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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901 - Chapter 910

1609 Chapters

제901화

병원에 도착하자 원유희는 차에서 내려 병원 대문으로 돌진했다."아니, 돈 안 냈어요!" 기사는 얼른 차에서 내려 그녀를 쫓아가 붙잡았다. "아가씨, 돈 내는 것을 잊으셨나요?"원유희는 그제야 생각났다. 급히 뛰쳐나온 바람에 핸드폰이랑 가방을 가져오지 않았고 돈은 말할 것도 없었다."이봐요, 설마 돈도 안 가지고 택시를 잡은 거예요?”기사는 원유희의 뚱한 표정을 보자 순간 예감이 좋지 않았다."죄송해요, 돈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어.......“뭐라고요? 그럼 먹튀 하려고 했어요? 안 돼요, 몰라요. 돈 없으면 가족한테 연락해요. 헛걸음할 순 없잖아요!”돈을 받기 전에 기사는 원유희를 보내주려 하지 않았다.“저......가족 없어요.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어요.......”원유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기사님, 주소 하나 남겨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나중에 돈을 보내드릴게요, 네?”“재수가 없어서, 웬!”기사는 화가 나서 차를 타고 떠났다.원유희는 굳은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병원은 아주 가까이 있었지만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아이를 어떻게 지울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그저 넋을 잃은 채로 멍하니 계단에 앉아 있었고 눈물이 앞을 가려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갑자기 몇 대 차가 병원 입구에 멈췄고 스케일이 너무 커서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그곳을 보게 만듥었다. 김신걸은 롤스로이스에서 내려 원유희 앞으로 걸어갔다. 원유희는 고개를 들지 않았고 표정조차 없었다. 김신걸은 애써 꾹 참으며 허리를 숙여 원유희를 안았다. 그리곤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놔! 안 가!”원유희는 두 다리를 버둥거렸다. 하지만 아무런 소동도 없었고 김신걸에게 끌려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원유희는 닫힌 차 문을 다시 열려고 아등바등 애썼다.“내릴거야! 놔! 이 아이를 꼭 지울 거야, 안 낳을 거라고!”김신걸은 난폭하게 원유희를 잡아당겨 안았다. 그리고 사악한 얼굴로 그녀를 쏘아보았다.“똑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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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사진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으셔서 전화를 드렸습니다.”김신걸은 전화를 끊지 않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진선우가 보낸 사진을 보았는데 CCTV에서 캡처한 사진인 것 같았다.라인은 퍼펙트 성형외과에 들어가서 피부 관리를 받은 후, 떠나기 전에 윤설이 있는 방으로 갔다. 하지만 라인이 윤설을 찾아가는 것 빼곤 다른 증거가 없었기에 라인을 잡아 와도 그저 지인을 보고 인사하러 갔다고 발뺌할 수 있었다.“똑바로 감시해, 빼놓은 흔적 없이 제대로!”"네!""그리고 이 여자는 프로니까 들키지 마." 김신걸은 주의를 주었다."네!"전화를 끊은 후 김신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김명화랑 관련이 있을까?’안방으로 돌아온 김신걸은 침대 옆에 앉아 아직 깨어나지 않은 원유희를 내려다보았다.“찾으면 이렇게 아파하지 않아도 돼.”윤설은 파혼당한 후부터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많이 충격받은 모양인지 꾸미지도 않았다.이런 윤설을 보자 장미선은 몹시 초조해졌다.“이렇게 포기하면 안 되지! 신걸이가 잠깐 머리가 어떻게 돼서 너랑 이렇게 얘기했을 거야. 걔가 널 얼마나 아끼고 그랬는데, 너도 잘 알잖아. 지금 엄청나게 후회해서 네가 다시 잡아주기를 기다릴 수도 있어.”“신걸 씨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파혼하다뇨?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제가 쪽팔려서 어떻게 살아요?”윤설은 화장대 앞에 앉아 자기 얼굴을 바라보았다.“아무리 예쁘게 생겨도 무슨 소용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다 절 우습게 생각할 거잖아요! 특히 원유희, 지금 얼마나 득의양양하겠어요!”“파혼은 해도, 아직은 너랑 신걸만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다른 사람들은 아직 모르니까 넌 충분히 기회가 있을 거라고! 네가 지금 포기해버리면 누가 제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원유희.......”“그러니까! 기억해, 원유희는 지금 정신이 이상해지고 있다고. 점점 더 악화하면 걔가 무사할 거라고 생각해?”장미선은 그녀를 일깨워 주었다. 이 얘기를 듣자 윤설은 메이드를 시켜 원유희에게 약을 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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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한달음에 찾아온 송욱은 들어오자마자 원유희의 몸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원유희는 비록 쓰러졌지만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임신으로 인해 정서가 많이 불안정할 거예요. 