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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인생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2095 챕터

제141화

양지은 같은 일반인이 유화의 신분을 알 리 없었다.게다가 자칭 만리상맹 부장이라는 지정수조차도 유화를 알지 못했다. 마동재의 양딸로 만리상맹에서 공주님으로 떠받들리는 유화였기에 프라이빗 클럽의 핵심 요원들에게만 잠깐씩 얼굴을 비춘 것이 원인이었다.지정수는 만리상맹에서 어느 작은 부서의 부장에 지나지 않았다.원지혁은 유화를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직접 나서서 유화의 신분을 밝힐 이유는 없었다. 그는 사람들 틈에 서서 명을 재촉하는 양지은의 모습을 비웃음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재밌군!’누구든지 유화의 심기를 거스른 날은 사방에 피가 튕긴다.하지만 이곳에는 그걸 아는 사람이 없었다. 양지은의 선동에 넘어간 사람들은 자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유화를 향해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얼굴도 예쁜데 술집 일을 하는 여자인 줄은 몰랐네.”“어디 술집이야? 나도 한번 가서 보고 싶어.”“저 외모와 몸매면 하룻밤에 2백만 원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어!”임건우는 조용히 유화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예쁜 눈동자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그녀는 양지은에게 다가가서 차갑게 물었다.“말 다 했어?”양지은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유화를 쏘아보며 받아쳤다.“뭐? 네가 한 짓을 생각해 봐. 대낮에 이런 차림으로 다니는 게 정상이야? 술집은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시간인데 넌 참 부지런하게도 벌써 영업 준비를 끝냈네? 내가 아는 재벌 도련님들이 좀 되는데 소개 좀 시켜줘?”짝!유화는 양지은을 내려다보며 손바닥을 들어 그녀의 귀뺨을 날려 버렸다. 유화는 여자들 중에서도 키가 꽤 큰 편이었고 양지은보다 족히는 10cm 정도 키 차이가 났다.양지은의 한쪽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부어올랐다.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이빨 한 조각이 입에서 튀어나왔다.“악! 이 미친 여자가 감히 나한테!”양지은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유화에게 달려들었다.짝!하지만 또 한번의 귀뺨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이번에는 이빨 두대가 부러졌다.코에서도 피가 나고 한쪽 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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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필두에 선 남자가 지정수에게 고개를 돌렸다.지정수는 미리 준비한 사원증을 남자에게 내밀었다. 필두에 선 남자는 만리상맹의 경호 팀장 중 한 명이었다. 사원증을 확인한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우리 만리상맹의 영업부장을 건드린 자가 누구지? 당장 앞으로 나와! 그러면 똑같이 다리 하나 부러뜨리는 거로 마무리할 테니까.”이 상황을 기다리고 있던 양지은이 유화를 가리켰다.“저 여자예요. 저 술집 여자가 제 남자친구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제 이빨까지 부러뜨렸어요. 당장 때려눕혀서 철창에 가두어요!”유화에게 시선을 돌린 남자의 표정이 당황함으로 달아올랐다.“유화….”“나야!”유화는 상대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담담하게 대꾸했다.경호 팀장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지정수는 유화의 얼굴을 모르고 있었지만 경호 팀장인 그는 오고 가며 유화와 몇 번 마주친 적 있었다.지정수가 신분을 믿고 나대다가 제대로 임자를 만난 상황이었다.‘아니지! 저 미친 여자가 우리 유화 아가씨를 감히 술집 여자라고!’양지은이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뭘 머뭇거리고 서 있어요? 당장 때려눕히라니까요?”짝!남자의 손바닥이 양지은의 얼굴을 쳤다.양지은은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코와 입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악! 저 미친 여자를 치라니까 왜 나를 치고 있어요!”짝! 짝!계속되는 마찰음.바닥에 쓰러진 양지은은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당황한 지정수가 따지듯 물었다.“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이 미친 여자를 혼내달라고 했지 언제 내 여자를 때리라고 했습니까?”그랬다. 경호 팀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이유는 뭘까?구경하던 사람들도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경호 팀장이 말했다.“당신이 눈이 멀어서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를 건드렸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그는 다리를 들어 지정수의 성한 다리를 걷어찼다.