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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원유희는 광장을 지나자마자 고개를 돌렸고 이쪽으로 달려가는 경호원을 보고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

하이힐을 신고 있었지만 원유희는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빨리! 빨리! 멀리 갈수록 좋아!’

달리면서 택시를 잡으려고 길가를 유심히 지켜보았지만 빈 차는 없었다.

도로를 돌진하다가 심지어 차에 치일 뻔했다.

김신걸은 이 소식을 들은 후, 표정이 음산해졌다.

“빨리!”

도로가 붐볐고 행인도 많았기에 기사는 액셀러레이터는 끝까지 밟을 수 없었다.

김신걸은 이 상황을 보자 전화를 걸어 주위의 신호등을 다 빨간불에서 멈추게 했다. 그럼 다른 차들이 멈추고 길에는 롤스로이스 한 대만 막힘없이 지나갈 것이다.

원유희는 가까스로 택시 한 대를 잡고 차에 올라탄 후, 초조하게 기사더러 빨리 운전하라고 했다.

경호원이 차에 올라타 뒤에서 쫓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달린 후 길의 신호등이 다 빨간색으로 되었다.

“왜 멈춰요?”

원유희가 급히 물었다.

“빨간 불이잖아요!”

원유희는 기다릴 수 없어 안절부절못했다. 그녀는 정말 뒤의 차가 쫓아올까 봐 두려웠다. 여기에 앉아있으면 백 프로 잡힐 것 같아 보이자 그녀는 차에서 내리기로 했다.

“기사님, 저 먼저 내릴게요. 저 뒤에 사람들이 계산할 거예요.”

기사가 말하기도 전에 원유희는 차 문을 열어 나왔다. 그리곤 허리를 굽히고 다른 차량 옆으로 돌아서 길가로 갔다.

경호원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쫓아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원유희가 보이지 않았고 뒤 돌아보니 건너편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막 쫓아가려고 했는데 택시 기사가 그들을 붙잡았다.

“가면 안 돼요!”

"저리 가!"

경호원이 위협했다.

“저 아가씨가 당신들이 계산한다고 했어, 돈을 안 주면 안 되지!”

택시 기사는 먹고살기 위해 경호원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들을 보내지 않았다.

경호원은 돈을 꺼내 택시 기사에게 던졌다. 그러는 동안 원유희의 모습을 이미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원유희는 골목을 통해 다른 거리로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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