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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891 - Chapter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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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어쩐 일로 온 거지? 염정은 생일 파티에 일부러 온 걸까? 통화할 때만 해도 아무런 얘기도 없었는데…….’그녀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때, 아름다운 한 여성이 옆으로 뛰어갔다.염정은은 육성현의 곁으로 갔다.“성현 씨, 왔어? 난 또 자기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역시 자기 마음에 아직도 나…….”염정은 말하다가 입을 다물었고 표정이 굳어졌다. 육성현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고 곧장 앞으로 갔기 때문이다. 마치 염정은을 보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그리곤 엄혜정 앞으로 걸어갔다. 다른 아가씨들은 이 모습을 보고 저마다 의심하기 시작했다.‘무슨 사이래?’방금 그녀들은 모두 육성현이 염정은을 무시한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염정은의 굳은 표정도 다 보았다.하지만 아무리 빈민가의 여자가 정말 요행으로 육성현과 관계를 가졌다고 해도 그녀들은 엄혜정을 염정은 급으로 보지 않을 것이고 자기랑 같은 급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래서 누군가가 이간질하려고 했다.“육 선생님, 방금 이 아가씨가 우리 앞에서 자기가 육성현의 여자라고 허세를 떨었는 데 사실 아니죠? 저 여자 같은 신분이 어떻게 감히 육 선생님이랑…….”엄혜정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육성현이 올 줄 알았더라면 엄혜정은 절대로 육성현의 여자니 뭐니 하는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육성현은 엄혜정 쪽으로 다가가 허리 굽혀 물었다.“진짜야?”엄혜정은 속으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육성현의 이름을 대는 것은 정말로 이성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반성했다.‘평소에 날 봐주긴 하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함부로 하는 것도 봐주진 않을 것 같은데…….’“맞아요, 정말로 그렇게 얘기했어요. 저희가 뭐 모함하는 거 아니에요. 억지로 그런 거짓말을 해서 자존심을 지키려는 거겠죠.”“심지어 저딴 저렴한 선물을 가져오다니, 정말 할 말 없네요.”“맞아요, 육 선생님의 취향을 다들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저딴 여자를 좋아하겠어요?”육성현은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보았다.“무슨 취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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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안으로 들어가…….”엄혜정이 막 막으려고 했다.육성현은 한 손으로 푸딩이를 잡고 들어 올렸다. 푸딩이의 네 발은 공중에서 대롱대롱했다."이렇게 잡지 마요." 엄혜정은 푸딩이를 빼앗아 품에 안았다.육성현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날 잡아서 보신탕을 좀 해 먹을까?”엄혜정은 흠칫 놀랐다.“푸딩이랑 왜 이래요? 당신을 물까 봐 걱정해서 그런 거예요. 그나저나 밥 먹었어요?”이 말을 듣자 육성현은 바로 화가 식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를 껴안고 나갔다.“가자,밥 먹으러 가자."그들은 9층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갔는데 야경을 보기 좋은 곳에 앉아서 식사하면서 도시 야경을 보았다. 시 중심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라 가장 번화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그 아름다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뭘 선물했는데? 어디 한번 봐봐.”엄혜정은 그가 왜 선물에 관심이 있는지 몰랐지만 가방에서 꺼내 그에게 주었다.육성현은 상자를 열고 안에 있는 팔찌를 보았다.“확실히 싸구려네.”그렇게 말한 뒤 자기 슈트 안주머니에 넣었다.“뭐 하는 것에요?”엄혜정은 이해하지 못했다.“앞으로 천만원 안 되는 액세서리는 버려.”“나 돈 그렇게 안 쓰는 거 잘 알잖아요.”“배워, 정 못 배우겠으면 브랜드 측 보고 직접 집으로 보내라고 할 테니까 집에서 골라. 어차피 나 지금 제일 많은 게 돈이야, 맘껏 누려도 돼.”예전에 김하준도 돈을 많이 벌어주겠다고 했고 그때 엄혜정은 엄청 기쁘고 스윗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부담스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우리 쓰는 돈이 다 진짜 육성현의 돈인데, 만약에 찾아와서 우리 보고 달라면 어떡해요?”“걱정하지 마, 평생 못 돌아올 거야.”육성현은 엄혜정이 자기를 떠보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으면 그저 신경 쓰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엄혜정은 시선을 떨구고 건성으로 스테이크를 썰었다.