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941 - 챕터 950

1609 챕터

제941화

“회사 식당.”“회사 식당이 어떻게 생겼던지 다 까먹었네요. 같이 밥 드시겠어요?”고선덕은 이 말을 듣고 생각했다.‘오늘 김 선생님께서 안 오시나?’시계를 보니 확실히 평상시에 오시는 시간보다 좀 늦긴 했다. 아마도 일이 있으신 모양이다.“갑시다. 여태까지 원 사장님과 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고선덕이 얘기했다.매번 김신걸과 같이 밥 먹으러 갔다가 어전원에 돌아가고는 했었다.그런데 회사 식당은 기억을 잃은 후에는 처음으로 와본다,식당은 뷔페 형식으로 차려졌는데 고기도 있고 야채도 있고 음식이 아주 잘 준비되어 있었다.“오늘은 해산물도 있네요. 원 사장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고선덕이 말했다.원유희는 그들이 해산물을 집는 것을 보고 자기도 따라서 집었다. 확실히 보기에 아주 맛있어 보였다.문득 떠오른 것이 기억을 잃고 나서 김신걸과 해산물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먹을 반찬들을 다 집은 후, 자리를 찾아 앉았다.오영희는 여자 비서와 함께 앉았고 고선덕은 원유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원 사장님 오후에는 돌아가십니까?”고선덕이 물었다.“아마 안 돌아갈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나요?”“급한 일은 없는데 공장 쪽은 제가 사람을 시켜서 잘 보라고 하겠습니다. 별일 없을 거예요. 그리고 판매부의 실적이 좋습니다.”고선덕은 오늘 드래건 그룹과 진행한 일이 좀 많다고 생각되어 원유의 말했다.“사장님 들어가서 쉬시고 내일 오후에 오세요.”“저는 그래도 아직 해야 할 업무가 많으니 오후에는 공장에 가보겠습니다.”원유희가 보기에 김신걸은 아마 오늘 자신을 만나러 올 시간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저녁에 어전원에 돌아가도 할 일이 없으니까 공장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그러시죠. 저도 오후에 별일이 없으니 사장님과 함께 공장에 가보겠습니다.”고선덕이 대답했다.“그래요.”원유희는 게살을 집어 들고 입 속에 넣었는데 그 순간 커다란 손이 그녀를 향해 순식간에 다가오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 충격을 못 이겨 테이블이 넘어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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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그녀는 그를 믿어야만 한다. 아닌가?’믿으니까 더 이상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다시 한번 말하는데 해산물 절대 먹지 마.”김신걸은 걱정이 안 놓이는지 같은 말을 반복했다.예전에 원 유희와 김신걸이 바다에 놀러 갔을 때 원유희가 해산물을 잡고 놀다가 자신이 해산물을 못 먹는다는 사실을 까먹은 적이 있었다.지금은 그녀가 기억 상실증에 걸렸으니 기억력이 더 나빠졌을까 봐 걱정이었다.“당신도 말했잖아요. 저는 그냥 단순히 기억 상실증에 걸렸을 뿐이지 기억을 못 하는 게 아니라고요.”원유희가 말했다.김신걸이 원유희를 걱정해 주자 그녀의 삐졌었던 마음은 다 가라앉고 부끄러운 듯이 웃고 있었다.김신걸은 그녀에게 조금씩 다가가더니 그녀의 앵두 같은 입술에 입맞춤을 하였다.원유희는 호흡이 가빠지며 그리고 그의 어깨에 놓여있던 두 손으로 있는 힘껏 옷깃을 잡았다.윤설은 점심에 집으로 돌아가서 점심밥을 먹었고 있는데 장미선은 그녀가 이틀 전보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을 보고 물었다.“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어?”윤설은 식탁 앞에 앉아 대답했다.“확실히 좋은 일이 있어요.”“원유희가 김신걸과 헤어진 거야?”장미선이 물었다.‘이것 말고는 윤설을 기쁘게 할 일이 없었다.’“제가 원유희를 상대할 방법이 떠올랐거든요. 신 걸 씨와 원 유희가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되었으니 그럼 저는 불륜녀가 될래요.”윤설의 눈에는 독기가 어려있었다.“불륜녀?”장미선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제가 불륜녀가 되면 원유희가 제가 전에 받았던 고통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마지막까지 그 둘이 함께 있을 수 있을지 아직 모르는 일이죠!”윤설은 이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맞는 말이긴 해. 애초에 너의 아버지도 이렇게 나에게 넘어오게 되었지. 네가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니다, 아이를 아무리 많이 낳으면 뭐 하니. 남자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지.”장미선은 이 계획을 마음에 들어 했다.“신걸씨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일에 오지랖 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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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그녀는 자신이 김신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번마다 느끼는 설레는 감정이 그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원유희는 사무실에서 나와 화장실로 걸어갔다.