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왕주원의 웃음소리가 뚝 그치더니, 순간 그는 얼굴이 빨개졌다."내 말이 맞아 더 이상 웃음이 안 나오지?""너…헛소리 집어치워!"왕주원은 큰 충격으로 진정이 되지 않았다. 이것은 그의 마음속의 가장 깊은 고통이었다.그는 거의 매일 밤 이 병이 발작하는데, 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워 외국에서 공부할 때도 감히 다른 친구들과 한 침실에 머무르지 못했다. 왕주원은 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 결점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웠다. 이런 수치스러운 결점이 이청하가 있는 자리에서 임건우에 의해 폭로되자 그는 자신의 낯가죽이 누군가에게 심하게 긁힌 것처럼 화끈거리고 아팠다. 이건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이흥방과 이청하는 눈길이 저도 모르게 왕주원에게로 다가갔다. 이흥방은 관심 어린 눈길로 입을 열었다."주원아, 내가 한번 맥을 짚어보자꾸나, 정말 이런 상황이 있다면 앞으로 몸에도 큰 영향을 줄 수가 있어, 그러니 일찍 치료해야 한다.""아니에요, 저 그런 병 없어요."왕주원이 괴로운 표정으로 부정했다."너도 의사이니 자기 몸 상황 잘 알게 아니야?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야 왜 맥도 못 짚게하는 거냐?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마음 놓고 청하를 너에게 시집보낼 수 있겠느냐?""맥 짚는 거로 어떻게 뭐든 다 알 수 있겠어요? 제가 해외에서 몇 년 동안 전문적으로 연구한 결과, 한의학은 무술과 마찬가지이고,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했어요. 일찍이 현시대와 동떨어진 의술은 어서 없어져야 해요!"이흥방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원아, 조심하셔야 한다. 매일 병이 발작하는 게 아니냐? 더 심각해지기 전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왕주원은 얼굴이 뜨겁다 못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큰 소리로 변명했다. "전 몸이 튼튼하고 정력이 왕성하니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그러자 이청하가 옆에서 말했다."강주 신의라고 불리는 우리 할아버지가 모른다고? 내가 보기에 네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네! 몇 년 동안 외국물을 마셨다고
임건우를 바라보는 이청하의 아름다운 두 눈에는 사모의 정이 흘러넘치고 있었다."어떻게 생각해요?"임건우는 왕병운을 바라보며 물었다."내 손자 말이 바로 내 뜻입니다. 임신의, 수고하세요!" 왕병운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임건우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왕주원의 병은 그에게 말하면 식은 죽 먹기다.……한 시간 후, 동네 공원.임건우은 자기 팔을 붙잡고 있는 이청하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청하씨의 혼약이 없어졌으니 이제부터 청하씨는 자유의 몸이에요. 다른 사람을 찾아 남자친구인 척 연기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 뜻인즉, 이젠 자기 팔을 놓아줘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청하는 전혀 알아듣지 못한 듯 말했다."사실 저 그 혼약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그걸로 절 구속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이 한 말이지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그 사람? 혹시... 아버지를?""그래요."임건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분명 이청하 마음속의 상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청하는 먼 하늘을 쳐다보며 물었다."제 이야기 듣고 싶나요?"임건우는 이청하의 예전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슬픈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괜찮다면, 제가 좋은 청중이 되어 드릴게요.""그럼 우리 엄마 얘기부터 시작할게요.…."이야기는 복잡하지 않았다, 심지어 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좋은 여자와 나쁜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이청하의 어머니는 귀여운 외모에 다정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시골 처녀였다. 어느 날 이흥방한테 병 보러 왔다가 이청하의 아버지를 알게 되었고,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 남자가 령아라는 여자를 알게 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그 남자는 령아라는 여자와 바람났다, 하지만 그 여자도 좋은 여자는 아니었다. 결국 남자는 마약에 빠져 타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내와 아이한테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자기 부모한테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청하의 어머니는