‘돌아오지 않는다고……설마, 이미 김하준에게 살해당한 건…….’엄혜정의 손에 든 접시가 갑자기 없어졌고 육성현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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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뭐 하려는 거에요?”엄혜정은 첫눈에 이 남자가 누군지 알아보았고 구역질 나는 옛일이 생각나자 당황하기도 했다.유씨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거 보면 아마 여기서 청소하고 있는 것 같았다.“오랜만에 옛친구를 만났는데 반가워서 얘기하고 싶어서 그러지.”유씨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너 돈 많은 남자를 찾았구나? 네 남자는 네가 예전에 아이를 지웠던 일을 알고 있대?”협박하는 말투였다. 엄혜정은 그가 다시 자신을 만질까 봐 그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걱정하지 마, 네가 고분고분 말 잘 들으면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야.”유씨는 찌질하고 역겨운 표정과 말투로 얘기했고 손을 뻗어 엄혜정의 손을 잡으려 했다.그때 엄혜정은 몸을 돌려 유씨의 안 무릎을 발로 걷어찼다.“아!”유씨는 너무 아픈 나머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화난 유씨는 다를 절뚝거리며 삿대질했다.“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 네가 아직도 화나고 있는 거 알겠는데 근데 네가 그때 발버둥 치지 않았다면 아이가 유산할 일도 없었을 거잖아?”검정색 구두는 갑자기 멈췄다. 엄혜정은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육성현을 보고 심장이 쿵쿵 빨리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씨는 아직도 자각하지 못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네가 그때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했다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일도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잘못은 아니지. 네가 애초에 계란으로 바위를 칠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지. 여자는 그럴 때 그냥 말을 들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김하준 그 건달XX도 없어도 우리가 널 보호할 수 있어…….”“그만 해!”엄혜정은 그를 멈추었다.“왜?”유씨도 갑자기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면서 자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뒤돌아보았는데 익숙한 얼굴을 가진 육성현을 보고 깜짝 놀라 다리가 나른해져 바닥에 주저앉았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생각했다.육성현은 공포에 떨고 있는 유씨를 보지 못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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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그러나 육성현 그 공격을 다 피하고 그녀를 꽉 잡았다.“혜정아, 내가 가르쳐준 호신술로 날 상대하려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놔줘요…….”엄혜정은 거부하면서 숨을 헐떡였다.김하준은 싸우면서 자랐고 매번 싸울 때마다 피를 꼭 봤다. 하여 엄혜정은 아예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육성현은 그녀를 주차장 방향으로 데려갔다.“차 여기에 없어.”차는 이미 주차장에서 나와 둘이 있는 방향으로 오고 있었고 육성현은 그녀를 차에 태운 후 흥분한 표정을 하면서 바로 안았다.“그래, 네가 내 아이를 지울 리가 없지, 틀림없이 무슨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엄혜정은 육성현의 변태적인 모습을 보고 벌벌 떨었다."그렇다고 사람을 그렇게 때리면 안 되는데…….”“안된다고? 그 사람이 감히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너를 노리고 심지어 널 유산하게 만들다니, 그런 사람은 천번 만번 죽어도 돼!”엄혜정은 매우 실망했다. 그녀는 왜 형요림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불가능한 일이었다.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본성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육성현은 괴물 본능을 갖고 있었다.그러다가 육성현의 몸에 있는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는 먼저 엄혜정을 놓아주고 의자에 앉아 전화를 받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육성현의 표정은 아직도 아주 어두웠고 엄혜정을 보고 억지로 화를 참았다.“내 주위에 많고 많은 게 여자고, 엄혜정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있을 건데, 보기 불편하다면 꺼지라고 해요!”“적어도 좀 자제해야 하고 어느 정도 겉치레는 해야 하지 않겠어?”