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Bab 871 - Bab 880

1609 Bab

제871화

그랬을 리 없어, 아빠 회사인데…….그때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고, 원유희는 김신걸이 들어온 줄 알았다. 하지만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인 것은 하이힐을 신고 거들먹거리며 들어오는 윤설이었다.어쨌든 흉터가 그렇게 빨리 나을 수는 없기에, 아직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신걸이한테 죽은 줄 알았는데, 아직 회사에 있었어? 목숨도 참 질겨! 쉽게 죽어야 편한데 말이야.”윤설은 들어오자마자 독설을 내뱉더니 책상 앞 의자에 걸터앉아 선글라스를 벗고 원유희와 마주했다.“그런데 정말 상태가 안 좋아 보이네. 요즘 좀 살기 힘들지?”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들고 보안팀에 연락했다.“제 사무실로 좀 오세요.”그 모습을 본 윤설이 물었다.“누구한테 전화하는 거야? 도와주러 오라고 하는거야?”“너 겁도 참 없구나, 감히 내 앞에 나타나다니.”원유희가 답했다.“내가 못 올 이유가 있어? 신걸이가 있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 너 따위가 뭐가 무섭겠냐고! 신걸이한테 네 손을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원유희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김신걸 때문에 윤설은 자신을 이렇게 괴롭히고 있다. 엄마와 아빠도 없는 마당에 혼자 이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김신걸에게도 압박을 당해 죽을 지경이다.윤설은 책상 위의 서류를 집어 들고 보더니 바닥에 던지며 도발적으로 원유희를 쳐다보았다. 마치 원유희가 어떻게 반응할 지 시험하는 것처럼.“화나지? 그래도 뭐 어쩌겠어? 화도 못 내겠지? 불쌍해라.”“김신걸이 왜 너랑 안 자는지 알아?”원유희가 묻자, 윤설의 눈빛이 마치 뭔가에 찔린 것처럼 변했다가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는 듯 바뀌었다.“뭐라고? 김신걸이 왜 나랑 안 자? 농담하지 마. 내가 외모든 매력이든 모든 면에서 너보다 뛰어난데! 김신걸이 매번 침대에서 얼마나 들러붙는 지 알아?”“민이령의 아파트에서 네가 김신걸한테 하는 말을 문밖에서 들었어.”원유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윤설을 바라보았다.“너……!”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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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아이들이 올 줄 몰랐던 원유희는 다리로 달려드는 세 아이를 보고 약간 멍해졌다. 예전처럼 위험하다는 생각보다는 놀란 마음이 더 컸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칼자국 흉터가 떠올라 차마 손도 내밀지 못하고 있었다.“엄마, 내가 데리러 왔어요, 퇴근해요!”“케이크 가져왔어요!”“엄마, 신나죠?!”그 물음에 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신나…….”세 아이는 엄마보다도 더 기뻐하며 다리에 엎드려 작은 엉덩이를 내밀고 깡충깡충 뛰었다.그때, 김신걸이 사무실로 들어왔다.“퇴근해도 돼?”원유희는 일어나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아이들의 손에는 작은 케이크가 있었다. 바로 세 아이들의 마음이었다. 아이들은 올 때마다 그녀에게 이렇게 디저트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이번에 먹는 케이크는 뭔가 씁쓸함이 느껴졌고, 삼킬 때마다 눈에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하지만 그녀는 참고 또 참았다.갑자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순진한 아이들이, 자신의 우울한 기분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을 까 두려웠다.자신 같은 엄마와 함께 지내면 언제까지나 즐거울 수 없을텐데…….그리고 나중에 김신걸이 윤설과 결혼하면 그녀는 첩 같은 존재가 될 텐데, 다른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손가락질이라도 하면…….“엄마? 엄마!”아이의 외침에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세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왜 그래?”“무슨 생각 하세요?”유담이가 물었다.“그냥…… 이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서 어디에서 샀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원유희가 적당한 이유를 찾아 둘러댔다.“엄마는 알 필요 없어요! 우리가 맨날 사줄 테니까!”조한이가 패기 있게 말했다.“맞아!”유담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원유희는 그들의 작은 얼굴을 가볍게 만졌다. 