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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김명화는 눈빛을 약간 위로 들었다.

“당신이 죽였어요?”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에 경찰을 향해 총을 쏘았습니다.”

원봉은 안색이 어두웠다. 눈빛도 매서웠다.

“경찰 조사에 협조하길 바랍니다. 아는 바를 모두 얘기해주세요.”

김명화는 그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관찰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난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원봉, A시 사람, 거물에게 밉보여 제성으로 좌천됐죠? 다른 곳으로 또 전근 가고 싶은가 봐요.”

원봉의 안색이 안 좋아 보였다.

“나는 경찰입니다. 악행을 없애기 위해 제 반드시 소임을 다할 것이고요. 나는 내 직업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합니다. 김명화 씨, 당신의 비협조적 태도는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김명화는 냉담하게 쳐다보며 말을 아꼈다.

원봉은 일어섰다.

“할 얘기가 없다면, 우리 스스로 조사할 수밖에 없네요. 48시간 뒤에도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때 보내 드리겠습니다.”

김명화의 안색이 어두웠졌다.

취조실 문이 닫혔다. 그는 원봉이 진짜 제대로 깐깐한 사람임을 알았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냉정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금에야 왜 김신걸이 원유희를 여기에 두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도 이 원봉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을 것이다.

어디서 이렇게 꽉 막힌 고집불통이 나타난 거야?

김명화는 48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경찰들이 별다른 증거가 확보하지 못하자 그를 풀어주었다.

경찰서를 나와 차로 걸어가는 김명화는 얼굴색이 칙칙하고 어두웠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자신의 현재 모습이 얼마나 낭패한지 알 것 같았다.

“김명화!”

고개를 돌려 보니 표원식이 자기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설마 여기서 나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겠지?”

“유희는 지금 어때?”

표원식이 물었다.

“무죄 석방이라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야?”

“너, 아직 이러고 있니? 참으로 안 됐다. 불쌍하다. 아니, 지금 유희는 김신걸이랑 결혼해서 사모님 소리 듣고 있는데, 너는 뭐하냐? 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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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윤설이 유희에게 했던말을 김신걸이 빨리 듣던지 알아 챘으면 좋겠네요. 계속 고구마 먹은 느낌만 있고 사이다 마신 느낌은 없고...답답하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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