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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왕병운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다가가서 임건우의 팔을 잡아당겼다.

"야,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청하는 내가 정한 손자며느리야! 말해봐, 얼마를 주어야 물러가겠는지?"

임건우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화내려 했다. 그때 이청하 할머니가 먼저 소리쳤다.

"그 손 놓지 못해? 청하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도 결혼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어, 이건 내 손녀사위야, 이미 정해진 일인데, 왜 남의 가정 파괴하기라도 하려고?"

"허, 내가 말하는데 청하는 우리 집 며느리야! 이건 청하 아버지도 승낙한 일이야, 지금 와서 잡아떼려고? 왜 아들 데려다가 직접 말해보게 할까? 그리고 이선생도 잊지 마오, 그때 물에 빠져 죽을 뻔했을 때 누가 구해줬는지, 신의라더니 이 은혜를 잊은 건 아니겠지?"

왕병운의 이 말이 나오자 몇몇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변했다. 임건우는 이청하가 아버지 이 세글자를 들었을 때, 눈에 증오로 가득 찬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흥방과 할머니도 입을 다물었다.

잠깐 침묵이 흐른 뒤, 이청하가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제 결혼은 제가 결정해요, 그 남자는 저와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청하야, 우린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나도 요 몇 년 동안 줄곧 네 생각만 하며 지냈어, 그리고 우리 사이에 혼약이 있는 것도 확실하고... 그럼 이건 어때? 나 이 녀석과 한번 공평하게 겨뤄볼게, 이 녀석은 뭐 하는 사람이야?"

왕주원의 말에 이흥방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는 거로 해, 둘이 공평하게 겨뤄보는 거야. 건우도 의사이니 의술을 겨루는 것이 좋겠구나."

이흥방은 임건우의 의술에 대해 그 자신보다도 더 큰 신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이렇게 왕주원을 이기게 되면 그 뒤로는 더 이상 번거로운 일이 없을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을 일이 없었다.

왕주원은 거만한 태도로 임건우를 쳐다봤다.

"너도 의사냐? 어느 의대 나왔어?"

"난 의대에 다닌 적이 없어."

"오, 그렇다면 어느 명의 스승님 곁에서 의술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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