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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엄혜정은 반항할 능력이 조금도 없었고 육성현이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차에서 방까지 엄혜정의 의식은 아주 흐리멍덩했다. 그녀는 육성현이 시키는 대로 했다.

이튿날 깨어나자 엄혜정은 어젯밤에 발생한 일을 떠올리면서 너무 황당해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두 잔의 술을 마신 것도 후회하지 않았고, 술집에 간 것도 후회하지 않았다. 만약 가지 않았다면 이덕 그 무리를 발견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멍-!” 엄혜정은 고개를 돌려 카펫 위의 푸딩이가 자기를 향해 작은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좀 이따가 안아줄게.”

엄혜정은 처참한 몸을 정리해야 했다. 오후에 엄혜정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푸딩이를 안고 거리로 갔다.

하지만 한 매점 앞에서 염정은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친구들과 함께 쇼핑하러 나온 염정은도 이곳에서 엄혜정이랑 만날 거라고 상상하지 못한 게 뻔했다.

“여기서 옷을 사요?”

염정은은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았는데, 입고 있는 것은 모두 고급 브랜드였다. 특히 발에 있는 그 신발은 한정판으로 전 세계에 몇 켤레밖에 없었다.

‘근데 조사해봤는데 쟤 빈민가에서 태어났다고 하던데, 무슨 돈이 있어서. 아, 육성현이 사준 게 분명해.’

“아니요, 마침 이 앞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이 사람은 또 누굴까? 정은아, 너한테 이런 친구가 있었어? 얼른 소개해줘봐.”

옆에 있던 친구는 엄혜정의 옷차림이 범상치 않은 것을 발견했고 게다가 얼굴까지 예뻤다.

“금방 사귄 친구야. 뭐 따로 소개할 필요가 있겠어, 오늘 저녁에 파티 있는데 올래요?”

염정은이 물었다.

“맞아, 정은이 생일이기도 해. 친구로서 꼭 와야 해요!”

염정은은 망설이는 엄혜정을 보며 말했다.

“설마 날 거절하려는 건 아니겠죠?”

옆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빵 터졌다.

“누가 감히 널 거절하겠어? 그럴 일은 없어.”

“갈게요.”

염정은은 엄혜정에게 파티 주소를 알려준 후 떠났다. 엄혜정은 저 사람들은 자기랑 같은 레벨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염정은의 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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