육 어르신은 엄청나게 화났다. 염씨 집안이랑 정략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 염정은이 원한을 품게 되면 그땐 자신이 직접 가서 사죄를 해야 한다."알았어요. 잔소리 많은 노인네라고.”그가 말하지 않아도 엄혜정은 누가 전화했는지 알 수 있었고 무슨 일 때문인지도 알 수 있었다. 염정은 그렇게 체면을 구겼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원래 엄혜정은 좋은 마음을 가지고 파티에 참여했는데 뜻밖에도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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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엄혜정은 눈빛이 반짝이었고 이어 다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엄혜정은 그 일을 잊지 않았다. 그때 수능을 본 후 명문대에 합격한 후 양 부모님은 여자는 공부해서 쓸모없다며, 언젠간 시집가고 아이를 낳고 살 것이라며 돈을 주지 않았다.하지만 엄혜정은 잘 알고 있었다. 빈민가에서 벗어나려면 가장 효과적인 지름길이 공부라는 것임을.그래서 그녀는 쓰레기를 수거하러 갔다. 도박하는 곳의 쓰레기가 가장 많았고 그러다가 도박 장소에서 도박하던 김하준이랑 만났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육성현은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고통을 느낀 엄혜정은 정신을 차리고 불쾌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나랑 같이 있을 때 딴생각하지 마.”육성현은 완전히 협박적인 말투였다.“그냥……예전에 빈민가에 있었을 때, 도박장에 가서 쓰레기 수거하고 있었는데 당신이랑 눈 마주친 후,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한테 돈을 준 일이 생각나서요…… 그때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보고 깜짝 놀랐죠.”육성현은 자기도 모르게 당시를 회상하며 입꼬리를 올렸다.하지만 그다음 엄혜정의 말은 그다지 듣기 좋은 말이 아니었다.“당신이 그런 사람인 줄 알았으면 그 돈은 절대 받지 않았을 거예요. 아니, 골목에서 거의 죽어가는 당신을 보면 그냥 방관했을 거예요.”육성현은 엄혜정쪽으로 다가가 그녀의 등이 의자에 부딪히게 했다.“근데 세상에는 만일이란 게 없어. 넌 예전에 김하준의 사람이었고 앞으론 육성현의 사람이야…….”말하면서 엄혜정의 입술에 키스해하려고 했다."안돼…….”"나가서 일하고 싶어? 그럼 협조해." 육성현은 다시 협박했다.엄혜정이 흠칫할 사이, 육성현은 이미 그녀의 입술을 탐했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녀는 그를 밀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나가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억지로 손을 뗐다.차에서 내릴 때, 육성현은 엄혜정을 안고 내렸고 엄혜정 품속에는 푸딩이가 있었다. 그 상태로 위층에 올라갔고 방으로 들어갔다.오는 길 내내 황당한 일을 했던지라 그들은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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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육성현은 그녀의 턱을 잡았다.“다른 여자라면 엄청나게 기뻐했을 텐데, 너만 성질부리기 좋아하지. 근데……난 좋아.”그리곤 그녀의 다리를 꼬집었다.엄혜정은 다리를 움츠리고 이불로 다리를 덮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오늘은 안 가요, 힘들어요, 쉬고 싶어요.”엄혜정은 하루를 쉬고 이튿날에 회사에 가서 면접을 보았는데 큰 회사에서 면접은 매번 전쟁 같았고 오로지 개인의 실력에 따라야 했다.먼저 인사팀에 갔고, 마지막 관문은 비서팀이었다.면접관은 그녀의 직속 상사, 즉 육성현의 비서, 양석이었다."인사팀에서 넘어온 세 사람의 이력서를 보고 채용했어요. 예전에 비서로 근무한 경험도 있고 제성에 계셨으니 실망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양석은 손에 든 이력서를 뒤적이며 말했다.“열심히 하겠습니다!”엄혜정이 옆에 서서 말했다.양석은 이력서를 내려놓고 엄혜정을 들여다보았다.“로얄 그룹 같은 대기업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 걸고 들어오려고 하는지 알아요? 근데 행운스럽네요, 혜정 씨는. 다만 수습 기간은 한 달이고 사장님을 만족시키면 돼요. 사장님 옆에서 근무할 때 반드시 조심해야 하고 영리해야 해요.”"알겠어요." 엄혜정은 육성현 쪽이 가장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또 한 가지는 사장님 앞에서 일과 무관한 행동을 하지 말 것.”엄혜정은 즉시 그의 말속의 뜻을 알게 되었다. 혼자 외모가 좀 되니까 사장님을 꼬실 생각을 하지 말라는 소리였다.안 물어봐도 양석이가 왜 그랬는지 알잖아. 틀림없이 어떤 아가씨가 육성현을 유혹한 적이 있을 것이고 마지막 결말은 아직 그다지 좋지 않은 게 뻔했다."양비서님,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물어봐요."“육......사장님의 비서를 한 지 오래 되었지요?"“한 8년이 되었어요.”“사장님 성격 어때요?”양석은 이 비서가 왠지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상사랑 잘 지내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별 의심하지 않았다.“걱정 안 해도 돼요. 