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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병원에 도착하자 원유희는 차에서 내려 병원 대문으로 돌진했다.

"아니, 돈 안 냈어요!"

기사는 얼른 차에서 내려 그녀를 쫓아가 붙잡았다.

"아가씨, 돈 내는 것을 잊으셨나요?"

원유희는 그제야 생각났다. 급히 뛰쳐나온 바람에 핸드폰이랑 가방을 가져오지 않았고 돈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봐요, 설마 돈도 안 가지고 택시를 잡은 거예요?”

기사는 원유희의 뚱한 표정을 보자 순간 예감이 좋지 않았다.

"죄송해요, 돈을 가져오는 것을 잊었어.......

“뭐라고요? 그럼 먹튀 하려고 했어요? 안 돼요, 몰라요. 돈 없으면 가족한테 연락해요. 헛걸음할 순 없잖아요!”

돈을 받기 전에 기사는 원유희를 보내주려 하지 않았다.

“저......가족 없어요.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어요.......”

원유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기사님, 주소 하나 남겨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나중에 돈을 보내드릴게요, 네?”

“재수가 없어서, 웬!”

기사는 화가 나서 차를 타고 떠났다.

원유희는 굳은 표정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병원은 아주 가까이 있었지만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아이를 어떻게 지울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넋을 잃은 채로 멍하니 계단에 앉아 있었고 눈물이 앞을 가려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몇 대 차가 병원 입구에 멈췄고 스케일이 너무 커서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그곳을 보게 만듥었다.

김신걸은 롤스로이스에서 내려 원유희 앞으로 걸어갔다. 원유희는 고개를 들지 않았고 표정조차 없었다.

김신걸은 애써 꾹 참으며 허리를 숙여 원유희를 안았다. 그리곤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놔! 안 가!”

원유희는 두 다리를 버둥거렸다. 하지만 아무런 소동도 없었고 김신걸에게 끌려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원유희는 닫힌 차 문을 다시 열려고 아등바등 애썼다.

“내릴거야! 놔! 이 아이를 꼭 지울 거야, 안 낳을 거라고!”

김신걸은 난폭하게 원유희를 잡아당겨 안았다. 그리고 사악한 얼굴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똑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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