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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양쪽이 모두 고층 빌딩이어서 햇빛을 가려 앞길이 유독 어두워 보였다.

그러다가 앞에 빛이 보였고 마치 원유희를 인도하는 것 같았다. 빛을 향해 달리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듯이.

원유희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달렸다.

작은 길에서 빠져나와 원유희는 도로로 돌진했다. 그녀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차가 오고 가는 도로에 몸을 던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멈추고 고개를 돌리자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차를 보았다.

원유희는 무표정으로 지켜보았는데 아무런 표정도 지을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으로 된 것 같았다.

“유희야!”

김신걸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가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 위로 뛰어들어 원유희한테로 달려갔다. 그러나 뻗은 손은 원유희에게 닿지 못한 채로 그녀가 차에 치인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다.

펑-!

원유희는 마치 깃털처럼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다시 바닥에 떨어져 두 바퀴나 구른 후 멈췄다. 그러나 원유희는 아직 의식이 있어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누군가가 자기를 쫓고 있고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머리는 피투성이로 되었고 빨간 피는 목에 흘러내려 밖으로 노출된 혈관과 같았다.

막 일어서고 고개를 돌리자 이쪽으로 질주해 오는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원유희는 똑똑히 보지도 못하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애써 버티고 있던 몸에 힘이 풀리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김신걸은 바로 원유희를 안았고 피투성이가 된 채로 품에 안겨있는 원유희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유희야.......”

원유희는 반쯤 감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또 그를 쳐다본 것도 아닌 것처럼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들을......잘 돌봐 줘.......”

“걱정하지 마,괜찮을 거야. 오빠가 병원에 데려다줄게.......”

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차는 즉시 분초를 다투며 병원으로 달려갔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입가의 피를 닦아주었다.

“곧 병원이야, 조금만 더 버텨, 곧 도착이야......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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