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30미터 높이의 대교에서 떨어지는 것은 무슨 느낌일까?상상조차 되질 않는다.“쿠웅…” 큰 소리가 대교 주변으로 울려 퍼졌다.대교 주변은 부서진 차의 부품들로 가득하였다.차의 에어백은 이미 터진 후였다.여윤아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다리 위에서 지나가던 차들은 하나같이 멈춰 서서 떨어진 차를 구경하였다. 몇몇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 차들 중 한 여자가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내렸다.이 사람은 바로 김수정이다.그녀는 다리 쪽으로 가서 아래를 몇 번이고 확인하였다.곧 그녀는 전용 무전기를 들고 명령했다. “강 주변을 계속해서 감시해. 그들이 떠오르면 바로 나한테 연락하고. 3번과4번은 어서 물에 들어가 화물을 건져낼 준비를 해. 다른 지상 인원들은 우선 자리를 뜨도록 해. 경찰들에게 걸리지 않게 조심해. 곧 경찰이 현장에 올 거야.”김수정은 명령을 내린 후, 다시 차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그런 다음 승용차에 몸을 싣고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곧 다리 위에 있던 세 대의 검은색 차량이 빠르게 사라졌다.김수정이 배치해두었던 사람들도 그 자리에서 재빠르게 철수했다.......30분 후.3번과 4번이 김수정에게 임건우의 차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그들이 경매에서 가지고 갔던 인삼 또한 없었다고 말했다.“뭐?”“그럴 리가 없잖아?”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김수정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무수한 인력들을 투입하였지만, 조금의 수확도 없었다.“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돼? 너희들 다 눈뜬 장님들이야?”그 이백 년 된 인삼과 약재들은 그녀가 꼭 필요로 했던 것들이다. 그녀는 그 약재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니, 절대 잃어버릴 수 없었다.이때 한 수하가 입을 열었다. “저희는 확실히 사람을 보내 계속해서 강 주변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에서 나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당시 바람이 세게 불고 있었고, 물살이 매우 강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가까스로 목숨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대머리 남자는 옆에서 꽥꽥 소리를 질렀다. “너 또 그 늙은 노인네한테 가는 거야? 그냥 죽여버려. 자기는 충분히 그럴 수 있잖아.”김수정은 대답하였다. “안 돼. 아직 이놈은 이용할 가치가 있어.”......철벅…철벅…강 북쪽에서 임건우는 여윤아를 안은 채 엉금엉금 물에서 기어 나왔다.물 밖으로 나온 뒤, 그는 즉시 여윤아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하였다. 그가 심폐소생술을 한지 채 1분도 안 되어 그녀는 콜록거리며 깨어났다.“우리 지금 살아있는 거야?”“정말 죽을 뻔했어.” 임건우는 힘겨워 하면서 겨우 바닥에 앉았다.정말 아까 상황을 다시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하다.차의 모든 에어백이 터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차에서 탈출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는, 충돌로 인해 차 앞 범퍼가 크게 변형되어 있었고, 여윤아의 다리는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그들은 젖 먹던 힘까지 다 쓰고 나서야 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생각지도 못하게, 강한 강물이 그들을 휩쓸어 가기까지 하였다.그들은 그렇게 겨우 살아서 기어 나오게 된 것이다.여윤아는 아랫입술을 어루만지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너…설마 내 입술에 뽀뽀했어?”“뭐? 뽀뽀? 난 인공호흡을 했을 뿐이야.”“너…이 나쁜 자식!” 여윤아는 울먹거렸다.“너 지금 사리분별이 안 돼??목숨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어? 지금 네 말은 너의 깨진 첫 키스가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거야?”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MZ 세대와의 세대 차이는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컸다.임건우는 덧붙여서 말했다. “지금 그 상황에서도 난 너와 이 약재들을 구했어. 지금 이것들을 구하려고 내 차 한 대를 잃었으니, 네가 무조건 배상해야 해, 알겠어?”“난 첫 키스를 잃었다니깐?”“나는 무슨 차를 원하냐면…”“알았어. 내일 차 한 대 뽑아주면 되잖아.”임건우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우나영과 유화는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들,