다 유희 씨 뜻대로 해주면 돼요.”“쟤 뜻대로? 쟨 지금 아이를 지우려고 하고 있고! 떠나려고 한다고!”김신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난 못해!’경호원은 원유희가 지금 세쌍둥이를 봐도 몸을 돌려 피한다고 했다.“그거 말고요. 산모랑 좋게 좋게 얘기하셔야 해요.”김신걸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는 자신이 이미 충분히 좋게 좋게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고 쉽게 화를 내지도 않았다.‘그래도 부족해?’ 김신걸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송욱은 바로 눈치채고 나갔다.김신걸은 날로 수척해지는 원유희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했다.‘암튼 아이를 지우는 것 빼고 다른 건 다 네 뜻대로 할게.’다음 날 아침, 원유희는 일찍 깨어났는데 깨어나자마자 자기가 김신걸의 품에 안겨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유희는 일어날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김신걸이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뭐해.”“출근하려고.”원유희는 허리에 있는 손을 뿌리치자마자 김신걸이 자기를 덮친 느낌을 받았다.“아.......”김신걸은 원유희의 위쪽에서 말을 했다.“오늘 좀 데리고 놀러 가줄게.”‘.......어디로?”“다 괜찮아, 아직 할 일 없어.”김신걸이 말했다.원유희는 김신걸이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녀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잘 몰랐다. 모르고 있었지만 동시에 반항할 수도 없었다. 김신걸은 줄곧 강하게 나왔기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10시가 조금 안 되었지만 그들은 문을 나섰다. 점심 먹으러 외출했는바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테이블 앞에 앉자마자 김신걸은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원유희는 엄청나게 당황했지만 당황한 기색과 초조함을 억누르고 있다. 그녀는 레스토랑이 너무 시끄럽다고 느껴졌고 머리가 혼란스럽게 되기 시작했다.“어디 아파?’김신걸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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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회복하려면 김신걸을 떠나는 것 빼고 다른 방법은 없었다고 생각했다. 김신걸의 곁에 있으면 안 되었고 그의 아이를 낳는 것은 더더욱 안 되었다.원유희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고 인권이 있었다. 김신걸이 원유희에게 입힌 상처는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고 곧 그녀를 무너뜨릴 것 같았다.......식당을 나서자 그녀는 몸에 비치는 햇빛조차 거슬려 적응하지 못했다.원유희는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김신걸은 원유희의 기분이 좋지 않을까 봐 어쩔 수 없이 타협하여 그녀를 별장으로 데리고 돌아갔다.원유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고개를 돌리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첫 번째 계단에 발을 디디자마자 몸이 가벼워졌고 누군가에게 안겼음을 알아챘다. 원유희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김신걸은 그녀를 침대에 눕혀놓고 말했다."낮잠 좀 자, 옆에 있어 줄게.”“나가.......”원유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김신걸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소리 크기였다.김신걸은 굳은 표정으로 감정을 억눌렀다.“누워있어.”원유희가 누운후 김신걸은 그녀에게 이불을 잘 덮어준 후 방에서 나갔다. 문을 닫은 후, 기분이 안 좋은 김신걸은 무서운 기운 뽐내며 걸어 나갔는데 메이드 옆에 지나갈 때면 겁먹은 메이드는 숨 쉴 수조차 없었다.김신걸은 서재로 돌아와 어두운 얼굴로 검은 의자에 앉았다. ‘아이를 낳으면 다 괜찮아지겠지.’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아주머니가 밖에서 말했다.“선생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이 손님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김영이었다. 이 별장은 이혼했을 때 김영이가 원수정에게 준 별장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사람이 죽고 별장만 홀로 남아있게 될 거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누가 당신보고 묘지에서 나와도 된다고 했죠?”김신걸은 엄청 사나워 보였다.자신을 원수처럼 대하는 아들을 보자 김영은 어색해졌다.“그냥 와서 보려고.”“보고 싶으면 저승에 찾아가서 봐요.”이 말을 듣자 김영은 순간 화났다.“신걸아, 난 네 아버지야. 