“만리상맹에서 만리상사 영업부장으로 일하면서 유화 아가씨를 몰라보다니! 그런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부장 배지를 달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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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유화가 임건우의 팔을 잡아당겼다.“오빠, 우리 가자! 돌덩이로 도박하는 건 이길 확률이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대. 오빠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런데 관심 가질 이유가 없잖아? 우리 돌아가서 약이나 가지고 놀자!”약을 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그들을 모르는 사람들 귀에는 다른 의미로 들렸다.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미묘해졌다. 만리상맹의 유화 아가씨가 사적으로는 이렇게 개방적인 사람이었던가?하지만 그런 말을 감히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간 큰 자는 없었다.임건우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몇 개만 사서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유화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그럼 마음에 드는 거 골라. 내가 들어줄게.”전형적인 현모양처의 모습이었다.사람들은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유화의 신분을 제치고라도 외모만 봐도 그녀와 비길 수 있는 여자가 거의 없었다. 유화의 마음을 얻은자는 만리상맹에서 자연스럽게 떠받들리는 존재가 될 테니 신분 상승까지 되는 셈이었다. 바보 온달도 평강공주 덕분에 장군으로 이름을 날리지 않았는가.임건우는 가게 안의 원석을 한번 둘러보고 영기를 내뿜는 원석 세 개를 골라냈다. 그는 유화의 도움도 거절하고 직접 다가가서 원석을 골라냈다.하나는 좀 크고 나머지는 작은 원석이었다.큰 원석은 크기가 의자 하나만 했다.작은 원석도 농구공과 비슷한 크기였다.원석 도박 마니아인 원지혁은 임건우가 고른 원석을 보자 고개를 흔들며 다가와서 말했다.“임 선생님, 이것들은 잘 팔리지도 않는 원석이에요. 게다가 잘게 쪼개도 옥을 건질 확률이 거의 없고요. 다른 걸 골라 보실래요? 제가 옥석에 관해 잘 알거든요. 제가 한번 봐 드릴 수 있어요.”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습니다. 제가 필요한 건 이 세 개예요.”원지혁은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엔 입을 다물었다.그는 유화가 오빠라고 부르는 이 남자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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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유화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구경꾼들도 백무령의 등장에 용기를 얻은 듯, 제 의견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저 원석은 마 사장 가게에 일 년이나 묵혀 있었던 건데 사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광택도 없는 것이 딱 봐도 그냥 돌덩이 같은데 전문가라면 저런 돌을 안 사죠. 원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면 모를까.”“유화 아가씨의 친구라는 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요?”사람들의 말을 들은 유화는 살짝 원망 어린 눈빛으로 임건우를 흘겨보았다.임건우는 백무령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여기서 옥이 나오면 어쩌실 겁니까?”백무령이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대꾸했다.“똥통을 구르던 돌에서 옥이 나오면 내가 이 돌을 삼킬게요.”“좋아요. 그럼 약속한 겁니다?”임건우는 전에 모소정도 백무령과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따지기 귀찮아서 도망치게 내버려 두었지만 백무령은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사장님, 이거 절단해 주세요. 조심스럽게 부탁해요.”임건우가 말했다.유화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그냥 갈까?”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백무령은 그녀의 오랜 라이벌이었다. 그는 풍연경의 사람이었고 두 사람은 대결을 한 적 있었는데 그때 유화가 보기 좋게 패배했다. 그래서 백무령 앞에서 만큼은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백무령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유화를 바라보았다. 돌을 절단했는데 꽝일 경우 어떻게 할 거라는 제안도 하지 않았다. 유화의 똥 씹은 표정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질 거라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그래서 돌을 먹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이다.