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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유화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구경꾼들도 백무령의 등장에 용기를 얻은 듯, 제 의견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원석은 마 사장 가게에 일 년이나 묵혀 있었던 건데 사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광택도 없는 것이 딱 봐도 그냥 돌덩이 같은데 전문가라면 저런 돌을 안 사죠. 원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면 모를까.”

“유화 아가씨의 친구라는 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사람들의 말을 들은 유화는 살짝 원망 어린 눈빛으로 임건우를 흘겨보았다.

임건우는 백무령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서 옥이 나오면 어쩌실 겁니까?”

백무령이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대꾸했다.

“똥통을 구르던 돌에서 옥이 나오면 내가 이 돌을 삼킬게요.”

“좋아요. 그럼 약속한 겁니다?”

임건우는 전에 모소정도 백무령과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따지기 귀찮아서 도망치게 내버려 두었지만 백무령은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사장님, 이거 절단해 주세요. 조심스럽게 부탁해요.”

임건우가 말했다.

유화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냥 갈까?”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백무령은 그녀의 오랜 라이벌이었다. 그는 풍연경의 사람이었고 두 사람은 대결을 한 적 있었는데 그때 유화가 보기 좋게 패배했다. 그래서 백무령 앞에서 만큼은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백무령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유화를 바라보았다. 돌을 절단했는데 꽝일 경우 어떻게 할 거라는 제안도 하지 않았다. 유화의 똥 씹은 표정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질 거라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돌을 먹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이다.

지이잉-

절단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강주 지하 세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원석 도박을 한다는 소식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원석에서 옥이 나올까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화의 오빠라는 사람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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