아버지랑 이게 무슨 말버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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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쉰다며? 회사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김신걸이 말했다.“지금 제일 중요한 건, 안정을 취하는 거야.”“뭐라도 해야 잡생각이 없어질 것 같아.”원유희는 이유를 만들었다."오전에 가고 오후에 쉬어." 어쩔 수 없이 김신걸은 타협했다."좋아." 원유희는 동의했다. 나갈 수 있고 자유로운 공간만 있으면 그녀는 얼마든지 떠날 방법을 생각할 수 있었다.이곳엔 더 이상 남아있는 미련이 없었다. 그리고 세쌍둥이는 김신걸 곁에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도망간 후, 아이를 지우면 더 이상 김신걸에게 아이를 낳아줄 필요가 없었다. 계획이 생기니 원유희는 더 쉽게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전에는 자도 악몽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한결 편해졌다.김신걸은 품속에서 조용히 자는 얼굴을 보았다. 원유희가 말을 잘 듣는다면 그는 이정도 작은 일은 얼마든지 허락해줄 수 있었다.원유희는 오전에 롤스로이스를 타고 회사에 갔다. 차에서 내릴 때 원유희는 김신걸이랑 얘기했다.“혼자 올라갈 테니까 내려올 필요 없어.”김신걸은 원유희가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경호원들에게 얘기했다.“똑바로 봐.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원유희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옆 엘리베이터에서도 사람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힐끗 보니 김신걸의 경호원이었다.원유희는 조금도 놀랍지 않았다. ‘김신걸이 어떻게 나한테 자유를 주겠어!’하지만 김신걸은 원유희가 도망갈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신분증도, 여권도 안 가져왔기 때문이다.하지만 원유희는 이렇게 넓은 제성에, 도시 부근이나 CCTV도 없는 시골에 가면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선 먼저 숨어 있고, 다른 람의 신분증과 여권을 빌리면, 틀림없이 김신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원유희는 첫날에 바로 도망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경호원이 발견하지 못하게 계속 기회를 살피고 있었다. 괜히 눈에 띄면 도로에 가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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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원유희는 광장을 지나자마자 고개를 돌렸고 이쪽으로 달려가는 경호원을 보고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하이힐을 신고 있었지만 원유희는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빨리! 빨리! 멀리 갈수록 좋아!’달리면서 택시를 잡으려고 길가를 유심히 지켜보았지만 빈 차는 없었다.도로를 돌진하다가 심지어 차에 치일 뻔했다.김신걸은 이 소식을 들은 후, 표정이 음산해졌다.“빨리!”도로가 붐볐고 행인도 많았기에 기사는 액셀러레이터는 끝까지 밟을 수 없었다. 김신걸은 이 상황을 보자 전화를 걸어 주위의 신호등을 다 빨간불에서 멈추게 했다. 그럼 다른 차들이 멈추고 길에는 롤스로이스 한 대만 막힘없이 지나갈 것이다.원유희는 가까스로 택시 한 대를 잡고 차에 올라탄 후, 초조하게 기사더러 빨리 운전하라고 했다.경호원이 차에 올라타 뒤에서 쫓고 있었다.하지만 얼마 달린 후 길의 신호등이 다 빨간색으로 되었다.“왜 멈춰요?”원유희가 급히 물었다.“빨간 불이잖아요!”원유희는 기다릴 수 없어 안절부절못했다. 그녀는 정말 뒤의 차가 쫓아올까 봐 두려웠다. 여기에 앉아있으면 백 프로 잡힐 것 같아 보이자 그녀는 차에서 내리기로 했다.“기사님, 저 먼저 내릴게요. 저 뒤에 사람들이 계산할 거예요.”기사가 말하기도 전에 원유희는 차 문을 열어 나왔다. 그리곤 허리를 굽히고 다른 차량 옆으로 돌아서 길가로 갔다.경호원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쫓아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원유희가 보이지 않았고 뒤 돌아보니 건너편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막 쫓아가려고 했는데 택시 기사가 그들을 붙잡았다.“가면 안 돼요!”"저리 가!" 경호원이 위협했다.“저 아가씨가 당신들이 계산한다고 했어, 돈을 안 주면 안 되지!”택시 기사는 먹고살기 위해 경호원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들을 보내지 않았다.경호원은 돈을 꺼내 택시 기사에게 던졌다. 그러는 동안 원유희의 모습을 이미 찾아볼 수가 없었다.원유희는 골목을 통해 다른 거리로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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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양쪽이 모두 고층 빌딩이어서 햇빛을 가려 앞길이 유독 어두워 보였다.그러다가 앞에 빛이 보였고 마치 원유희를 인도하는 것 같았다. 빛을 향해 달리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듯이.