말랑말랑하고 통통한 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낳을 때는 이렇게 부담이 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옆에 있던 김신걸은 말이 없었지만 원유희가 멍하게 있을 때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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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그러자 가늘고 긴 상처 두 개가 드러났고,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가 약간 흔들리며 실눈을 뜨고 무서운 목소리로 물었다.“이거 뭐야?”상처 옆에는 아직도 피가 있었고 빨갛게 부어 있었다. 상처가 난 후 제대로 처리를 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그냥 실수로…….”“또 철사야?!”원유희는 손을 빼려고 했으나, 김신걸의 얼굴빛은 이미 어두워져 무섭게 차 문의 잠금 버튼을 누르고 앞의 운전기사에게 소리쳤다.“빨리 병원으로 가!”운전기사가 급히 시동을 걸고 떠났다.등을 맞대고 계단을 오르던 세 아이가 겨우 다 올라가 고개를 돌렸을 때, 차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아이들도 놔두고 병원에 갈 수는 없어.”원유희가 조급해하며 차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계속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어 내릴 수가 없었다.“말해, 어떻게 된 거야?”이 상처가 인위적으로 생긴 거라는 걸 알아본 김신걸은 가능한 냉정함을 유지했다. 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말없이 차창 밖만 멍하게 바라보았고, 김신걸이 힘껏 그녀의 어깨를 잡고 마주보며 말했다.“내가 묻잖아, 대답해!”“그게 그렇게 중요해?”원유희가 조용히 물었다. 그 눈빛은 김신걸을 가슴이 터질 정도로 답답하게 했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만지며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다시 물었다.“네가 한 거야?”하지만 원유희는 계속 말이 없었다. 눈앞의 남자에게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도대체 뭘 알고 싶어하는 걸까? 이 상처가 그렇게 중요한 걸까?자신의 몸은 그의 것이니 파손되면 화가 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괴로웠고, 이렇게 해야만 마음이 편했다.병원에 도착한 원유희를 치료하던 송욱이 말했다.“상처 모양이 평평해요. 어제 치료했던 거랑 마찬가지로 칼에 베인거죠. 간격은 크지 않네요.”원유희는 시선을 떨군 채 말을 하지 않았고, 송욱이 소염제를 발라 줄 때도 반응이 없었다. 마치 그 팔이 자신과 관계가 없는 것처럼.김신걸은 송욱에게 눈짓을 하고는 몸을 돌려 나갔다.송욱도 김신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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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당신이 그녀의 몸에 손을 댈 때마다 그렇게 스스로 학대할 거예요. 심리상담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말을 마친 송욱은 김신걸을 물끄러미 보았고, 김신걸은 초조함에 감정을 자제하기 어려워했다.“그래서 자기를 풀어달라고 일부러 나한테 보여주는 거야?”“일부러 꾸민 거라면 몸까지 그렇게 야위었을 리가 없어요. 더 늦으면 어렵습니다.”송욱의 말에 김신걸은 분노를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당장 심리상담을 실시해!”“네.”원유희는 방으로 끌려가자마자 문패에 걸린 ‘심리상담’ 네 글자를 보았다. 자리에 앉은 그녀가 정신과 의사에게 물었다.“제 심리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전문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구요. 혈육 간의 정, 사랑, 우정 모두 감정 문제에 해당하죠. 아니면 다른 마음 속 고민을 얘기해도 좋아요. 나를 의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대나무숲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마음이 좀 편할 겁니다.”“저는 김신걸을 떠나고 싶어요. 저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우리 부모님을 죽인 사람을 죽이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어요? 아이를 데리고 제성을 떠나고 싶은데, 해줄 수 있어요?”원유희는 연거푸 세 가지 문제를 말했고, 정신과 의사는 어리둥절해졌다.“그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다른 마음가짐으로 직면해야죠.”“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말씀하세요.”“오랫동안 갇혀 있으면, 괴롭겠죠?”“한 사람을 오랫동안 가두면, 일단…….”“저는 그냥 묻는 거예요. 그런 상황을 정상인이 받아들일 수 있겠냐구요.”원유희가 그의 말을 끊으며 계속 말했다.“공감할 수 없으시죠? 그건 선생님이 갇힌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갇힌 사람에게 심리 상담을 하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 일이죠.”그 말을 들은 정신과 의사가 멍하니 있을 때, 원유희는 일어서서 떠났다. 