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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어쩐지…… 그녀와 김신걸, 그리고 세 아이가 이곳에서 연을 날린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왜 여기에서 연을 날렸지?

놀러 왔었나?

이따금 떠오르는 기억 조각은 아름답고 조화로웠다.

하지만 왠지 그녀는 항상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 김신걸은 윤설의 약혼자였나?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원유희는 정원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른 것이 생각나지 않자 위층으로 돌아갔다.

열쇠로 문 열고 둘러봤는데 지난번에 청소한 덕에 더럽지 않았다.

발코니로 가서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5층까지 계단으로 다니는 곳이었다.

자신의 이전 생활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혼자서 아이 셋을 데리고 생활하는데 어떻게 쉬울 수 있었겠는가.

원유희는 거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

또 김신걸이 생각났다.

‘지금 바쁘게 보내고 있는 걸까? 그에게 전화해서 물어볼까?’

원유희는 휴대전화를 쥐고 망설이며, 이리저리 생각했다. 그녀는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동네에 있다고 말하고 싶었고, 그에게 언제 끝나냐고 묻고 나서 회사에 가면 그녀를 볼 수 없을 거라 말하고 싶었다…….

그녀는 전화하기 전에 이런 것들을 생각해 뒀다…….

전화를 걸 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했다.

연결음이 세 번 울리고 전화를 받자, 원유희가 황급히 물었다.

“밥 먹었어?”

“먹고 있는데 넌 다 먹었어?”

“어, 먹었어. 그럼 먹고 있어, 난 별일 없어…….”

원유희는 그가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방해하지 않기로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와 몇 마디 더 하고 싶었다.

“너 다 먹고나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설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걸 씨, 음식이 다 나왔어요. 와서 먹어요.’

원유희는 몸이 굳어버렸다. 그는 지금 윤설과 함께 있다…….

“가서 먹어, 전화 끊을게.”

“돌아갈 거야?”

김신걸이 물었다.

“그래, 그럴지도, 끊자.”

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두 손으로 휴대전화를 움켜쥔 채 떨고 있었고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김신걸은 통화를 마치고 돌아서서 검은 눈동자로 차갑게 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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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윤설모녀 두사람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네 아무리 이야기지만 유희만 계속 못 살게 굴고 앞으로 어떤지... 보다보면 짜증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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