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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원유희는 듣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윤설의 엄마가 죽고 내가 용의자가 되었는데 과연 날 가만둘 수 있을까?’

불안한 원유희는 김신걸의 팔을 안고 눈물을 흘리며 떨었다.

“가지 마, 날 혼자 여기에 두지 마. 무섭단 말이야…….”

김신걸은 원유희의 작은 손을 쥐고 말했다.

“괜찮아, 밖에 조금 있다가 올 거야.”

“가지 마…….”

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

“안 가. 그리고 오늘 널 꼭 데리고 떠날 거야.”

김신걸의 묵직한 한마디는 취조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갔다. 원유희의 창백한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김신걸은 입을 열었다.

“착하지, 말 들어, 곧 올 거야.”

‘말 들어’ 라는 한 마디는 마치 무슨 징크스처럼 원유희의 심장을 단번에 찔렀다. 그러다가 김신걸을 잡고 있던 손이 풀어지고 원유희는 김신걸의 옷이라도 잡아보려고 애를 썼지만 손은 이미 뻣뻣해져서 손가락을 필 수조차 없게 되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취조실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유일한 희망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한순간에 어둠 속에 홀로 남기게 되었다.

‘다시 돌아올까? 왜 윤설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나갔을까? 난 그냥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에 불과한 것일까…….’

“원유희를 찾아야겠어! 원유희 어딨어! 당장 만날 거야…….”

밖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던 윤설은 안에서 걸어 나온 김신걸을 보자 급히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다.

“신걸 씨, 우리 엄마가 죽었어, 원유희가 죽였다고. 제발 도와줘!”

“유희가 죽인 게 아니야.”

“아니라고?”

윤설이 이곳까지 찾아왔다는 것은 이미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음을 뜻한다.

“목격자가 있다잖아. 흉기에 원유희 지문까지 있다잖아. 신걸 씨, 쟤랑 결혼했다고 이렇게 편들면 안 되지! 우리 십몇년지기 우정을 봐서라도, 내가 한때 자기 약혼녀라는 거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되지…….”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 조사가 끝나면 소식 전해줄게.”

김신걸은 이 말만 남기고 뒤돌아서서 취조실로 향해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보자 윤설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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