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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윤슬이 너무 불쌍하네. 걔는 김신걸과 서로 사랑했지만 결국 헤어졌어. 그런데 너도 그렇지. 너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붙잡아도 아무 의미가 없잖아.”

손예인이 말했다.

“김신걸……. 그는 나를 사랑하거든.”

원유희가 대답했다.

“그거는 아이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지. 아이가 없었다면 너를 보지도 않았을 거야. 생각해 봐. 너네 어머니가 김신걸 부모님의 부부 사이를 망쳤는데 절대 너를 사랑할 리가 없지. 죽을 때까지 너를 미워할걸?”

손예인은 원유희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보고 커피잔을 놓으며 말했다.

“또 모르겠지? 김신걸의 어머니는 너의 어머니때문에 자살하셨어. 아주 많은 사람이 알고 있어.”

원유희는 너무 놀랐다. 김신걸은 그녀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그냥 그녀의 어머니가 김신걸의 아버지와 결혼했다고만 말했었다. 그래서 김신걸과 그녀가 알게 되였다고…….

‘그럼 손예진이 한 말이 사실이라고? 김신걸은 윤슬이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

“왜 윤슬이지?”

원유희는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물었다.

“김신걸의 어머니가 자살하신 뒤 김신걸은 너무나 속상하고 힘들었었어. 그때 윤슬이가 계속 그의 곁에서 지켜주고 있었지. 좋아할 수밖에 없지.”

손예인이 말했다.

“나…… 나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원유희는 더 이상 앉아있을 수 없었다.

“내가 너에게 한 말 김신걸한테 말하지 마. 걔는 너한테 진실을 말해주지 않을 거야. 아기들을 위해서 그는 네가 더 말을 잘 듣길 원하지.”

원유희는 도망치듯 카페를 떠나 엘리베이터를 찾았다.

손예인은 원유희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내 탓이 아니지. 그냥 네게 쓸모없어서 그렇지. 기억은 왜 잃어가지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원유희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고 살짝 아프기까지 했다.

‘진짜 이게 사실인가?’

사무실에 돌아온 그녀는 쓰러지듯 소파에 앉았다.

김신걸이 그녀에게 했었던 이야기와 일들을 되짚어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윤슬이 원래 가져야 했던 것들을 빼앗았다.

김신걸이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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