그리고는 밖에 있던 송욱과 김신걸을 무시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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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네가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되잖아.”원유희가 담담하게 말했지만, 김신걸은 짐승처럼 다가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건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부터 매일 함께 잘 거야. 나한테 새로운 상처를 들키지 않는 게 좋을걸?”하지만 원유희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이미 위협 같은 건 느끼고 있지 않았다. 기껏해야 가두고 있는 것뿐 아닌가? 어차피 자신의 목숨이 어떻게 되든 개의치 않는 그녀였다.그리고 원유희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한 번 해 봐…….”이런 반응과 말투는, 김신걸의 분노를 폭발하게 했지만 그는 간신히 참았다.“유희야, 나한테 반항해서 좋을 게 뭐가 있어? 너는 어차피 나를 이길 수 없어.”그러자 원유희가 창 밖의 시선을 거두고 그를 바라보았다.“나를 죽여주면 고맙겠어.”김신걸의 안색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검은 눈동자가 음흉하게 변하고 팔걸이를 잡은 손등에 핏줄이 드러났다.하지만 원유희는 그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목숨이 아무 상관도 없는 것처럼.화가 극에 달한 김신걸은 오히려 차분해져 의자에 기대었다.“오늘 어전원에서 자.”원유희는 다시 창 밖을 바라보며 무관심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의 명령하는 말투에 여전히 가슴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차가 어전원에 도착하자, 김신걸은 원유희의 손을 잡고 내렸다. 그녀는 몇 번 발버둥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 장면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마치 애정 가득한 장면같았다. 하지만 원유희는 바늘에 찔리는 듯 자신의 손을 잡은 김신걸의 손을 견딜 수 없었다.세 아이들은 부모님이 돌아오는 걸 보고 매우 기뻐했고, 해림이 그들에게 다가와 말했다.“부모님이 돌아오시면 먹는다며 계속 밥을 안 먹고 있었어요.”김신걸은 원유희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식탁으로 향했다. 그 모습은 마치 납치를 하는 것 같았다.“잘 됐군, 같이 먹으면 되겠네.”세 아이들은 깡충깡충 뛰며 식탁으로 갔고, 원유희도 어쩔 수 없이 밥을 먹는 척했다. 아이들과는 여전히 잘 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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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저녁이 되면 김신걸은 또 다시 그녀를 데리고 어전원으로 간다.이 사실을 알게된 윤설은 화장대에 있는 모든 화장품들을 밀어 넘어뜨려 깨뜨렸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원유희가 매일 어전원에서 지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심지어 김신걸과 같은 방을 쓴다고? 이게 무슨 일이지? 부부라도 된 건가?”윤설은 화가 잔뜩 났다.“아무래도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 같구나.”장미선이 말했다.“이렇게 계속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이러다간 김신걸의 약혼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구나!”“저도 알고 있어요!”윤설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이상하리 만큼 보면 볼수록 더욱더 못 생겨 보였다.“이래 가지고 어떻게 김신걸을 유혹할수 있겠어? 김신걸이 내 얼굴을 본다면 밥맛이 떨어질 것이 분명해!”“물론 김신걸과 잠자리를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원유희가 이걸로 기고 만장하게 둘수는 없지!”장미선이 말했다.“너도 어전원에 네 방이 있지 않느냐? 너도 거기 가서 지내도록 하거라!”윤설은 자신이 원유희와 같이 어전원에서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원유희가 어떤 신분인데요. 제가 원유희와 싸워야 한다니 너무 모욕적이에요!”윤설은 충분히 원유희와 싸울수 있었지만, 하지만 그런다면 윤설의 신분의 가치를 낮추는 일이 아닌가?“딸아, 지금 그렇게 많이 따질 때가 아니잖니? 너 정말로 저 둘이 감정이 생길때까지 기다려야 기꺼이 너의 자존심을 내려 놓을꺼니? 잊지말거라, 행복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란다. 원유희가 왜 김신걸의 특별한 관심을 받게 된것인지 생각해봐. 그건 원유희가 어떻게 남자를 유혹하는 줄 알기 때문이야. 남자들은 저렇게 부드러운 여자를 좋아하지.”장미선이 타이르 듯 윤설에게 말했다.행여나 김신걸을 잃을까 두려웠던 윤설은 옷을 차려입고는 어전원으로 향했다.하지만 뜻밖에도 윤설의 차가 문앞으로 도착하자 경호원이 윤설의 차를 막고 나섰다.