“원유희?”그녀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옷을 이쁘게 차려입은 여자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너 설마 나를 기억 못 하는 건 아니지? 너 차 사고 나서 기억을 잃었다고 들었어. 진짜야?”손예인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원유희의 낯설어하는 눈빛을 보고는 생각했다. ‘역시 윤설이 말한 것처럼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맞아요, 아직 회복 중이에요.”원유희가 대답했다.“아래 내려가서 뭐 좀 먹을까?”손예인이 물었다.원유희는 대답하지 않고 조금 경계하는 듯하였다.“걱정 마, 나는 너를 해치지 않아.”손예인은 말하며 핸드폰을 꺼내어 원유희 쪽으로 다가갔다.“이거 봐…….”말을 다하고 손예인이라는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원유희는 핸드폰 속의 기사들을 보고 나서 눈앞의 여자가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았다.원유희는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들을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아래의 카페에 가는 것을 동의했다.“너 정말 나에 대해서 하나도 기억 안 나? 조금도?”커피를 주문하고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미안해요. 정말 기억이 나지 않아요. 우리는 친구예요……?”손예인은 생각했다. ‘원유희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 일이 너무 재미없어지는데……. 그럼 어떻게 윤슬을 이길 수 있지?’확실히 윤슬이 자기 보고 와서 보고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손예인은 원유희의 손목에 있는 시계와 팔찌 그리고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발견했다.‘세 가지를 합하면 수억이 되겠지!’윤슬이 말하길 원유희가 차 사고 나서 기억을 잃고 유산까지 해서 김신걸이 비싼 악세사리들을 사준 것이라고 그리고 가짜 결혼 증명서도 만들었다고.‘원유희를 속이는 게 이렇게 쉽다고? 윤슬은 어떻게 저렇게 잔꾀가 많은 거지?’원유희는 윤슬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친구가 아니면 너를 찾아올 일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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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윤슬이 너무 불쌍하네. 걔는 김신걸과 서로 사랑했지만 결국 헤어졌어. 그런데 너도 그렇지. 너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붙잡아도 아무 의미가 없잖아.”손예인이 말했다.“김신걸……. 그는 나를 사랑하거든.”원유희가 대답했다.“그거는 아이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지. 아이가 없었다면 너를 보지도 않았을 거야. 생각해 봐. 너네 어머니가 김신걸 부모님의 부부 사이를 망쳤는데 절대 너를 사랑할 리가 없지. 죽을 때까지 너를 미워할걸?”손예인은 원유희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보고 커피잔을 놓으며 말했다.“또 모르겠지? 김신걸의 어머니는 너의 어머니때문에 자살하셨어. 아주 많은 사람이 알고 있어.”원유희는 너무 놀랐다. 김신걸은 그녀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그냥 그녀의 어머니가 김신걸의 아버지와 결혼했다고만 말했었다. 그래서 김신걸과 그녀가 알게 되였다고…….‘그럼 손예진이 한 말이 사실이라고? 김신걸은 윤슬이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왜 윤슬이지?”원유희는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물었다.“김신걸의 어머니가 자살하신 뒤 김신걸은 너무나 속상하고 힘들었었어. 그때 윤슬이가 계속 그의 곁에서 지켜주고 있었지. 좋아할 수밖에 없지.”손예인이 말했다.“나…… 나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원유희는 더 이상 앉아있을 수 없었다.“내가 너에게 한 말 김신걸한테 말하지 마. 걔는 너한테 진실을 말해주지 않을 거야. 아기들을 위해서 그는 네가 더 말을 잘 듣길 원하지.”원유희는 도망치듯 카페를 떠나 엘리베이터를 찾았다.손예인은 원유희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내 탓이 아니지. 그냥 네게 쓸모없어서 그렇지. 기억은 왜 잃어가지고…….”엘리베이터에 들어간 원유희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고 살짝 아프기까지 했다.‘진짜 이게 사실인가?’사무실에 돌아온 그녀는 쓰러지듯 소파에 앉았다.김신걸이 그녀에게 했었던 이야기와 일들을 되짚어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윤슬이 원래 가져야 했던 것들을 빼앗았다.김신걸이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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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나간다고?”