이청하는 말을 마치고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뒤에서 임건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아니, 가연아, 가연아, 내 말 좀 들어봐, 그런 게 아니야. 난... 여보세요? 여보세요!"이청하로 인하야 임건우는 유가연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는커녕 집 문에도 못 들어가게 되었다. 이런 밤중에 이청하의 목소리를 들었으니 유가연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화가 나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임건우는 바로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유가연은 받지 않았다. 또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도 이내 다시 끊겨버렸다. 임건우는 어쩔 수 없어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이흥방의 요청을 받아 생일 파티에 간 거라고 해명했다. 물론 이 생일 파티에 자기 하나만 요청받았고 이청하의 남자친구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임건우는 다시 유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매번 전화를 걸 때마다 연결이 되지 않았다. 유가연의 회사에 찾아가서 직접 해석하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화가 난 상태에서 그의 말을 전혀 들을 것 같지 않았다."그래, 딱 이틀만 기다려보자!"전에도 유가연과10개월이나 대화를 나누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하루 이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나영의 안전 문제이다. 어젯밤, 임건우는 이청하의 키스를 생각하며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된 바에 우나영에 대하여 생각해보기로 했다. '공법이나 가르칠까? 적양신공은 어떨지... 아니야, 적양신공은 안돼'수정된 버전의 적양신공은 비록 심맥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여성한테 이 공법은 노력에 비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남자보다 많이 적다. 여자의 몸은 음에 속한다, 이렇게 딱딱한 공법보다 부드러운 공법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룻밤을 들여 적양신공과 무명공법을 결합하여 새로운 공법을 만들어냈고, 이름을 은상결이라고 지었다.지금 고수 중에 공법을 이렇게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오후에 돌아올께, 올 때 수박 사 올 테니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는 거야, 알았지?"임건우는 인제 와서야 유화에게 직업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강주의 선박 업계의 보스라는걸 알게 되었다.아홉 시, 임건우는 지하실로 내려가 단약을 만들가 시작했다. 단약은 꼭 연금 화로를 사용하여 만들어야 한다, 그 원인은 단약을 만드는 것은 요리를 볶는 것이 아니고 약재를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다. 그건 약이지 단약이 아니다. 약의 효과는 단약과 비교할 수도 없다. 각각의 약재의 다양한 부위는 서로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단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든 쓸모없는 찌꺼기를 제거되고 유용한 부분만 남겨 그걸 진기로 응고시킨 다음, 천지의 영기를 모아 단약 안에 가두어야만 비소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솥은 사용할 수가 없다. 진원에 의하여 쉽게 깨지기 때문이다.세 시간 뒤, 임건우는 마침내 단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앞의 두 번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히 유화가 가져온 약재는 충분했고 임건우도 매번 조금씩 아끼면서 시도했다. 처음에 비해 성공률도 차차 높아지면서 뒤의 두 시간 동안 그는 무려 일곱 알의 개맥환을 만들어냈다. 예전에 만든 것까지 계산하면 총 여덥 알이다임건우는 먼저 한 알을 먹어보았는데 효과가 좋았다. 그 후 그는 우나영을 찾아가 그녀에게 은상결을 배우도록 설득했다."이건 기운을 돋우는 공법이에요. 엄마 예전에도 요가했었잖아요, 그거랑 비슷한 거예요, 아니 효과가 훨씬 더 좋아요. 자주 연습하면 체력도 올릴 수 있고 피부에도 좋을 거예요. 엄마 깨어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아직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으니 이걸 배우면 좋을 거예요.""그래, 알았어! 아들 말 들을게.""그리고 이 약 드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한 시간 뒤 우나영은 보통 사람에서 황자급 초기 무사로 변했다. 이제 꾸준히 연습하기만 하면 몸의 방어 능력도 점점 강해질 것이다."땀을 냈더니 몸이 정말 많이 강해진 것 같아, 엄마가 먼저 가서 샤워