화가 잔뜩 난 윤설은 차에서 내려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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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성형외과 의사 기선우는 성형외과가 여전히 드래곤 그룹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감히 어떤 말도 할수가 없었다.그래서 윤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밤을 새면서 윤설의 얼굴의 흉터를 지워야만 했다.수술실 안, 마취를 한 윤설은 수술실 침대에 누워있었고 근처 성형외과 의사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그녀 얼굴의 흉터를 제거하고 있었다.마취에서 그녀가 깼을 때는 이미 자정이 다 된 시간이었다.의사가 말했다.“하룻밤 정도 좀 더 관찰을 해봐야 합니다.”“어떻게 됐나요?”“아주 성공적입니다. 거즈를 제거 하면 확인 하실수 있을 겁니다.”윤설은 안심한 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얼굴에 흉터가 생긴 이후로 김신걸은 더이상 윤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하던공연마저도 중단 됐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김신걸이었다. 김신걸과 함께라면 굳이 공연하러 갈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오직 김신걸만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고 모든 여자들이 그녀를 부러워 하는 것. 윤설은 오직 그것만을 바랬다.의사가 자리를 떠난 후 윤설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윤설은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 눈을 떠보니 낯선 여자가 서있었다. 쎄한 느낌을 받은 윤설은 그녀에게 물었다.“너 누구야?”라인은 침대 옆으로 걸어가 윤설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람.”라인은 누군가가 자신을 비밀리에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항상 느껴왔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생각해내지 못했다.이제 와서 알고 보니 아예 모르는 사람이었다.“왜 절 도와주신거죠?”윤설이 물었다. 그러고는 뭔가 생각난 듯 이어서 물었다.“혹시 당신도 원유희에게 원한이 있나요? 그렇지 않으면 왜 저랑 같은 편에 계신 거죠?”라인이 대답했다.“당신이 이렇게 똑똑한데 김신걸은 왜 밖에서 그딴 여자들을 만나는 걸까요? 너무 보는 눈이 없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원유희 싫어해요, 그 x이 제가 사랑하는 남자를 뺏어갔거든요.”윤설은 예상을 한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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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김신걸은 조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엄마가 많이 피곤해서 자고 있으니 떠들지 마, 알겠어?”“알겠어요!”세 아이는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였다.김신걸은 아이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밥을 먹은 후 아이들이 스스로 놀게끔 하였다. 원유희가 잠에서 깼을 때 이미 10시가 되어갔다.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있다가 일어섰다.피곤함 때문인지 그녀는 무기력해 보였다.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커튼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영원히 깨어나지 않기를 바랬다.‘꿈 속에서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겠지?’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일인 자신에게 오지않을 것 같았다. 필경 그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났으니……행복이란 그녀에게는 손 닿을 수 없는 것이였다.원유희는 느슨한 실크 소매를 걷어 올려 이미 거즈를 뜯은 상처를 드러냈다.상처는 딱지가 앉았고 붉게 물들었다.손으로 만져보니 울퉁불퉁한 촉감이였다.자신이 요 몇일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모른다. 아마 워킹데드도 그녀 보다는 나을 것이다.그래서 딱지 붙은 흉터가 눈에 거슬려 미치도록 뜯고 싶었다.손톱에 힘을 주어 딱지를 뜯으니 피가 흘려 나오기 시작했다.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더니 피가 이불 위에 떨어졌다.뚝뚝-“뭐 하는 짓이야!”김신걸은 소리치면서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분홍빛 손끝에 붉은 피가 물들어 가늘한 손가락을 따라 손바닥을 지나 손목까지 내려갔다.이불, 팔 등에 온통 피투성이라 보기만 해도 몸서리쳤다. 김신걸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호흡이 거칠며 온몸이 극도로 긴장되었다.