다음 날 아침.일곱 시가 채 되기 전에 두 대의 차량이 태운 별장 앞에 당도했다.최신형 포르쉐에 탄 사람은 다름 아닌 임호진 임청, 감미연, 고수아였다. 임호진은 다친 팔이 아직 채 낫지 않았기에 임청이 운전대를 잡았다.그리고 뒤에는 관을 실은 트럭이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임호진은 너무 흥분한 탓에 어젯밤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서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하지만 기분은 무척 좋아 보였다.임건우가 죽은 마당에 관을 들고 우나영을 찾아가 한바탕 수모를 퍼부어줄 생각을 하니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여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때보다 더 짜릿한 느낌이었다.사실 저번에 슈퍼모델과 뜨거운 밤을 준비했다가 밤새 실패한 뒤로 약간의 트라우마가 남은 임호진이었다.최근에도 시도를 해보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뒷좌석에 앉은 두 여자들은 뭐가 그렇게 기분 좋은지 잔뜩 들뜬 목소리로 수다를 떨었다.“우나영 그 여자 전에는 집안에서 온갖 잘난 척을 다 하더니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겠죠?”“그러니까요. 식물인간이 되었으면 가만히 누워서 죽을 날이나 기다리면 되지 굳이 깨어나서 이 야단법석이네요. 남편 죽고 아들까지 죽었는데 차라리 따라서 죽는 게 더 속 편하죠. 하늘나라에서 가족 상봉이라도 하게.”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별장 관리인이 그들의 차를 막아나섰다.차 문을 내린 임청이 기고만장하게 말했다.“저는 임씨 그룹 2세 임청이에요. 안에 들어가야겠으니까 당장 문 열어요.”하지만 관리인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주인의 허락 없이는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들어가시려거든 집 주인분께 허락을 받고 오세요.”결국 임호진이 같은 주택단지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가구 선물하러 왔다고 설명해서야 그들은 단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임건우의 태운 별장은 주택단지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임호진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흥분을 금치 못했다.“임호진, 도착했어. 벨 누르고 들어갈까?”임청의 질문에 임호진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벨
두 명의 무인이 트럭에서 원목 관을 들어 바닥에 내팽개치듯 내려놓았다. 그 바람에 흙먼지가 사방으로 튀었다.“악!”아무리 실력자인 유화라도 관을 보자 새된 비명을 질렀다.선물로 관을 준비하는 건 누가 봐도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우나영도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임호진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어때요? 선물은 마음에 드시나요? 이거 특별히 장인에게 부탁해서 원목으로 특별제작한 거예요. 건우 형 건강했는데 이렇게 돼서 정말 안타깝네요. 유씨 가문에서 머슴 취급을 당하면서 정작 마누라랑은 합방 한번 못해보고 좁은 다락방에서 살다가 갔잖아요. 생전에 그 고생을 해서 관 살 돈도 없을 것 같아서 제가 대신 제작해 왔지 뭐예요. 큰어머니도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우나영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임호진, 이 나쁜 자식아! 방에서 잘만 자고 내 아들을 왜 죽었다고 저주하는 거야!”고수아까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형님, 정말 모르고 계셨나 보네요. 건우 사고로 죽었어요. 뉴스까지 났는데 어떻게 엄마로서 그것도 모르셨어요?”순간 우나영은 가슴이 철렁했다.이들이 장난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건우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하지만 분명히 어제 잔다고 방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던 그녀였다.정신을 번쩍 차린 유화가 다급히 말했다.“방에 가서 확인해 볼게요.”잠시 후, 유화가 불안한 얼굴로 돌아왔다.“방에는 없어요. 지하실에도 없고. 집안을 다 뒤졌는데 못 찾았어요.”우나영도 덩달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어젯밤에 몰래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걸까?주차장으로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차는 보이지 않았다.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우나영은 섬뜩한 모양을 한 관에 눈길이 갔다. 다리에서 힘이 풀리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이제 믿겠어요?”감미연은 건방진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우나영을 내려다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러게 내가 진작 그랬잖아. 당신은 존재 자체가 재수가