원유희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달렸다.작은 길에서 빠져나와 원유희는 도로로 돌진했다. 그녀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차가 오고 가는 도로에 몸을 던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멈추고 고개를 돌리자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차를 보았다.원유희는 무표정으로 지켜보았는데 아무런 표정도 지을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으로 된 것 같았다.“유희야!”김신걸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가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 위로 뛰어들어 원유희한테로 달려갔다. 그러나 뻗은 손은 원유희에게 닿지 못한 채로 그녀가 차에 치인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다.펑-!원유희는 마치 깃털처럼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다시 바닥에 떨어져 두 바퀴나 구른 후 멈췄다. 그러나 원유희는 아직 의식이 있어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누군가가 자기를 쫓고 있고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머리는 피투성이로 되었고 빨간 피는 목에 흘러내려 밖으로 노출된 혈관과 같았다.막 일어서고 고개를 돌리자 이쪽으로 질주해 오는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원유희는 똑똑히 보지도 못하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애써 버티고 있던 몸에 힘이 풀리더니 그대로 쓰러졌다.김신걸은 바로 원유희를 안았고 피투성이가 된 채로 품에 안겨있는 원유희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유희야.......”원유희는 반쯤 감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또 그를 쳐다본 것도 아닌 것처럼 힘겹게 입을 열었다.“아이들을......잘 돌봐 줘.......”“걱정하지 마,괜찮을 거야. 오빠가 병원에 데려다줄게.......”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차는 즉시 분초를 다투며 병원으로 달려갔다.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입가의 피를 닦아주었다.“곧 병원이야, 조금만 더 버텨, 곧 도착이야......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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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진선우는 간호사를 말리고 이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눈치 줬다.그들도 김신걸의 몸에 묻은 피를 발견했지만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가서 물을 수 없었다.원유희가 안에서 수술하는 동안 김신걸은 밖에 서서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갔지만 김신걸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자리 찾아 앉지도 않았다.그러다가 수술실 문이 열렸다.김신걸은 흠칫 놀라더니 쉰 목소리로 물었다.“어때요?”단지 물건을 가지러 온 간호사는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송......송 선생님이랑 다른 의사 선생님들께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어떠냐고 묻잖아!”김신걸은 주먹을 불끈 쥐고 다가갔다. 그러자 진선우는 다급히 말렸다.“선생님, 아가씨 아직 안에서 수술하고 있어요.......”이 말을 하고 간호사더러 얼른 가라고 눈치 줬다. 놀란 간호사는 재빨리 도망갔다.김신걸은 욱하는 감정을 억누르고 벽 쪽으로 걸어가 손을 벽에 받혔다. 그러다가 손에 있던 피가 하얀 벽에 묻어져 흘러내렸는데 여간 섬뜩하지 않았다.이마의 핏줄이 튀어나왔고 심장이 쿵쿵거리더니 엄청나게 괴로웠다.피 묻은 손으로 가슴을 쥐어뜯었고 곧 찢어질 것 같았다!“아!”김신걸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선생님, 괜찮으세요?" 진선우는 애써 참고 있는 김신걸의 표정을 보자 걱정하며 물었다. 하지만 김신걸은 못 들은 것처럼 대답이 없었다.수술실 밖에서는 김신걸은 낮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고 복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하고 고요했다.한밤중이 되어서야 수술실의 불이 꺼졌고, 송욱이 막 문에서 나왔는데, 김신걸은 이미 앞에 도착했다."어때?"“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10분만 늦어도 구하지 못했을 거예요. 근데 아가씨는 살렸지만 배 속의 아이는 살리지 못했어요.”송욱이 말했다.사람을 구했다는 소리를 듣자 그제야 김신걸은 한숨을 돌렸다.차에 있을 때 그는 이미 아이를 잃게 될 것을 알았다."괜찮은 거 맞아?"“다른 건 다 좋은데 머리만 다쳐서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질 것 같아요.”