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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필두에 선 남자가 지정수에게 고개를 돌렸다.

지정수는 미리 준비한 사원증을 남자에게 내밀었다. 필두에 선 남자는 만리상맹의 경호 팀장 중 한 명이었다. 사원증을 확인한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리 만리상맹의 영업부장을 건드린 자가 누구지? 당장 앞으로 나와! 그러면 똑같이 다리 하나 부러뜨리는 거로 마무리할 테니까.”

이 상황을 기다리고 있던 양지은이 유화를 가리켰다.

“저 여자예요. 저 술집 여자가 제 남자친구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제 이빨까지 부러뜨렸어요. 당장 때려눕혀서 철창에 가두어요!”

유화에게 시선을 돌린 남자의 표정이 당황함으로 달아올랐다.

“유화….”

“나야!”

유화는 상대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담담하게 대꾸했다.

경호 팀장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지정수는 유화의 얼굴을 모르고 있었지만 경호 팀장인 그는 오고 가며 유화와 몇 번 마주친 적 있었다.

지정수가 신분을 믿고 나대다가 제대로 임자를 만난 상황이었다.

‘아니지! 저 미친 여자가 우리 유화 아가씨를 감히 술집 여자라고!’

양지은이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뭘 머뭇거리고 서 있어요? 당장 때려눕히라니까요?”

짝!

남자의 손바닥이 양지은의 얼굴을 쳤다.

양지은은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코와 입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악! 저 미친 여자를 치라니까 왜 나를 치고 있어요!”

짝! 짝!

계속되는 마찰음.

바닥에 쓰러진 양지은은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당황한 지정수가 따지듯 물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이 미친 여자를 혼내달라고 했지 언제 내 여자를 때리라고 했습니까?”

그랬다. 경호 팀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이유는 뭘까?

구경하던 사람들도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경호 팀장이 말했다.

“당신이 눈이 멀어서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를 건드렸기 때문이야.”

말을 마친 그는 다리를 들어 지정수의 성한 다리를 걷어찼다.

“만리상맹에서 만리상사 영업부장으로 일하면서 유화 아가씨를 몰라보다니! 그런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부장 배지를 달아?”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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