맡은 일만 잘하면 뭐라고 안 하실 거예요.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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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별일 없으면 전 이만 일 하러 갈게요.”엄혜정은 뒤로 물러나 몸을 돌렸다.육성현은 그녀가 규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로 부르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김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들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것을 걱정한 적도 없었다.테이블 위의 핸드폰이 울리자 육성현은 전화를 받았고 육 어르신의 소리가 들려왔다.“저녁에 밥 먹으러 와.”"알았어요."엄혜정이 퇴근할 때 육성현은 이미 사무실에 없었다. 그가 이렇게 일찍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사장님도 안 계시고 퇴근 시간도 되었으니 그녀는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엄혜정은 건물에서 나와 지하철 방향으로 갔다.올 때는 기사 아저씨가 데려다주었는데 회사 앞까지 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혹여나 비싼 차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신분을 궁금해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마중하는 차를 보지 못하고 육성현의 검은색 벤틀리를 보았다. 그곳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마치 길을 막는 호랑이 같다.엄혜정은 그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걸어갔다. 부하가 문을 열어주더니 엄혜정은 안으로 들어갔다.육성현은 회사 서류를 덮었다.엄혜정은 그런 육성현을 보자 정말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그녀는 오늘 색다른 육성현을 보게 되었다.도박장에서 편안하게 앉아 입에 담배를 물고 카드놀이에 전념하던 김하준이 사장님 역할도 훌륭하게 해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러나 그녀는 김하준의 현재 인생은 연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연기를 잘해서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뿐, 그가 정말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다른 사람들이 봐요.”차가 도로에 진입했고 엄혜정은 그의 차에 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다음에는 혼자 갈게요. 기사도 있잖아요.”“널 생각해서 주차장에 끌고 가려는 것을 참았어.”엄혜정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육성현은 확실히 숨기려고 이곳에 주차한 게 틀림없었다."오늘 기분이 어때?"육성현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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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염감탱이한테 가서 밥 먹고 올게. 금방 돌아올게.”엄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육성현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그 차를 예민하게 알아차렸다.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외투를 팔꿈치에 걸치고 방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화기애애한 말소리가 들렸고 안에서 염정은은 육원산을 모시고 작은 테이블 앞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염정은은 육성현을 보더니 눈이 반짝이었다. 하지만 재벌가 아가씨로서 염정은은 자기만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그날 육성현이 자기한테 준 모욕을 잊지 않았다.“시간을 딱 맞춰서 왔구나.”육원산이 위엄있게 말했다.“정은이 나랑 같이 있어 줘서 다행이지, 너는 하늘이 두쪽 나도 아비 보러 오지도 않아.”육성현은 외투를 소파에 던지고 앉아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저 바쁜 거 잘 알잖아요.""아무리 바쁘더라도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육성현은 초조하고 짜증 난 기분은 꾹 참았다. 그는 저 영감탱이가 무슨 의도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그래, 기왕 겉치레하는 바에 제대로 해보자!’“정은이도 있다고 일찍 얘기해주셔야죠, 그럼 얼른 달려왔죠.”염정은에게 화해의 시그널을 보낸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염정은은 싸우러 온 게 아니었기에 당연히 눈치 빠르게 이어서 말했다.“아저씨 혼자 있을까 봐 왔는데 당신도 올 줄 몰랐어. 회사에서 오느라 많이 배고팠죠? 아저씨, 우리 식사 시작할까요?”육원산은 화기애애한 두 사람을 보면서 일어섰다.“가자, 밥 먹으러 가자, 너를 굶기면 정은이가 또 뭐라고 하겠다.”밥을 먹고 육성현은 육원산이랑 잠깐 수다 떨었는데 대부분 다 회사 일에 관한 것들이었다. 