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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안으로 들어가…….”

엄혜정이 막 막으려고 했다.

육성현은 한 손으로 푸딩이를 잡고 들어 올렸다. 푸딩이의 네 발은 공중에서 대롱대롱했다.

"이렇게 잡지 마요."

엄혜정은 푸딩이를 빼앗아 품에 안았다.

육성현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날 잡아서 보신탕을 좀 해 먹을까?”

엄혜정은 흠칫 놀랐다.

“푸딩이랑 왜 이래요? 당신을 물까 봐 걱정해서 그런 거예요. 그나저나 밥 먹었어요?”

이 말을 듣자 육성현은 바로 화가 식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를 껴안고 나갔다.

“가자,밥 먹으러 가자."

그들은 9층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갔는데 야경을 보기 좋은 곳에 앉아서 식사하면서 도시 야경을 보았다. 시 중심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라 가장 번화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그 아름다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뭘 선물했는데? 어디 한번 봐봐.”

엄혜정은 그가 왜 선물에 관심이 있는지 몰랐지만 가방에서 꺼내 그에게 주었다.

육성현은 상자를 열고 안에 있는 팔찌를 보았다.

“확실히 싸구려네.”

그렇게 말한 뒤 자기 슈트 안주머니에 넣었다.

“뭐 하는 것에요?”

엄혜정은 이해하지 못했다.

“앞으로 천만원 안 되는 액세서리는 버려.”

“나 돈 그렇게 안 쓰는 거 잘 알잖아요.”

“배워, 정 못 배우겠으면 브랜드 측 보고 직접 집으로 보내라고 할 테니까 집에서 골라. 어차피 나 지금 제일 많은 게 돈이야, 맘껏 누려도 돼.”

예전에 김하준도 돈을 많이 벌어주겠다고 했고 그때 엄혜정은 엄청 기쁘고 스윗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부담스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우리 쓰는 돈이 다 진짜 육성현의 돈인데, 만약에 찾아와서 우리 보고 달라면 어떡해요?”

“걱정하지 마, 평생 못 돌아올 거야.”

육성현은 엄혜정이 자기를 떠보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으면 그저 신경 쓰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엄혜정은 시선을 떨구고 건성으로 스테이크를 썰었다.

‘돌아오지 않는다고……설마, 이미 김하준에게 살해당한 건…….’

엄혜정의 손에 든 접시가 갑자기 없어졌고 육성현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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