김신걸은 그녀의 입술에 거의 닿을 정도로 다가갔다.너무 가까워서 그녀의 심장도 두근거렸다.약간 어지러워지기도 했다.원유희의 빨간 얼굴은 마치 노을 같았다.김신걸은 그녀의 따뜻한 얼굴을 어루만지며 생각했다.‘다시 가르쳐야겠네.’‘아무래도 그냥 놓아줄 리가 없지.’김신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둘은 침대로 돌아가서 누웠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품속에 있었고 온몸이 나른해지는 것 같았다.빨갰던 얼굴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김신걸은 그녀를 꼭 안고 물었다.“어때?”“말하지 마요…….”원유희는 부끄러워 그의 품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김신걸은 그녀의 귀를 물고 말했다.“이 정도도 감당 못 하냐? 우리 옛날엔 더 심했었는데.”원유희는 ‘옛날’이라는 두 글자에 잠시 멍때렸다.그녀가 김신걸의 옛날이야기를 잘 모르고 있었다.‘김신걸이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원유희는 김신걸의 잠옷을 꽉 쥐었다. 마치 생명줄을 잡은 것 같다.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김신걸이다. 그가 없으면 안 된다.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이 진동했다.김신걸은 몸을 돌려 핸드폰을 가져왔다. 그러고는 발신자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나 전화 좀 받을게.”원유희가 고개를 들어 발신자는 설이라는 것을 보았다.베란다에 가서 전화를 받는 김신걸을 보며 그녀의 표정이 차갑게 변해졌다가슴은 답답하였다.그녀는 베란다에 있는 김신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윤설과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과 김신걸이 서로 사랑했기 때문에 아이를 임신했다고 믿었다.그러나 왜 이 늦은 밤에 두 사람이 통화를 하지…….그들은 아직도 정이 남아 있는 것인지…….원유희가 넋이 나가 있는데 김신걸이 돌아왔다. 핸드폰을 다시 침대 옆 테이블에 두고 침대에 올라왔다. 그러고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피곤해?”“네.”원유희는 눈을 감았다.“자자.”김신걸은 불을 끄고는 그녀의 이마에 뽀뽀했다.어두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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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김신걸은 그릇을 놓고는 침대맡에 앉아 원유희의 아름다운 얼굴을 어루만졌다.“내가 없어질까 봐 겁나?”그녀는 눈빛을 피하면서 말했다.“아니……저 먼저 씻으러 갈게요.”자신의 마음을 들킬까 봐 두려워서 그녀는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다급했던 얼굴을 보니까 어쩐지 괜히 의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원래는 김신걸이 윤설을 찾으러 간 줄 알았지.’오전에 두 사람은 다 회사에 가서 각자 할 일을 처리했다.점심시간에 임민정이 밖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 삼둥이가 정원에서 축구하는 것을 보았다.자연스러운 척 로비로 향했다.그러고는 자연스러운 척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갔다.조금 뒤에 밖으로 나오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 층으로 내려갔다.해림이 그녀를 보고 말했다.“일은 다 처리했습니까? 어전원은 할 일이 없으니 하루 쉬도록 합시다.”“할 일이 없어서 돌아온 거예요. 하루에 받는 월급도 적지 않은데 일해야죠!”임민정이 말했다.오후가 되고 원유희와 김신걸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어전원으로 돌아왔다.김신걸은 회사에 일이 많아 다시 드래건 그룹으로 돌아갔다.원유희는 삼둥이의 방문을 열고 보니 삼둥이들은 여기저기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아이들을 바라볼수록 너무 귀여워서 참지 못하고 아이들의 다리 살을 살짝 꼬집어 보았다.그러고는 아이들 몸에서 나는 아이 냄새를 맡았다. 정말 향기로웠다.너무 오래 맡은 나머지 산소가 부족한 듯 머리가 아파와서 유치한 행동을 멈추었다.원유희는 조금 피곤하여 그녀와 김신걸의 안방으로 들어갔다.그러고는 옷을 들고 욕실에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씻을 때 머릿속에 어젯밤 김신걸과 욕실에서 했던 행동들이 떠올랐다.그녀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손, 입 아니 온몸이 다 막 어쩔 줄 몰랐다.만약 그녀가 완전히 회복이 되었다면 김신걸은 그렇게 쉽게 그녀를 놔주지 않았을 것이다.사실상 김신걸이 이렇게 말했으니까…….원유희는 욕실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잠옷을 입고 재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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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설마 원유희가 없는 사이에 윤설이 어전원에 와서 김신걸과…….원유희는 눈을 감아 머릿속의 더러운 장면이 떠오르는 것을 막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어떻게…….’