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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그녀가 전후 사정을 모른다고 해서 이 일과 전혀 무관한 건 아니지.”

김신걸의 눈동자에 냉정하고 스산한 빛이 서렸다.

이윽고, 롤스로이스가 경찰서 입구에서 멈춰 섰다. 김신걸은 차창 밖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현재 갈등과 고민 중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진선우와 운전기사는 조용히 잠자코 있었다.

원유희를 너무 걱정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 상황에서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누군가가 누명을 뒤집어써야지만 진짜 범인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가지.”

김신걸이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기사는 차를 몰고 떠났다.

……

원유희는 비록 유치장에 갇혀 있는 신세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 가끔 나와서 몸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심지어 음식이나 간단한 생필품을 전달받기도 했다.

유치장 구석에 앉아 다양한 먹거리 간식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속에 불안감과 괴로움만 커갔다.

오전에 김신걸이 다녀간 후, 감감무소식이다.

늦게 라도 들린다고 했는데…….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그를 또 믿었다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원유희는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참느라 주먹을 그러쥐었다. 눈물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다.

“들여보내 주세요. 얼굴만 잠깐 볼게요!”

김명화는 경찰서에서 소란을 피웠다.

원유희가 기억을 잃자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고자 해외로 나갔었다. 복잡하고 심란한 상황들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속에서도 잊힐지 싶어서였다.

그러나 결국 국내 뉴스와 온라인을 통해 피아니스트 여신의 어머니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황급히 귀국했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뭔가 수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범인은 원유희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미안합니다만, 현재 원유희 씨는 강력한 용의자입니다. 접견이 불가합니다!”

경찰들은 단칼에 거절했다.

“강력한 용의자라니요? 증거 있어요?”

김명화의 냉엄한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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