지이잉-절단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강주 지하 세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원석 도박을 한다는 소식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원석에서 옥이 나올까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화의 오빠라는 사람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이유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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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놀란 사람은 백무령뿐이 아니었다.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눈이 휘둥그레진 채, 원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이미 핸드폰을 꺼내 촬영하는 사람도 있었다.SNS에 올려서 자랑하려는 것이다.가게 주인 마 사장은 초록빛 반짝이는 원석을 보고 눈이 돌아갈 것 같았다. 아직 절단하지 못한 면도 있는데 이미 드러난 부분만 봐도 채도나 광택이 예사롭지 않았다. 최상급 에메랄드 원석이었던 것이다. 이걸 시장가로 환산하면 최소 2백억이었다.2백억! 누가 감히 상상이라도 했을까!1년이나 이 원석을 구석에 처박아 두었는데 이런 보석이었을 줄이야! 후회막급이었다.하지만 이건 결국 운이었다.원석 장사로 생계를 유지한지 몇십 년 되는 마 사장조차 이런 최상급 원석은 오늘 처음으로 구경했다.구경꾼들 중 한 중년 남자가 입을 열었다.“이 원석 얼마에 팔 건가? 내 160억을 지불하지.”임건우는 원석에서 느껴지는 진한 영기를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중년 남자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원지혁이 콧방귀를 뀌며 끼어들었다.“이봐, 오 사장. 또 사기를 치려 드네? 160억? 이미 드러난 부분만 해도 그 가치가 160억은 훨씬 넘겠구만! 꿈도 꾸지 마.”오 사장이라 불리는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원지혁 자네도 이게 마음에 들어? 그런데 돈은 있어?”임건우는 조작사에게 고개를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작업 계속하시죠.”오 사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내 이 원석을 200억에 사겠네. 젊은 친구, 더는 못 줘.”금방 구경꾼 대열에 합류한 오 사장은 아직 유화의 신분을 모르고 있었기에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임건우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임건우는 그 손을 떨쳐내며 냉랭하게 대꾸했다.“안 팝니다. 2천억을 주신다고 해도 이건 안 팔아요.”오 사장이 차가운 비웃음을 터뜨리며 반박했다.“젊은이, 쉽게 온 행운은 쉽게 새어나가는 법이야. 값어치를 쳐주는 사람이 있을 때 파는 게 좋아.”그는 사람을 찾아 강탈을 해서라도 원석을 손에 넣을 궁리만 하고 있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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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지는 것을 싫어하는 유화의 승부욕이 발동되었다. 수련의 경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이 얄미운 녀석을 언제 혼내줄까 기회만 노리고 있었기에 당연히 주먹도 가차 없었다.“하! 유화 네가 나한테 어떻게 패배했는지 벌써 잊은 거야? 팔은 아직도 아플 텐데?”그때 그와의 대결에서 유화는 한쪽 팔이 골절된 적 있었다.“도망가!”사람들은 다급히 현장을 벗어났다.하지만 격하게 붙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싸움은 생각보다 시시하게 끝났다.백무령이 유화를 향해 다리를 뻗었는데 유화가 그의 발목을 잡아 바닥에 내팽겨쳤던 것이다.백무령의 팔이 원석에 부딪치며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젠장! 언제 마스터까지 도달한 거야!”유화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야 백치, 앞으로 나 보면 피해 다녀. 그리고 내기에서 했던 약속은 지켜야지.”그녀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원석 찌꺼기를 집어 백무령의 입에 욱여넣었다. 날카로운 돌조각이 그의 입안에 생채기를 내면서 피가 흘러나왔다.그리고 그 순간, 오 사장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그제야 임건우 옆에 있던 여자가 만리상맹의 유화 아가씨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강도를 보낼 생각을 했었다니, 등 뒤에 식은땀이 돋았다.30분 뒤.임건우의 손에는 나머지 두 원석의 절단면이 들려 있었다.현장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절규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하늘이 도왔나?”“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네.”“세 개 다 에메랄드 원석이었다니! 세상에나!”일부는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했다.“가자!”임건우가 유화에게 말했다.두 사람은 가치가 어마어마한 에메랄드 원석을 챙기고 원지혁에게서 낡은 화로를 챙긴 뒤, 차를 타고 태운 별장으로 돌아갔다.다행히 화로가 크지 않았고 오늘을 대비해 유화가 공간이 큰 SUV를 끌고 나왔기에 차를 따로 부를 필요도 없었다.“오빠!”