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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원유희는 겁을 먹고 김신걸의 손을 꼭 잡았다.

“나 여기에 있기 싫어. 김신걸, 날 믿어 줘. 나 정말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정말이야…….”

“알아.”

“날 데리고 가, 나 여기에 싫단 말이야. 김신걸…….”

“하룻밤만, 내가 다 처리해 줄게. 겁낼 필요 없어, 응?”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뚝뚝 흘렸으며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노크 소리가 들려오더니 원봉이 들어와 재촉했다.

“원유희 씨, 저희랑 함께 가시죠.”

“싫어……김신걸, 나 가기 싫어…….”

원유희는 울었다.

“말 들어, 여기에 있어도 아무런 일도 없을 거야.”

‘왜 자꾸 말 들으라고 하는 건데, 말 들어야만 날 버리지 않을 거야?’

원유희의 촉촉해진 눈초리는 아래로 향했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일어나 원봉을 따라 취조실에서 나갔다.

밖에 나가자 문 앞에 서서 흉악한 눈빛으로 자기를 쏘아죽일 것만 같은 윤설을 보게 되었다.

원유희의 가슴은 아파 났고 숨쉬기 어려웠다.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 어떻게 윤설이 나타나자마자 말을 바꾸고 날 이대로 버릴 수가 있어? 안 죽였다니까…….’

원유희는 유치장에 갇혔고 뒤의 철문은 쾅 소리를 내며 닫히자 원유희는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뒤돌아서 보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경찰만 보였고 김신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를 잃은 윤설을 위로하러 갔겠지…….’

원유희는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았는데,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다시 일어섰다.

‘어떡하지? 정말 여기서 하룻밤 자야 되는 걸까?’

그곳은 아주 조용했는바 간혹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인기척을 들을 때마다 원유희는 김신걸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문 쪽에 달아가 확인했다.

하지만 매번 실망하곤 다시 돌아갔다. 자꾸 실망을 하자 원유희는 차라리 기대를 품지 않았고 몸을 웅크린 채로 침대에 누웠다. 불안하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자세였다.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철문 사이로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흐르면 흘러갈 수록 원유희는 감히 자지 못하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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