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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나는 너를 더 먹고 싶어.”

김신걸은 온몸이 뜨거웠고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작은 입술에 닿았다.

원유희는 조금 간지러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입술을 마주 비볐는데 김신걸이 입을 맞춰 버렸다. 기다란 속눈썹은 새의 날개처럼 아름다웠다. 그녀는 놀랐는지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얼굴은 더 빨개졌다.

머릿속에는 혹시 어제저녁에 욕실에서 있었던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은 틀렸다. 저녁에는 그냥 평소처럼 잠을 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김신걸의 품에서 잤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했다.

평생 이렇게 김신걸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원유희는 거의 10시가 되었을 때 회사로 갔다. 가보니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윤설이었다.

윤설은 힐을 신고 이쁘게 꾸미고 왔다.

“전에 내가 자주 회사에 드나들었던 것도 까먹은 건 아니지? 잊어버렸어도 회사 사람들이 말하는 건 들었겠지.”

윤설은 손님처럼 행동하지 않고 바로 쇼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멸시하는 눈빛으로 탁자 뒤에 있는 원유희를 마치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바라보았다.

“내가 네 언니잖아. 그러니 회사의 도리대로 하면 내 몫도 있는 거지.”

원유희는 회사가 2층 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드래건 그룹 같은 큰 그룹처럼 관리가 엄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윤설이 들어올 수 있었던 건 확실히 그녀의 신분 때문이었다.

“그냥 정일 뿐이겠죠.”

원유희가 말했다.

윤설이 회사에 아무런 자리가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

윤설은 원유희의 말뜻을 알아듣고 예상했다는 듯이 더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말하는 걸 보니 알았나 보네? 알면 뭐 어때? 네가 아이를 낳았다고 뭐 더 귀한 몸이야? 아이가 없었다면 신걸씨가 널 한눈이라도 봐줄 거 같아?”

“그래도 난, 나는 아이가 있어요.”

원유희가 대답했다.

윤설은 태연한 척 화를 억누르고 생각했다. 기억을 잃은 원유희는 속이기 더 쉬워, 원 유희로 하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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