유화가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임건우를 불렀다.“왜?”“오빠는 어떻게 이렇게 뭐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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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임건우는 우나영과 유화에게 외출을 알린 뒤, 다급히 유가연의 집으로 향했다.가는 내내 그는 마음이 착잡했다.심수옥이 골동품 거리에서 원석 도박을 했을 줄이야! 그녀가 자신을 봤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만약 자신이 산 세 개의 원석이 전부 최상급 에메랄드 원석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심수옥 성격에 당장 내놓으라고 윽박지를 것이 분명했다!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혔다.임건우는 40분이나 걸려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아니나 다를까, 세 모녀가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제외하고도 2남 1녀가 거실에 있었는데 여자는 임건우도 아는 사람이었다. 평소 심수옥과 언니 동생 하면서 자주 집을 들락거리던 장평이었다.장평은 평소처럼 심수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수옥 언니, 수철이 좋은 사람이야. 내가 자라는 걸 다 지켜봤거든? 지금은 대기업 부장까지 달아서 연봉도 2억이나 받아. 이런 남자를 어디 가서 찾아? 빨리 승낙해. 언니만 승낙하면 이제 가족이 되니까 저번에 빌려 간 1억은 없던 걸로 해준다니까?”그 말을 들은 임건우는 순간 분노가 치솟았다.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는 유지연이 결혼상대는 아닐 것이다.그는 홧김에 달려가서 다짜고짜 따졌다.“내가 눈 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지금 누구 마누라를 넘봐요? 내 마누라 넘본 놈은 평생 후회하며 살게 해줄 겁니다!”장평은 임건우를 힐끗 보고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이 무능한 놈이 어디서 대화에 끼어들어? 네가 대화에 낄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 네가 뭔데?”그녀의 태도가 이런데는 평소 심수옥이 임건우 험담을 많이 한 까닭이었다.유가연은 다급히 임건우의 손을 잡아끌며 작은 소리로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나 아니야. 상대가 원하는 건 우리 엄마야.”“뭐… 뭐? 장모님?”유가연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장수철을 바라보며 말했다.“저 자식이 우리 엄마를 좋아한대.”임건우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심수옥은 올해 46세, 장수철은 많아봐야 30살 좌우였다. 그런데 자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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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그러자 심수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뭐? 4억? 너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났어?”임건우는 대답할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그는 당장 이 귀찮은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서 제련을 연구하고 싶었다.“차용증이랑 계좌 가져와. 우리 장모님이 빚진 돈, 내가 갚지.”장평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따지고 들었다.“자네 돈은 있어? 고작 몇 달 전에 2천만 원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구걸이나 하던 주제에? 어디서 부자 행세야?”임건우의 서슬 퍼런 눈빛이 장평에게 닿았다. 그제야 장평은 오싹함을 느끼며 어깨를 움찔했다.“아줌마, 우리 장모님이 머리가 별로 안 좋지만 그래도 이러는 건 아니죠. 둘이 짜고 치는 거라면 둘 다 내 손에 무사하지 못해요.”임건우가 차갑게 말했다.심수옥이 발끈하며 소리쳤다.“내가 바보라는 얘기야?”임건우는 장모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어린놈이 어디서 협박질이야!”장평의 남편이 임건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임건우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의 주먹을 쳐냈다. 그러고는 상대의 목을 움켜잡고 가볍게 들어 올렸다.“내 말 똑똑히 기억하세요. 내 가족들한테 사기 치지 말라고요!”그가 손을 놓자 남자는 놀란 표정으로 숨을 헐떡였다.딩동!입금 문자가 울렸다.임건우는 장수철에게 1억을 입금한 뒤, 차용증을 찢어버렸다.돈을 돌려받은 장씨네 가족들은 도망치듯 현장을 벗어났다.임건우는 유가연의 손을 끌고 구석진 곳으로 가서 조용히 물었다.“당신 돈이 부족해?”유가연이 피곤한 기색으로 말했다.“최근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재를 대량 구입했거든. 회삿돈이 좀 부족해서 내 돈으로 먼저 자재 구입을 했어. 그러고 나니까 남은 돈이 얼마 없네. 잔금만 입금되면 오늘 돈은 바로 돌려줄게.”임건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갚을 필요 없어. 내 돈은 당신 돈이기도 하니까. 여기 20억 있어. 일단 이거 써.”