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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진선우는 간호사를 말리고 이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눈치 줬다.

그들도 김신걸의 몸에 묻은 피를 발견했지만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가서 물을 수 없었다.

원유희가 안에서 수술하는 동안 김신걸은 밖에 서서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갔지만 김신걸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자리 찾아 앉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수술실 문이 열렸다.

김신걸은 흠칫 놀라더니 쉰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요?”

단지 물건을 가지러 온 간호사는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송......송 선생님이랑 다른 의사 선생님들께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떠냐고 묻잖아!”

김신걸은 주먹을 불끈 쥐고 다가갔다. 그러자 진선우는 다급히 말렸다.

“선생님, 아가씨 아직 안에서 수술하고 있어요.......”

이 말을 하고 간호사더러 얼른 가라고 눈치 줬다. 놀란 간호사는 재빨리 도망갔다.

김신걸은 욱하는 감정을 억누르고 벽 쪽으로 걸어가 손을 벽에 받혔다. 그러다가 손에 있던 피가 하얀 벽에 묻어져 흘러내렸는데 여간 섬뜩하지 않았다.

이마의 핏줄이 튀어나왔고 심장이 쿵쿵거리더니 엄청나게 괴로웠다.

피 묻은 손으로 가슴을 쥐어뜯었고 곧 찢어질 것 같았다!

“아!”

김신걸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진선우는 애써 참고 있는 김신걸의 표정을 보자 걱정하며 물었다. 하지만 김신걸은 못 들은 것처럼 대답이 없었다.

수술실 밖에서는 김신걸은 낮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고 복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하고 고요했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수술실의 불이 꺼졌고, 송욱이 막 문에서 나왔는데, 김신걸은 이미 앞에 도착했다.

"어때?"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10분만 늦어도 구하지 못했을 거예요. 근데 아가씨는 살렸지만 배 속의 아이는 살리지 못했어요.”

송욱이 말했다.

사람을 구했다는 소리를 듣자 그제야 김신걸은 한숨을 돌렸다.

차에 있을 때 그는 이미 아이를 잃게 될 것을 알았다.

"괜찮은 거 맞아?"

“다른 건 다 좋은데 머리만 다쳐서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질 것 같아요.”

김신걸은 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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