손에 샌드위치 주머니를 든 임건우가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아침에 운동하러 나갔다가 마침 샌드위치 가게가 보여서 사 들고 오는 길이었다.그런데 돌아와 보니 대문은 뜯겨져 있고 커다란 관 하나가 마당에 버티고 있을 줄이야!말은 담담하게 했지만 눈빛만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누군가가 자신의 관을 가져왔는데 기분 좋을 사람은 없었다.“아들!”우나영은 한걸음에 달려가서 아들을 품에 안았다. 참고 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조금 전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그녀는 다시는 친족을 잃은 아픔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어머니, 무슨 일이에요? 저 멀쩡하게 여기 있잖아요? 매일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 준비를 하는 게 힘드실 것 같아서 아침을 사 왔어요.”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임호진 일행의 얼굴에는 당황함과 공포가 서렸다.“이럴 수가! 이건 꿈일 거야!”“너 죽었잖아? 네가 어떻게 아직도 살아 있어?”이성을 잃은 임호진이 악에 받쳐 소리쳤다.“내가 죽어?”임건우는 우나영의 품에서 나와 임호진에게 다가갔다.마당에 덩그러니 놓인 관을 지날 때, 그는 손가락으로 관을 쓰다듬는 여유까지 보여주었다.임청을 비롯한 여자들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쳤다.며칠 전, 손바닥으로 탁자 하나를 산산조각내던 임건우의 충격적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 일반인인 그들이 그런 위력을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었다.유화가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이 인간들, 아침부터 찾아와서 문을 부수고 마당에 관을 내려놓지 뭐야! 오빠가 사고를 당했다면서!”“그런 일이 있었어?”임건우는 아직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임호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저번 일이 있은 뒤로 좀 얌전해지나 했더니 아직도 주제를 모르고 덤비네?”감미연은 다급히 달려와서 아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임건우, 허튼짓하지 마. 우린 그냥 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도 가족이라고 관을 가져온 거야. 오해였다는 게 밝혀졌으니 이제 그만 가볼게.”말을 마친 그녀는 임호진을 부축
일을 마무리한 유화는 손을 털며 자랑스럽게 말했다.“오빠, 끝났어.”반면 우나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임건우에게 말했다.“건우야, 저러다 숨 막혀 죽는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친척인데 가벼운 응징 정도로 끝내. 정말 사람이라도 죽으면 큰일이야.”임건우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별일 없을 거예요.”그는 손가락으로 관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구멍을 뚫었다.“유화 너는 어머니 좀 돌봐줘. 나는 이 관짝을 돌려보내야겠으니까.”우나영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건우야, 나랑 같이 가.”유화도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그… 그래요. 일단 아침부터 먹고 출발해도 늦지 않아요!”임씨 가문 저택.벤츠 한대가 대문 앞에서 멈춰 섰다.임국과 가문 경호원들은 조심스럽게 임원중을 부축해서 차에서 내렸다.임원중은 중풍을 맞아 몸에 마비가 온 뒤로 홀로 일어서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다. 원래 병원에 입원해야 하지만 간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퇴원을 고집하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안으로 들어간 임원중은 휠체어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미연이랑 수아 어디 갔어? 내가 오늘 퇴원하는데 며느리라는 것들이 나와 보지도 않아? 내가 병신이 됐다고 무시하는 거야?”임국은 다급히 노인을 달랬다.“아버지, 그런 거 아니에요.”“그런 거 아니면 뭔데?”“어젯밤에 건우가 사고로 죽었거든요. 호진이가 관을 하나 제작해서 그 집에 배달한다고 갔어요. 집사람이랑 제수씨도 따라갔고요.”“뭐라고?”임원중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슬픔은 전혀 찾아볼 수 있었다. 잠시 후, 노인네가 웃음을 터뜨렸다.“잘됐네. 잘 죽었어! 그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이 드디어 죽었네. 그놈은 세상에 살아 있어 봐야 우리 가문 얼굴에 먹칠할 뿐이야. 그런 무능한 놈은 빨리 죽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우나영 그년은 어떻게 됐어? 아직도 숨이 붙어 있어?”임국이 식은땀을 훔치며 대답했다.“아직 살아 있
