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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원유희를 무너뜨리는 게 자기 일생일대의 소원이다.

원유희가 죽어야만 김신걸이 자신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제 곧 김씨 집안 사모님으로 행복하게 살날만 남았다.

어차피 엄마는 돌아가셨으니 되살릴 수도 없고, 차라리…… 원유희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지도 모른다.

윤설은 핸드폰을 제자리에 두었다. 라인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라인은 일어서서 그녀 앞으로 걸어갔다.

“이제 앓던 이가 빠진 셈이니 너도 발 뻗고 잘 수 있겠다. 이게 가장 중요하지. 앞으로 우리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것이고…….”

“너도 나랑 같은 거 아니었어? 사실 너도 마음속으론 이미 계산 끝냈잖아.”

“그럼…….”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야?”

윤설이 물었다.

원유희가 또 누구에게 꼬리 쳤는지 궁금했다. 이를 빌미로 다시 양념을 쳐서 김신걸 앞에서 원유희를 비방하고 폭로하려는 심산이었다.

“그건 알 필요 없고, 아무튼…….”

라인의 말을 듣고 있던 윤설은 그녀가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자,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라인의 느낌적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누군가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윤설을 바라보았다.

“네가 나를 배신하는 거야?”

“배신이라니? 무슨 소리야?”

밑도 끝도 없는 라인의 말에 윤설은 어리둥절했다.

라인은 윤설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점을 부인하였다. 그렇다면 김신걸에게 꼬리를 잡힌 게 분명했다.

그녀는 즉시 앞으로 가서 방의 불을 껐다.

“뭐 하는 거야?”

“쉿, 우리 포위됐어!”

윤설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한테?”

윤설의 집이 감시당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다만 라인의 직감이 너무 늦게 작동했을 뿐이다.

라인은 윤설을 꽉 잡고 그녀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욕실로 갔다.

……

차는 모두 별장의 외곽에 세웠다. 김신걸은 바로 차 옆에 서 있었다. 옆에는 원봉도 있었다. 귀에는 무선 헤드셋을 끼고 부하들에게 별장의 포위망을 좁혀가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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