유가연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주 대표가 준 거야? 안 돼. 이 돈은 받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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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유지연은 핸드폰을 꺼내 학교 단톡방에서 영상 하나를 찾아냈다.유가연과 심수옥도 궁금한 얼굴로 다가왔다.유씨 건자재의 성남 지사 대표인 유가연도 1억이 천억으로 변한 경이로운 숫자에 가슴이 뛰었다. 그래서 원석 왕자의 얼굴이 궁금해졌다.그녀는 원석 도박에 관해 알고 있었다.원석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 재산을 다 잃고 빚더미에 눌러앉아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그래서 유가연은 원석 도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일이었다. 아무리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감정 기계를 가져와도 원석을 절단하기 전에는 그 안에 옥이 들어 있는지 분간할 수 없다.하지만 이 왕자님이라고 불리는 자는 원석 세 개를 구매했는데 세 개 다 보석이었다.이게 과연 운일까?운이라면 이건 하늘의 뜻이다!유지연도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었다.“평범한 사람은 절대 고르지 않을 원석 세 개를 골랐어. 그리고 그건 최상급 에메랄드 원석이었지. 내 친구 아버지가 원석 도박계에서 조금 이름이 있는 분인데 정상적인 사람은 절대 저걸 구매하지 않을 거래. 저 왕자라는 사람은 하늘의 뜻이거나 아니면 초능력자가 분명해.”유지연의 눈빛에 동경심이 가득했다. 임건우는 그런 처제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그가 걱정하는 건 영상 속에 자신의 얼굴이 담겼는지 여부였다.가까이 다가가서 영상을 끝까지 확인한 그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 영상에 그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하지만 유화가 찍혔다.이 영상을 촬영한 작자는 특별히 유화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아마 유화의 신분과 미모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임건우는 유화에게 가려져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유가연이 말했다.“이건 여자잖아. 원석 왕자라면서? 설마 저 여자가 왕자야?”유지연이 말했다.“당연히 아니지. 언니, 이 여자 잘 모르지? 이 여자 신분이 글쎄 기가 막힌다니까? 유화 아가씨라고 불리는 여자야.”“유화 아가씨?”유가연은 멈칫하더니 이내 비명을 질렀다.“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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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게다가 엄마와 동생은 옆에서 방해만 하고 있었다!심수옥은 임건우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주방에 가서 밥상이나 차려. 오늘 하루 종일 굶었더니 배고파!”유가연이 말했다.“이 시간에 무슨 밥이야. 내가 살 테니까 밖에 나가서 먹자.”그러자 심수옥이 말을 바꾸었다.“이제 가도 돼. 백수한테 밥까지 사줄 의무는 없으니까.”유지연도 맞장구를 쳤다.“그래. 우리 집은 자선 기업이 아니야.”유가연은 미칠 것 같았다. 이 밤중에 달려와서 빚 1억까지 해결해 줬는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그녀가 뭐라고 하려는데 임건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마침 나도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당신… 일 너무 무리하지 말고 돈 부족하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대볼게.”심수옥이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무슨 수로 돈 문제를 해결해? 또 가짜 수표를 만들어서 내밀려고? 무능한 놈, 당장 꺼져! 너만 보면 짜증 나니까.”참 이기적이고 비논리적인 여자라고 임건우는 생각했다.여기 있을 마음이 사라진 임건우는 바로 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그렇게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다.원석 왕자의 명성은 강주 SNS에서 잠시 뜨겁다가 이튿날 사라져 버렸다.업계 사람들만 가끔 그 신비한 남자를 떠올리며 동경 어린 눈빛을 보일 뿐이었다.임건우는 지하실에 틀어박혀 다리 하나가 부러진 화로를 연구하고 있었다. 화로의 겉면을 깨끗이 씻어내니 내벽에 새겨진 낡은 법진이 보였다.천의도법에서도 법진에 관해 소개한 적 있었다.그중 축유의경에서는 사람의 목숨을 살릴 때 법진을 이용하여 천지 사이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하는 물질과 소통하여 환자를 치유한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별장 지하실.유화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오빠, 이 낡아빠진 화로를 연구한지 이틀이 지났어. 도대체 안에 뭐가 있다는 거야?”“재촉하지 마. 그럴수록 마음만 급해지니까.”임건우는 머리를 화로에 넣고 내벽을 관찰하며 대꾸했다.유화가 다가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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