 구해줬는지, 신의라더니 이 은혜를 잊은 건 아니겠지?"왕병운의 이 말이 나오자 몇몇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변했다. 임건우는 이청하가 아버지 이 세글자를 들었을 때, 눈에 증오로 가득 찬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흥방과 할머니도 입을 다물었다. 잠깐 침묵이 흐른 뒤, 이청하가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제 결혼은 제가 결정해요, 그 남자는 저와 상관없는 사람이에요.""청하야, 우린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나도 요 몇 년 동안 줄곧 네 생각만 하며 지냈어, 그리고 우리 사이에 혼약이 있는 것도 확실하고... 그럼 이건 어때? 나 이 녀석과 한번 공평하게 겨뤄볼게, 이 녀석은 뭐 하는 사람이야?"왕주원의 말에 이흥방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는 거로 해, 둘이 공평하게 겨뤄보는 거야. 건우도 의사이니 의술을 겨루는 것이 좋겠구나."이흥방은 임건우의 의술에 대해 그 자신보다도 더 큰 신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이렇게 왕주원을 이기게 되면 그 뒤로는 더 이상 번거로운 일이 없을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을 일이 없었다.왕주원은 거만한 태도로 임건우를 쳐다봤다. "너도 의사냐? 어느 의대 나왔어?""난 의대에 다닌 적이 없어.""오, 그렇다면 어느 명의 스승님 곁에서 의술을 배
최신 업데이트 : 2023-04-2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