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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아니면?”

엄혜정은 바로 메이드더러 침대 시트를 바꾸라고 했다. 바꾸고 나서 그녀는 침대에 올라가려 했지만 육성현에게 안겨 움직이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침대에 올라가는 것을 보게 해주면, 진짜 삶아버릴 거야.”

“약자를 괴롭히면 안 돼.”

“네가 약자야?”

육성현은 그녀를 누르고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내가 약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지금 이미 죽었을 거예요.”

엄혜정은 마음속으로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말은 육성현에게 김하준이 어떻게 감옥에 들어갔는지 다시 일깨워주는 것과 같았다. 배우자의 배신으로 하게 된 감옥살이를 떠올리게 했다.

엄혜정은 말을 다 하고 나서 말이 심했다는 것을 깨닫고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잘래요…….”

“날 또 배신할 거야?”

육성현이 물었다.

엄혜정은 일단 기회가 생기면 틀림없이 사실을 대중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속으로 다짐했다.

“혜정아, 또 배신하면 그땐 내가 인정사정없다고 뭐라고 하진 마.”

육성현은 그녀의 얼굴에 키스했고 엄혜정은 놀라서 심장이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육성현이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고 그의 잔인함을 본 적도 많았다.

지금 그의 곁에 남아 있는 것도 자기 목숨을 그의 손에 쥐어준거랑 같았고 언제든지 죽을 위험이 있었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한 엄혜정은 이른 아침부터 부서 직원들이 재잘재잘 가십거리를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나저나, 우리 사장님이랑 염정은 아가씨는 언제 결혼할까?”

“인터넷에서 얘기했잖아,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그니까, 두 사람 껴안고 있는 거 봐, 사이도 좋고 선남선녀고 집안도 걸맞고, 정말 너무 부러워!”

엄혜정은 몇몇 동료들이 모두 휴대전화를 들고 보면서 가십거리를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육성현과 염정은에 관한 것 같은데…….’

엄혜정은 앉은 후 호기심에 휴대전화를 꺼냈고 바로 실검에 염정은과 육성현의 이름이 나란히 있는 것을 발견했다. 클릭하고 보니 가로등 아래에서육성희에게 안겨있는 염정은의 모습이었는데 엄청나게 보기 좋았고 훈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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