육성현은 처음에는 한두 마디 했는데, 뒤로 갈수록 입을 열지 않았다. 염정은도 있었기에 뭐라고 하기 곤란한 육원산은 육성현보고 염정은을 바래다 주라고 했다.“혼자 운전해서 왔잖아요?”육원산은 애써 참았다.‘얘는 왜 이렇게 눈치 없어!’육성현은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아 일어섰다."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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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아니면?”엄혜정은 바로 메이드더러 침대 시트를 바꾸라고 했다. 바꾸고 나서 그녀는 침대에 올라가려 했지만 육성현에게 안겨 움직이지 못했다."다음에 다시 침대에 올라가는 것을 보게 해주면, 진짜 삶아버릴 거야.”“약자를 괴롭히면 안 돼.”“네가 약자야?” 육성현은 그녀를 누르고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내가 약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지금 이미 죽었을 거예요.”엄혜정은 마음속으로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말은 육성현에게 김하준이 어떻게 감옥에 들어갔는지 다시 일깨워주는 것과 같았다. 배우자의 배신으로 하게 된 감옥살이를 떠올리게 했다.엄혜정은 말을 다 하고 나서 말이 심했다는 것을 깨닫고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잘래요…….”“날 또 배신할 거야?”육성현이 물었다.엄혜정은 일단 기회가 생기면 틀림없이 사실을 대중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속으로 다짐했다.“혜정아, 또 배신하면 그땐 내가 인정사정없다고 뭐라고 하진 마.”육성현은 그녀의 얼굴에 키스했고 엄혜정은 놀라서 심장이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육성현이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고 그의 잔인함을 본 적도 많았다. 지금 그의 곁에 남아 있는 것도 자기 목숨을 그의 손에 쥐어준거랑 같았고 언제든지 죽을 위험이 있었다.다음 날 회사에 출근한 엄혜정은 이른 아침부터 부서 직원들이 재잘재잘 가십거리를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그나저나, 우리 사장님이랑 염정은 아가씨는 언제 결혼할까?”“인터넷에서 얘기했잖아,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그니까, 두 사람 껴안고 있는 거 봐, 사이도 좋고 선남선녀고 집안도 걸맞고, 정말 너무 부러워!”엄혜정은 몇몇 동료들이 모두 휴대전화를 들고 보면서 가십거리를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육성현과 염정은에 관한 것 같은데…….’엄혜정은 앉은 후 호기심에 휴대전화를 꺼냈고 바로 실검에 염정은과 육성현의 이름이 나란히 있는 것을 발견했다. 클릭하고 보니 가로등 아래에서육성희에게 안겨있는 염정은의 모습이었는데 엄청나게 보기 좋았고 훈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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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여기서 널 다 벗길 수도 있어.”엄혜정은 깜짝 놀랐지만 건달 김하준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당신을 싫어하게 만들지 마.”“걱정하지 마, 밖에 아무리 많은 여자를 둬도, 육성현 부인은 너 하나야. 아무도 못 뺏어가.”육성현은 악랄하게 웃었다."당신 마음대로 해요." 엄혜정은 어이없이 그의 손을 뿌리쳤다.“전 아직 할 일이 있어요, 놓아줘요.”“날 모시는 게 네가 할 일이야.”육성현은 사람을 놓아주지 않고 일할 마음도 없었다. 다만, 테이블 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엄혜정은 핸드폰에서 온 전화의 이름을 보고 말했다.“방해하지 않을게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이 말을 다 하고 그녀는 일어나서 사무실을 떠났다.육성현은 닫힌 문을 보고 의자에 앉은 채로 두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리곤 반갑지 않다는 듯이 전화를 받았다.“나 지금 바빠.”“인터넷에서 도는 사진 봤어? 나 정말 화가 나 죽겠어, 누가 찍었는지 프라이버시라는 거 몰라? 변호사를 찾아야 할 것 같아.”“로얄 그룹 변호팀 괜찮은데, 도와줘?”“됐어, 내가 처리할게! 사실 그냥 겁만 줘도 앞으로 함부로 못 찍을 거야.”“그래.”육성현은 핸드폰을 던졌다.‘염정은 이 XXX이, 감히 이런 수를 써? 로얄 그룹을 이미 물려받았다면 널 진작에 악어 사료로 썼어!’그는 육성현으로서 사는데 너무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그의 기분이랑 감정을 알게 해선 안 되고 예측할 수 없고 짐작할 수 없는 사람으로 되어야 했다.예전이었다면 그는 인터넷에서 그런 사진을 보자마자 바로 염정은의 머리를 벽에 박았을 것이다!원유희는 요 며칠 회사에 드나들었다. 그녀는 온종일 별장에 있으면 사람이 미쳐버릴 것 같다고 느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배 속의 아이를 지워야 한다는 것이다.원유희는 자리에 앉아 심심풀이로 핸드폰을 보다가 우연히 실검을 보게 되었다.‘육씨 그룹 후계자랑 재벌가 아가씨?’사진을 열어보니 과연 그 재벌가 아가씨는 엄혜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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