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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김신걸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세 아이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달려왔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아빠 어제 엄마랑 데이트한 거에요?”

“엄마는요? 너무 오랫동안 엄마를 못 봤어요!”

김신걸은 아직 말을 하지 않았는데, 상우는 그의 손에 묻은 피를 발견했다.

“아빠, 이게 피에요?”

김신걸은 주먹을 쥐고 말했다.’

"아니, 물감을 만들었어. 좀 있다가 얘기하자. 아빠는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

그리곤 세쌍둥이를 버리고 곧장 떠났다.

세 아이는 김신걸의 뒷모습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손에 왜 다 물감이지? 그림 그렸는가?’

샤워기를 틀자 물은 김신걸의 몸에서 흘러내렸고 벗은 옷은 샤워실 바닥에 던져졌다. 발밑의 물은 곧 핏물로 변했다.

김신걸의 동공이 흔들리더니 그 핏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것은 모두 원유희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김신걸은 몸이 뻣뻣해졌을 뿐만 아니라 추워서 바들바들 떨리는 것 같았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있었지만 몸은 계속 뜨거워지지 않았다.

원유희가 차에 부딪힌 모습이 그에게 다시 충격을 주었다. 당시 추락 사고가 났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지만 다만 현장을 보지 못했을 뿐이었다.

‘도대체 왜? 왜 이러지? 하긴, 원유희가 죽으면 내가 또 걔를 어떻게 통제하겠어?’

원유희가 자기한테서 벗어날 거라고 생각하자 김신걸은 초조하고 짜증 난 느낌이 들었고 진정할 수가 없었다.

‘괜찮아, 다 좋아질 거야. 저번 추락 사고 때처럼.......’

김신걸은 자신을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로비에 앉아 순순히 기다리는 세쌍둥이를 보았다.

“아빠.......”

김신걸은 그들 곁에 앉았다.

"뭐 하고 있었어? 아침 먹었어?"

“아뇨, 아빠는요?”

유담이가 물었다.

"아니, 가자, 밥 먹으러."

김신걸은 그녀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셋을 데리고 아침을 먹었다.

“아빠, 엄마 오늘도 출근해요?”

“응, 출근하면 바쁠 테니 회사에 가면 안 돼.”

“아빠 나빠요!’

“왜 엄마를 못 찾게 해요, 엄마가 아빠 것도 아닌데.......”

유담이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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