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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설마 원유희가 없는 사이에 윤설이 어전원에 와서 김신걸과…….

원유희는 눈을 감아 머릿속의 더러운 장면이 떠오르는 것을 막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어떻게…….’

원유희는 바닥에 떨어진 귀걸이를 들고 욕실로 뛰어 들어가 변기통에 던지고 물을 내려버렸다.

귀걸이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또 후회했다.

‘만약 버려서 김신걸이 귀걸이가 없어진 것을 알면 어떡하지? 막 캐물으면 어떡해?’

어젯밤의 뜨거웠던 마음은 이내 차가워졌다.

김신걸이 돌아왔을 때 원유희는 아직 깨지 않았다.

김신걸이 와서 입맞춤을 하여 그녀가 일어났다.

맑은 눈동자는 김신걸을 보고 반짝거렸다.

“일은 다 했어요?”

“응.”

“저 괜찮아요. 일부러 같이 있어 주지 않아도 돼요. 비록 기억은 잃었지만 제 인생이 어떤 인생이었는지 대충 알아서 이제는 낯설지 않아요.”

원유희가 말했다.

“기분이 안 좋아? 나쁜 꿈이라도 꿨어?”

김신걸은 그녀를 뚜렷이 바라보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이라도 났을까 봐.

“아니에요. 잘 잤어요.”

원유희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김신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화면을 바로 꺼버렸다.

원유희는 자신의 눈썰미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지만 핸드폰 화면 속 두 글자를 보았다. ‘설이’었다.

“아빠, 엄마 문 열어요!”

문밖에서 삼둥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삼둥이의 목소리는 방 안에 있는 두 사람의 말을 끊어버렸다

김신걸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제가 나가서 아이들을 볼게요.”

원유희는 침대에서 내려와 아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밖으로 나갔다.

침실에 남아있던 김신걸은 방금 윤설에게 온 전화를 생각하고는 안색이 더 나빠졌다.

핸드폰이 다시 한번 울려서 보니 여전히 윤설에게 온 전화였다.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나갔던 원유희가 안방에 돌아와 세수하려 하는데 문밖으로 김신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 내가 갈게.”

이 말을 듣고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밖으로 나갔다.

아이들을 따라 계단 쪽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김신걸이 방문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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