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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임건우는 우나영과 유화에게 외출을 알린 뒤, 다급히 유가연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그는 마음이 착잡했다.

심수옥이 골동품 거리에서 원석 도박을 했을 줄이야! 그녀가 자신을 봤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만약 자신이 산 세 개의 원석이 전부 최상급 에메랄드 원석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심수옥 성격에 당장 내놓으라고 윽박지를 것이 분명했다!

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혔다.

임건우는 40분이나 걸려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니나 다를까, 세 모녀가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제외하고도 2남 1녀가 거실에 있었는데 여자는 임건우도 아는 사람이었다. 평소 심수옥과 언니 동생 하면서 자주 집을 들락거리던 장평이었다.

장평은 평소처럼 심수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수옥 언니, 수철이 좋은 사람이야. 내가 자라는 걸 다 지켜봤거든? 지금은 대기업 부장까지 달아서 연봉도 2억이나 받아. 이런 남자를 어디 가서 찾아? 빨리 승낙해. 언니만 승낙하면 이제 가족이 되니까 저번에 빌려 간 1억은 없던 걸로 해준다니까?”

그 말을 들은 임건우는 순간 분노가 치솟았다.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는 유지연이 결혼상대는 아닐 것이다.

그는 홧김에 달려가서 다짜고짜 따졌다.

“내가 눈 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지금 누구 마누라를 넘봐요? 내 마누라 넘본 놈은 평생 후회하며 살게 해줄 겁니다!”

장평은 임건우를 힐끗 보고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이 무능한 놈이 어디서 대화에 끼어들어? 네가 대화에 낄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 네가 뭔데?”

그녀의 태도가 이런데는 평소 심수옥이 임건우 험담을 많이 한 까닭이었다.

유가연은 다급히 임건우의 손을 잡아끌며 작은 소리로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 아니야. 상대가 원하는 건 우리 엄마야.”

“뭐… 뭐? 장모님?”

유가연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장수철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자식이 우리 엄마를 좋아한대.”

임건우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심수옥은 올해 46세, 장수철은 많아봐야 30살 좌우였다. 그런데 자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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