원유희는 바닥에 떨어진 귀걸이를 들고 욕실로 뛰어 들어가 변기통에 던지고 물을 내려버렸다.귀걸이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또 후회했다.‘만약 버려서 김신걸이 귀걸이가 없어진 것을 알면 어떡하지? 막 캐물으면 어떡해?’어젯밤의 뜨거웠던 마음은 이내 차가워졌다.김신걸이 돌아왔을 때 원유희는 아직 깨지 않았다.김신걸이 와서 입맞춤을 하여 그녀가 일어났다.맑은 눈동자는 김신걸을 보고 반짝거렸다.“일은 다 했어요?”“응.”“저 괜찮아요. 일부러 같이 있어 주지 않아도 돼요. 비록 기억은 잃었지만 제 인생이 어떤 인생이었는지 대충 알아서 이제는 낯설지 않아요.”원유희가 말했다.“기분이 안 좋아? 나쁜 꿈이라도 꿨어?”김신걸은 그녀를 뚜렷이 바라보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이라도 났을까 봐.“아니에요. 잘 잤어요.”원유희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김신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화면을 바로 꺼버렸다.원유희는 자신의 눈썰미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지만 핸드폰 화면 속 두 글자를 보았다. ‘설이’었다.“아빠, 엄마 문 열어요!”문밖에서 삼둥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삼둥이의 목소리는 방 안에 있는 두 사람의 말을 끊어버렸다김신걸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제가 나가서 아이들을 볼게요.”원유희는 침대에서 내려와 아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밖으로 나갔다.침실에 남아있던 김신걸은 방금 윤설에게 온 전화를 생각하고는 안색이 더 나빠졌다.핸드폰이 다시 한번 울려서 보니 여전히 윤설에게 온 전화였다.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나갔던 원유희가 안방에 돌아와 세수하려 하는데 문밖으로 김신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기다려. 내가 갈게.”이 말을 듣고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갔다.아이들을 따라 계단 쪽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김신걸이 방문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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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왜 그전에 말하지 않았어?”김신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이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어. 그 사람 혹시 원수정의 죽음과 연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도 모르겠어서 너한테 얘기하는 거야. 신걸씨, 그 사람 설마 살인범은 아니겠지?”윤설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신걸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검은 아우라가 그를 뒤덮었다.차가운 공기가 감돌자 윤 설은 김신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불안했다.이렇게 큰 소식을 들려주었는데도 그는 아무런 놀란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깊은 생각에 빠져든 듯싶었다.그 모습을 본 윤설은 눈앞의 남자에게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이렇게 듬직하고 깊은 마음을 가진 남자여야만이 윤설이 원하는 남편감이었다.원유희가 어전원에서 삼둥이와 놀다가 힘들어서 옆에 있는 계단에 앉았다.삼둥이는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었다.유담이는 공을 차다가 재미가 없었는지 옆에 가서 나비를 잡으며 놀았다.원유희는 머리를 숙이고 손목에 있는 비싼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본 것은 비싼 시계가 아니라 시간이었다.30분이 지나면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다.그러나 김신걸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전화 한 통도 오지 않았다.‘전화가 오지 않는 걸 보니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는다는 거겠지…….’멀리서 해림이 손에 핸드폰을 들고 걸어오는 것을 본 원유희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사모님, 김 사장님의 전화입니다.”원유희는 자신이 핸드폰을 방에 두고 나온 것이 생각나 해림이 건네준 핸드폰을 받았다.“여보세요?”“뭐해?”“애들 보고 있어요.”원유희가 대답했다.“애들 계속 볼 필요 없어. 들어가서 휴식도 좀 해.”김신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알아요. 별로 힘들지 않아요. 당신 저녁에 돌아와요……?”원유희는 용기 내어 말했다.“애들과 먼저 먹어. 나는 좀 늦게 갈게.”“응, 알겠어요…….”원유희는 조금 슬펐다.통화를 다하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핸드폰을 해림에게 주었다.