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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모르겠어. 부장님 결정에 맡겨야지.”

원유희가 대답했다.

“식사 끝나면 전화해.”

“응,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나서야 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밥 한번 먹는데 뭔 질문이 이렇게 많은지.

그걸 답변하느라 원유희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다.

그러다 문득 김신걸이 자기와 윤설이 함께 식사했다는 걸 알면 화를 내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작 식사도 할 겸 상황을 좀 알아보려는 것뿐이다.

어찌 됐든 남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되니까…….

통화를 끝내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니 윤설은 어느새 예약된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가 들어오자 고개를 들며 물었다.

“통화 끝났어? 신걸 씨가 뭐라 안 해?”

“별말 안 했어.”

“그렇다면 다행이고, 난 또 허락하지 않을 줄 알았지!”

윤설은 기억을 잃은 뒤 많이 평온해진 원유희를 바라봤다.

“우리가 예전에 신걸 씨 때문에 싸웠던 적이 있어. 하지만 어찌 됐든 우리는 자매잖아. 혈연관계가 있든 없든 자매의 정이란 게 있을 거 아니야.”

“우리 예전에 친했다고?”

“당연하지. 배다른 형제이긴 해도, 서로가 자매라는 것에 기뻐했어!”

원유희의 물음에 윤설이 싱긋 웃으며 답했다.

“특히 아버지도 우리가 계속 좋은 자매이길 바라시거든. 그리고 회사 주식은 내가 자발적으로 포기한 거야, 안 그랬으면 우리 아마 회사를 함께 운영했을걸.”

원유희는 순간 윤설이 왜 아버지의 딸이 아닌지,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면 한 가족이 왜 이렇게 화목한지 의문이었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아버지도 내가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아셔. 하지만 친딸처럼 키워오셨어. 그래서 내가 언니이니 동생인 너를 잘 보살피라던 아버지 말, 나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어.”

음식이 나온 사이 말을 잠깐 끊었던 윤설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나 그리고 네가 해산물 못 먹는다는 것도 알아. 밖에서 각별히 조심해야 하거든. 너 그거 알아? 그거 아버지 닮은 거. 그래서 난 항상 네가 부러웠어. 나는 왜 아버지의 딸이 아닐까,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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