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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유화가 임건우의 팔을 잡아당겼다.

“오빠, 우리 가자! 돌덩이로 도박하는 건 이길 확률이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대. 오빠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런데 관심 가질 이유가 없잖아? 우리 돌아가서 약이나 가지고 놀자!”

약을 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그들을 모르는 사람들 귀에는 다른 의미로 들렸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미묘해졌다. 만리상맹의 유화 아가씨가 사적으로는 이렇게 개방적인 사람이었던가?

하지만 그런 말을 감히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간 큰 자는 없었다.

임건우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몇 개만 사서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

유화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마음에 드는 거 골라. 내가 들어줄게.”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유화의 신분을 제치고라도 외모만 봐도 그녀와 비길 수 있는 여자가 거의 없었다. 유화의 마음을 얻은자는 만리상맹에서 자연스럽게 떠받들리는 존재가 될 테니 신분 상승까지 되는 셈이었다. 바보 온달도 평강공주 덕분에 장군으로 이름을 날리지 않았는가.

임건우는 가게 안의 원석을 한번 둘러보고 영기를 내뿜는 원석 세 개를 골라냈다. 그는 유화의 도움도 거절하고 직접 다가가서 원석을 골라냈다.

하나는 좀 크고 나머지는 작은 원석이었다.

큰 원석은 크기가 의자 하나만 했다.

작은 원석도 농구공과 비슷한 크기였다.

원석 도박 마니아인 원지혁은 임건우가 고른 원석을 보자 고개를 흔들며 다가와서 말했다.

“임 선생님, 이것들은 잘 팔리지도 않는 원석이에요. 게다가 잘게 쪼개도 옥을 건질 확률이 거의 없고요. 다른 걸 골라 보실래요? 제가 옥석에 관해 잘 알거든요. 제가 한번 봐 드릴 수 있어요.”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필요한 건 이 세 개예요.”

원지혁은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엔 입을 다물었다.

그는 유화가 오빠라고 부르는 이 남자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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