김신걸은 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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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김신걸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세 아이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달려왔다.“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아빠 어제 엄마랑 데이트한 거에요?”“엄마는요? 너무 오랫동안 엄마를 못 봤어요!”김신걸은 아직 말을 하지 않았는데, 상우는 그의 손에 묻은 피를 발견했다.“아빠, 이게 피에요?”김신걸은 주먹을 쥐고 말했다.’"아니, 물감을 만들었어. 좀 있다가 얘기하자. 아빠는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그리곤 세쌍둥이를 버리고 곧장 떠났다.세 아이는 김신걸의 뒷모습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손에 왜 다 물감이지? 그림 그렸는가?’샤워기를 틀자 물은 김신걸의 몸에서 흘러내렸고 벗은 옷은 샤워실 바닥에 던져졌다. 발밑의 물은 곧 핏물로 변했다.김신걸의 동공이 흔들리더니 그 핏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것은 모두 원유희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김신걸은 몸이 뻣뻣해졌을 뿐만 아니라 추워서 바들바들 떨리는 것 같았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있었지만 몸은 계속 뜨거워지지 않았다.원유희가 차에 부딪힌 모습이 그에게 다시 충격을 주었다. 당시 추락 사고가 났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지만 다만 현장을 보지 못했을 뿐이었다.‘도대체 왜? 왜 이러지? 하긴, 원유희가 죽으면 내가 또 걔를 어떻게 통제하겠어?’원유희가 자기한테서 벗어날 거라고 생각하자 김신걸은 초조하고 짜증 난 느낌이 들었고 진정할 수가 없었다.‘괜찮아, 다 좋아질 거야. 저번 추락 사고 때처럼.......’김신걸은 자신을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로비에 앉아 순순히 기다리는 세쌍둥이를 보았다.“아빠.......”김신걸은 그들 곁에 앉았다."뭐 하고 있었어? 아침 먹었어?"“아뇨, 아빠는요?”유담이가 물었다."아니, 가자, 밥 먹으러." 김신걸은 그녀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셋을 데리고 아침을 먹었다.“아빠, 엄마 오늘도 출근해요?”“응, 출근하면 바쁠 테니 회사에 가면 안 돼.”“아빠 나빠요!’“왜 엄마를 못 찾게 해요, 엄마가 아빠 것도 아닌데.......”유담이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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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다들 벙어리에요?”송욱은 위험을 무릅쓰고 입을 열었다.“선생님, 유희 아가씨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은 뇌 부상이랑 관련이 있을 거예요. 회복기가 길다 보니 깨어나는 시간도 미뤄질 수밖에 없어요. 근데 꼭 깨어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일주일, 한 달, 아니면 1년? 나는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어."“한 달은 걸리지 않을 것 같아요.”원장이 말했다.“그럴 것 같다고요?”김신걸은 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쓸어보았다. 그러자 원장은 바삐 머리를 숙였다.“유희 아가씨는 그렇게 심각한 정도가 아니에요,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예후가 좋다고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인내심이 없다면 당신은 이 자리에 있지 않았겠죠.”원장의 머리에서 식은땀이 흘렀다.“깨어나기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 생존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으면 회복 속도가 좀 느리.......”주임은 말하다가 김신걸의 눈빛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었다. 다만 무엇을 잘못 얘기했는지 잘 몰랐다.송욱은 주임이 말실수로 김신걸에게 8층 창문에서 던져질까 봐 걱정되었다.“선생님, 유희 아가씨 꼭 깨어나실 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괜찮을 거예요.”김신걸은 차가운 얼굴로 일어나 회의실을 떠났다. 그러자 회의실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송 선생님, 김 선생님 프라이빗 닥터잖아요. 꼭 옆에서 진정시켜요! 이런 미팅을 한 번 더 하면 단명할 것 같아요!”원장은 하마터면 울 뻔했다.“이 나이에 저도 힘들어요!”‘그럼 저는 뭐 쉬운 줄 알아요? 원장님은 그래도 어느 정도 살았는데 전 꽃다운 나이에죽을 것 같다고요.’송욱은 속으로 생각했다.김명화는 병실 입구의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입구에 경호원이 막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들어갈 수 없었다.김신걸은 본체만체하며 곁을 지나 문을 밀고 들어갔다."형, 저 유희 한번 보고 싶어요.”김명화는 따라 들어가려다가 앞길이 막혔다.문을 밀던 김신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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