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1화

‘어쩐 일로 온 거지? 염정은 생일 파티에 일부러 온 걸까? 통화할 때만 해도 아무런 얘기도 없었는데…….’

그녀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때, 아름다운 한 여성이 옆으로 뛰어갔다.

염정은은 육성현의 곁으로 갔다.

“성현 씨, 왔어? 난 또 자기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역시 자기 마음에 아직도 나…….”

염정은 말하다가 입을 다물었고 표정이 굳어졌다. 육성현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고 곧장 앞으로 갔기 때문이다. 마치 염정은을 보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곤 엄혜정 앞으로 걸어갔다. 다른 아가씨들은 이 모습을 보고 저마다 의심하기 시작했다.

‘무슨 사이래?’

방금 그녀들은 모두 육성현이 염정은을 무시한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염정은의 굳은 표정도 다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빈민가의 여자가 정말 요행으로 육성현과 관계를 가졌다고 해도 그녀들은 엄혜정을 염정은 급으로 보지 않을 것이고 자기랑 같은 급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간질하려고 했다.

“육 선생님, 방금 이 아가씨가 우리 앞에서 자기가 육성현의 여자라고 허세를 떨었는 데 사실 아니죠? 저 여자 같은 신분이 어떻게 감히 육 선생님이랑…….”

엄혜정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육성현이 올 줄 알았더라면 엄혜정은 절대로 육성현의 여자니 뭐니 하는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육성현은 엄혜정 쪽으로 다가가 허리 굽혀 물었다.

“진짜야?”

엄혜정은 속으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육성현의 이름을 대는 것은 정말로 이성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반성했다.

‘평소에 날 봐주긴 하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함부로 하는 것도 봐주진 않을 것 같은데…….’

“맞아요, 정말로 그렇게 얘기했어요. 저희가 뭐 모함하는 거 아니에요. 억지로 그런 거짓말을 해서 자존심을 지키려는 거겠죠.”

“심지어 저딴 저렴한 선물을 가져오다니, 정말 할 말 없네요.”

“맞아요, 육 선생님의 취향을 다들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저딴 여자를 좋아하겠어요?”

육성현은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보았다.

“무슨 취향인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