여윤아는 왜 임건우와 함께 약재 경매에 참석하려고 하는 걸까? 그것은 그동안 여씨 가문 사람들이 임건우가 적은 처방의 약재들을 수집하기 위해 모든 힘을 동원했지만 그중 몇 가지 귀중한 약재는 여전히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진품 약재 경매에는 백 년이 된 약재들이 많이 나온다고 했으니 당연히 가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약재들이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임건우만이 가장 잘 알 것이다.임건우는 마음이 끌렸다. 유화가 방금 김수정이 이번 약재 경매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마침 여윤아가 이렇게 요청하니 이건 바로 졸리는데 베개를 선물한 격이다. 하지만….."너희 여씨 집에는 다른 사람도 없어? 왜 너 같은 조그만 계집애를 보내는데?"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머? 조그만 계집애라고? 내가? 어디가 작은데?"“어... 그게... ㅎㅎ”임건우가 그녀의 몸매를 생각해 보니, 이청하조차 비길 수 없을 정도로 풍만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너 지금 어딘데? 내가 차로 데리러 갈게."여윤아가 재촉했다. 이것은 할아버지가 내린 명령이니 감히 어길 수가 없는 것이었다. 여윤건의 목적은 당연히 여윤아와 임건우를 더 많이 만나게하는 것이었다. 여윤아가 이미 혼약이 있는 몸이라 임건우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한다고 하여도, 둘 사의가 친해지기만 하면 임건우가 여윤아의 심맥의 문제를 치료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하지만 임건우는 여윤아가 태운 별장을 찾아오는 걸 원치 않았다. 심지어 그녀와 더 많이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주소 알려주면 내가 그쪽으로 갈게."여윤아는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흥! 내가 너 데리러 가고 싶어 하는 줄 알아? 나도 가지 않는 게 가장 좋아!’여윤아는 즉시 임건우에게 주소를 알려주었다."경매장에 들어가려면 초대장이 필요해, 하지만 나 여윤아의 이름이 초대장보다 더 효과가 좋을 거야, 그때 내 이름 대면 들어갈 수 있어. 난 안에서 기다릴게.""알았어."얼마 지나지 않아 유화가
2층에 있던 우나영은 유화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 나와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가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저녁 다섯 시 반,임건우는 혼자 진품 경매장에 찾아갔다. 경매는 리셉션 형식으로 강주 중황빌딩의 제일 위층에서 열렸다. 입구에서 여윤아의 이름을 대니 순조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 중황빌딩 입구에서....한 무리의 젊은 남녀들이 수다를 떨며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중 흰 긴 치마를 입은여자가 있었는데 유지연이었다. 다른 세 사람은 전에 임건우가 본 적이 있는 왕수진, 장문혁과 채윤철이었다. 양복을 입은 장문혁이 뜨거운 눈빛으로 유지연을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이번 진품 약재 경매는 강남 전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매인데 경매에 내놓은 것은 모두 2억 원 이상의 보약이라고 해. 대부분의 백년이 된 약들은 시장에서 살 수도 없는 거래.""왜?"왕수진이 가짜 속눈썹을 깜빡이며 장문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장문혁을 짝사랑하고 있는 왕수진은 숭배의 감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안타깝게도 장문혁이 좋아하는 사람은 유지연이다. 장문혁은 유지연의 호기심 어린 표정을 보며 말을 이었다."백 년 인삼, 백 년 영지 같은 것은 극히 희귀한 물건인데, 요 몇 년 동안 너무 많이 채굴되는 바람에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고, 간혹 발견되더라도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제공되어 시장에 들어올 수가 없어. 약국에서 파는 백 년 인삼은 모두 가짜야, 그러니 믿지 말어.""문혁아, 넌 정말 아는것도 많구나."장문혁은 웃으며 유지연만 쳐다보았다, 왕수진의 말에는 별로 귀를 기울여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자, 이제 들어가자. 뷔페에 먹을 것도 많이 있어, 호주산 랍스터도 있다고 해. 지연아, 너 호주산 랍스터를 제일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내가 셋째 삼촌한테 부탁하여 입장권을 몇 장 더 달라고 한 거야. 이건 보통 사람이 구할 수 있는 게 아니야."유지연은 호주산 랍스터라는 말을 듣