신경을 멀리서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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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유담이 벌레를 잡는 것을 막으면서 산책을 하는 게 그녀는 무척 힘이 들었다.어전원의 가로등이 모두 켜졌다. 마치 수많은 별처럼 반짝였다.길게 뻗어나간 길을 바라보니 외로운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싶었다.원유희는 먼 곳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그때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려왔다.그때까지도 그녀는 착각한 줄 알았다.그래도 아이들의 반응이 빨랐다.“아빠 왔다!”“진짜 아빠네!”“아빠 차다! 엄마, 아빠 왔어요!”원유희는 멍하니 롤스로이스가 그녀 앞에 멈추는 것을 바라보며 김신걸이 차에서 내린 것을 보니 평소와 다를 게 없어 보였다.“아빠, 수고했어요!”유담이 말했다.“아빠, 식사하셨어요?”상우가 물었다.김신걸이 유담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들어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안 먹었어.”원유희는 놀랐다.‘거의 7시가 되었는데도 밥을 안 먹었다고? 어떻게 그렇지? 신걸씨는 윤설과 같이 밥 먹은 게 아니었나……?’“아빠, 밥 안 드셨으면 아빠랑 같이 먹을게요!”조한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김신걸이 물었다.“너네는 먹었어?”“아빠, 우리는 먹었어요!”유담이 말했다.“그럼 같이 안 먹어줘도 돼.”김신걸은 멍때리고 있는 원유의 다가왔다.“나랑 같이 먹어줘.”“네? 저……저 먹었어요.”원유희가 말했다.“내가 먹는 거 봐.”김신걸은 멋있게 그녀를 데리고 갔다.삼둥이는 거기에서 화낼 아기는 화내고 가만히 있을 아기는 가만히 서 있었다.화내는 아기는 조한이었다.‘아빠를 거절하다니! 어디서 주워 온 아빤가!’밥상에는 몇 가지 반찬이 놓여 있었고 김신걸의 앞에는 밥이 한 그릇 놓여있었다.원유희의 앞에는 수저가 놓여 있었다.“저는 먹었어요.”“주스.”김신걸은 주스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해림은 곧바로 생과일주스를 가져와 원유희의 앞에 놓았다.그녀는 한 모금 마셨는데 아주 상큼하고 달달했다.혼자 식사를 하는 김신걸을 바라보니 확실히 밖에서 밥을 먹고 온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왜 안 먹었지?’“당신이 안 먹고 올 줄 알고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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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나는 너를 더 먹고 싶어.”김신걸은 온몸이 뜨거웠고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작은 입술에 닿았다.원유희는 조금 간지러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입술을 마주 비볐는데 김신걸이 입을 맞춰 버렸다. 기다란 속눈썹은 새의 날개처럼 아름다웠다. 그녀는 놀랐는지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얼굴은 더 빨개졌다.머릿속에는 혹시 어제저녁에 욕실에서 있었던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생각했다.그러나 그녀의 생각은 틀렸다. 저녁에는 그냥 평소처럼 잠을 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김신걸의 품에서 잤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했다.평생 이렇게 김신걸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다음날, 원유희는 거의 10시가 되었을 때 회사로 갔다. 가보니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다.고개를 들어보니 윤설이었다.윤설은 힐을 신고 이쁘게 꾸미고 왔다.“전에 내가 자주 회사에 드나들었던 것도 까먹은 건 아니지? 잊어버렸어도 회사 사람들이 말하는 건 들었겠지.”윤설은 손님처럼 행동하지 않고 바로 쇼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멸시하는 눈빛으로 탁자 뒤에 있는 원유희를 마치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바라보았다.“내가 네 언니잖아. 그러니 회사의 도리대로 하면 내 몫도 있는 거지.”원유희는 회사가 2층 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드래건 그룹 같은 큰 그룹처럼 관리가 엄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윤설이 들어올 수 있었던 건 확실히 그녀의 신분 때문이었다.“그냥 정일 뿐이겠죠.”원유희가 말했다.윤설이 회사에 아무런 자리가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윤설은 원유희의 말뜻을 알아듣고 예상했다는 듯이 더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말하는 걸 보니 알았나 보네? 알면 뭐 어때? 네가 아이를 낳았다고 뭐 더 귀한 몸이야? 아이가 없었다면 신걸씨가 널 한눈이라도 봐줄 거 같아?”“그래도 난, 나는 아이가 있어요.”원유희가 대답했다.윤설은 태연한 척 화를 억누르고 생각했다. 기억을 잃은 원유희는 속이기 더 쉬워, 원 유희로 하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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