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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별일 없으면 전 이만 일 하러 갈게요.”

엄혜정은 뒤로 물러나 몸을 돌렸다.

육성현은 그녀가 규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로 부르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김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들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것을 걱정한 적도 없었다.

테이블 위의 핸드폰이 울리자 육성현은 전화를 받았고 육 어르신의 소리가 들려왔다.

“저녁에 밥 먹으러 와.”

"알았어요."

엄혜정이 퇴근할 때 육성현은 이미 사무실에 없었다. 그가 이렇게 일찍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사장님도 안 계시고 퇴근 시간도 되었으니 그녀는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엄혜정은 건물에서 나와 지하철 방향으로 갔다.

올 때는 기사 아저씨가 데려다주었는데 회사 앞까지 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혹여나 비싼 차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신분을 궁금해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마중하는 차를 보지 못하고 육성현의 검은색 벤틀리를 보았다. 그곳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마치 길을 막는 호랑이 같다.

엄혜정은 그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걸어갔다. 부하가 문을 열어주더니 엄혜정은 안으로 들어갔다.

육성현은 회사 서류를 덮었다.

엄혜정은 그런 육성현을 보자 정말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그녀는 오늘 색다른 육성현을 보게 되었다.

도박장에서 편안하게 앉아 입에 담배를 물고 카드놀이에 전념하던 김하준이 사장님 역할도 훌륭하게 해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러나 그녀는 김하준의 현재 인생은 연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연기를 잘해서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뿐, 그가 정말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봐요.”

차가 도로에 진입했고 엄혜정은 그의 차에 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혼자 갈게요. 기사도 있잖아요.”

“널 생각해서 주차장에 끌고 가려는 것을 참았어.”

엄혜정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육성현은 확실히 숨기려고 이곳에 주차한 게 틀림없었다.

"오늘 기분이 어때?"

육성현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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