임건우는 옆에 있던 유지연을 곁눈질하였다.그는 느릿느릿 호주산 랍스터 한 조각을 입에 집어넣고,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행동은 실로 안하무인이었다.유지연은 그의 행동을 보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무슨 의미야?’‘나를 죽은 사람 취급하는 거야?’유지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이 망할 놈아, 귀먹었니? 내 말이 안 들려? 네가 왜 여기 있어? 아니, 어떻게 들어온 거야?”유지연 그녀에게 임건우는 여전히 쓸모없는 쓰레기이자, 자기 언니에게 빌붙어 사는 거지일 뿐이다…특히 최근에는 자신의 뺨까지 때리려 했으니, 이제 그녀는 그를 보기만 하여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임건우는 그런 그녀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귀찮게 하지 마.”‘뭐?’유지연은 당장이라도 화가 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이 병신 같은 놈. 집에서는 언니가 있으니, 날뛸 수 있다고 쳐. 하지만 지금은 밖이잖아?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거야?’이때 유지연의 몇몇 동료들이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왕수진은 임건우를 한 번에 알아보았다. 그녀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유지연을 바라보았다. “지연아, 이 사람 그때 네가 말했던 형부되는 사람 맞지? 네가 집에서 당장이라도 쫓아내고 싶다 했잖아, 맞지? 근데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있어? 설마 네가 부른 거야?”유지연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이 자식을 불렀다고? 내가 미쳤다고 이 자식을 여기로 불러냈겠니?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나도 몰라. 그냥 몰래 들어왔겠지.”왕수진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진정해. 분명 집에서 먹을 게 없으니깐, 여기 온 거 아니야? 여기 무료 뷔페가 있다는 걸 알고 몰래 온 거지! 근데 지연아, 너희 가족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어쨌든 네 형부잖아. 어떻게 굶길 수 있어?”유지연은 그녀에게 있어서 경쟁자일 뿐이다. 장문혁 앞에서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임건우는 아랑곳하지 않은
유지연은 자신 혼자라도 도망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몇 분 지나지 않아, 장대현이 식당에 도착하였다.“문혁아, 아까 네가 말한 그 거지새끼 어디 있어?”“삼촌, 저기 저놈이에요.” 장문혁은 곧바로 임건우를 가리켰다.장문혁의 손가락을 따라가자, 킹크랩을 마구 먹고 있는 임건우가 보였다.또한, 이때 임건우는 싸구려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있었고, 이는 장대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순간, 장대현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는 성큼성큼 임건우에게 다가갔다.“선생님, 저는 이번 경매 주최자 장대현입니다. 선생님의 초청장을 보여주시겠습니까?”임건우는 이때 씹고 있던 킹크랩을 뱉어내더니, 옆에서 물티슈를 꺼내 천천히 입을 닦으며 말했다. “킹크랩이 너무 오래된 거 아니야? 그리고 안에 살도 별로 없고, 한 접시 더 가지고 와. 마늘이랑 소금도 좀 뿌려주고.”5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유지연은 하마터면 놀라 자빠질 뻔했다.‘이 자식,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르는 거야? 아니면, 지금 자신이 자기 집 뒷마당에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장문혁도 그런 그를 보며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지금껏 자신은 이런 뻔뻔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임건우의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장대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당장이라도 버럭 화를 내고 싶었지만, 상황을 크게 만들 순 없기에 애써 마음을 가다듬었다. “선생님, 만약 선생님께서 초청장을 보여주시지 않으면, 저는 경호원들을 불러 선생님을 쫓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장이라도 경찰을 불러, 선생님을 감옥에 보낼 수도 있어요. 제 말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장대현은 미처 화를 참지 못하고, 언성이 높아졌다.그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 몰리기 시작했다.본래,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남의 일에 참견하는 걸 좋아하는 법이다.사람들이 더욱 몰리자, 장대현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수많은 경멸의 시선들이 임건우에게 쏠렸다.하지만, 임건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장대현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