그 시각 임봉은 아침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었다.사무실에 돌아온 그는 관을 들고 우나영의 집을 방문했을 아내와 아들을 떠올렸다.그는 형수인 우나영을 극도로 증오했다.임우진이 살아 있을 때, 우나영은 임씨 그룹 재무팀을 꽉 잡고 있었다. 임봉은 그녀의 밑에서 일했는데 어찌나 깐깐한지 회사 장부에 손대기조차 어려웠다.매번 뒤에서 무슨 짓을 했다가 들키는 날에는 사람들 앞에서 온갖 꾸중을 들었다. 임봉은 그때마다 수치심을 느꼈고 언젠가는 저 여자를 납치해서 이 수모를 돌려주겠다고 이를 갈았다.오늘 이사회 때문에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는 못내 아쉬웠다.그래서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이 자식이 무슨 일인데 전화를 안 받아? 설마 우나영 그년을 괴롭히느라 전화벨 소리도 못 들은 건가?”이때, 김수정이 안으로 들어왔다.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세련된 검은색 정장에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요염한 몸짓으로 따뜻한 커피를 책상에 내려놓았다.“대표님, 커피 드세요.”임봉은 커피잔에 손을 가져가는 대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호진이가 오늘 관을 제작해서 임건우 그놈 집에 가져갈 거야. 우나영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너무 궁금한데 같이 가볼까?”그러자 김수정도 생긋 미소를 지었다.“우나영이요? 좋죠!”김수정 역시 과거 우나영 눈치를 보며 일하던 직원 중 하나였다. 그녀에게 심한 자격지심을 느꼈던 김수정이었기에 우나영의 처참한 꼴을 볼 거라 생각하니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두 사람이 기분 좋게 회사를 나서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너 지금 어디야? 당장 집으로 와! 큰일 났어!”“형님, 무슨 일인데 그래요?”“와보면 알아. 빨리 와!”임국은 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는지 목소리에 기운이 없었다.하지만 임봉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괜찮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는 둘째 형인 임국을 무능하고 호들갑을 떤다고 속으로 무시했다. 그래서 임우진이 임씨 가문 핏줄이
“대표님, 임건우는 무인이에요. 그것도 꽤 높은 경지까지 도달했죠. 지금은 화가 아주 많이 나 있을 거라 가면 위험해요. 제가 아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무인이거든요? 그 친구한테 도움을 청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그래!”김수정은 바로 대머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생각을 빠르게 굴렸다. 임건우가 죽지 않았다면 그 약들은 분명 그의 손에 있을 것이니 빼앗아 오면 된다. 여씨 가문으로 가서 물건을 빼앗을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 임건우 한 명이라면 상대할만하다고 생각했다.한편, 임씨 가문 저택.사람들이 관을 에워싸고 서 있었다.저택의 사람들이 모두 몰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정부, 경비실 직원, 심지어 임선미와 그녀의 남편까지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왔다.임선미는 분노에 발을 구르며 우나영에게 따졌다.“우나영, 당신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은 관에 가둬?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야?”우나영은 전 시누이의 불호령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먼저 당신 가족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게 도리 아닌가? 당신 큰오빠와 내가 없었으면 당신이 지금과 같은 호사를 누릴 수 있었을 것 같아? G사 한정판 원피스에 P사 가방에, K사 액세서리까지! 몸에 걸친 것 만해도 수천만 원이야. 당신 능력으로 이것들을 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 이 모든 건 나와 당신 오빠가 피땀으로 이루어낸 거야! 그리고 당신 열아홉 살 때 게임에서 사귄 친구 만난다고 갔다가 다단계조직에 붙잡힌 적 있었잖아. 그때 누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을 구해냈지? 당신 오빠 임우진 씨야. 그 사건으로 그 사람 등에 얼마나 많은 칼자국이 났는지 기억이나 해? 당신은 나한테 인간의 도리에 대해 운운할 자격이 없어!”임선미는 우나영의 논리적인 반박에 말문이 막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우나영은 임국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당신, 형제들 중에서 가장 능력이 떨어지고 무른 성격이라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지. 매번 우진 씨가 나타나서 도와줬던 거 기억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