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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왜 그전에 말하지 않았어?”

김신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이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어. 그 사람 혹시 원수정의 죽음과 연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도 모르겠어서 너한테 얘기하는 거야. 신걸씨, 그 사람 설마 살인범은 아니겠지?”

윤설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김신걸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검은 아우라가 그를 뒤덮었다.

차가운 공기가 감돌자 윤 설은 김신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불안했다.

이렇게 큰 소식을 들려주었는데도 그는 아무런 놀란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깊은 생각에 빠져든 듯싶었다.

그 모습을 본 윤설은 눈앞의 남자에게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이렇게 듬직하고 깊은 마음을 가진 남자여야만이 윤설이 원하는 남편감이었다.

원유희가 어전원에서 삼둥이와 놀다가 힘들어서 옆에 있는 계단에 앉았다.

삼둥이는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었다.

유담이는 공을 차다가 재미가 없었는지 옆에 가서 나비를 잡으며 놀았다.

원유희는 머리를 숙이고 손목에 있는 비싼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본 것은 비싼 시계가 아니라 시간이었다.

30분이 지나면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다.

그러나 김신걸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전화 한 통도 오지 않았다.

‘전화가 오지 않는 걸 보니 돌아와서 밥을 먹지 않는다는 거겠지…….’

멀리서 해림이 손에 핸드폰을 들고 걸어오는 것을 본 원유희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사모님, 김 사장님의 전화입니다.”

원유희는 자신이 핸드폰을 방에 두고 나온 것이 생각나 해림이 건네준 핸드폰을 받았다.

“여보세요?”

“뭐해?”

“애들 보고 있어요.”

원유희가 대답했다.

“애들 계속 볼 필요 없어. 들어가서 휴식도 좀 해.”

김신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아요. 별로 힘들지 않아요. 당신 저녁에 돌아와요……?”

원유희는 용기 내어 말했다.

“애들과 먼저 먹어. 나는 좀 늦게 갈게.”

“응, 알겠어요…….”

원유희는 조금 슬펐다.

통화를 다하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핸드폰을 해림에게 주었다.

신경을 멀리서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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