원유희의 손목을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렸고 다른 한 손으로 송욱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마친 후, 해림에게 구급상자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하녀가 들어오더니 침대의 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고는 빠르게 구급상자를 열었다.김신걸은 침대에 앉아 무서운 얼굴로 소염제를 들고 상처 주위와 피가 묻은 곳을 닦아 주었다.원유희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자신의 팔을 보고 있었다.하나도 안 아픈 것 같았다.김신걸은 화가 극에 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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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두 바늘 꿰매야겠어요.”송욱이가 말했다.어떤 상처들은 너무 깊어 꿰매지 않으면 아물기 힘들다.꿰맬 때 마취제를 맞았으나 원유희는 늘 무감각한 표정이었다.옆에 서 있는 김신걸은 그녀를 쭉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마취제를 놓지 말아야 했었다!감히 그와 이렇게 맞서다니!그는 원래 서재에 있었는데 침실 바깥 거실로 나와 회사 서류를 보고 일을 처리했다.원유희가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인기척이 없어졌다.만약 그가 제때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녀는 팔을 영영 잃었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김신걸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였다.“됐어요.”송욱은 상처를 꿰맨 후 다시 거즈로 묶었다.“다시는 이러시면 안됩니다. 팔에 장애가 남으면 안 좋잖아요.”그가 스스로 중시했으면 좋겠다.하지만 원유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먼저 나가거라.”김신걸이 말했다.송욱은 물건을 정리하고 방을 나갔다.김신걸은 침대에 앉아 그녀의 턱을 일으켜 얼굴을 마주 보았다.“날 봐봐, 송욱이가 한 말을 들었어?”“들었어, 하지만 사람은 언젠간 죽을 것인데, 장애가 있든 말든 뭐가 중요해?”원유희의 논리는 완전히 비정상적이다.김신걸은 숨을 거칠게 쉬며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아이들 앞에서 이런 짓을 해? 이제는 신경 안써? 아이들이 놀라잖아!”“애들이 무서워 하는 건 너야.”원유희가 말했다.김신걸은 벌떡 일어섰다. 두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뭔가 생각난 듯 벌떡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어머니의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인데, 이 사건과 연관된 사람은 그 누구도 가만히 두지 않을거야, 윤설도 마찬가지야.”원유희는 그를 보고 마음이 아파났다.“김신걸, 우리 엄마가 죽으면 넌 기뻐하겠지? 어쨌든 너의 부모님의 관계를 망친 내연이니까? 넌 왜 미워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사건을 조사하려고 해? 아, 아니, 넌 단지 윤설의 혐의을 씻어내고 싶을 뿐이지. 그녀가 그렇게 신경 쓰이면 왜 나를 귀찮게 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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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세 아이는 쪼그리고 앉아 송욱이 차를 몰고 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유담이가 말했다.“형이 주사 맞기 싫어해요!”조한을 말한 것이었다.“난 하나도 안 무서워! 난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어! 이미 다 나았어!”전에 부딪힌 이마에 붙은 딱지가 저절로 벗겨지고 흉터의 색이 옅어졌다. 역시 아이들의 회복력은 빨랐다.“주사를 안 맞아도 돼요.”상우가 말해줬다.“주사를 놓으려는 것이 아니야.”해림이는 웃으면서 말했다.상우가 물었다.“누가 주사를 맞아요?”“아무도 주사를 안 맞아, 그냥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보러 온 거야. 보아하니 필요한 사람이 없네.”이 말을 들은 세 아이는 수풀을 뚫고 나왔다.원유희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수갑에 찬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움직여 봤다. 하지만 수갑의 연결 부분이 짧아 왼손이 오른손 팔에 닿지 않아 더 이상 자해할 수 없었다.그녀가 수갑을 보면서 멍하니 있을 때, 김신걸은 먹을 것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수갑이 채워져 있어 혼자 먹을 수 없어 김신걸은 침대에 앉아 직접 먹여 주었다.원유희는 눈앞의 음식을 보며 입을 벌리고 음식을 입에 넣었다.이 모습을 본 김신걸은 얼굴빛이 밝아졌다.그는 한입씩 천천히 먹여 주엇다. “우웩…….”원유희는 삼키자마자 바로 내뱉었다.“웩!”음식을 김신걸의 다리에다 토해 버렸다.김신걸은 자신을 볼 겨를도 없이 천천히 쓰러지는 원유희를 안았다. 원유희는 방금 먹은 음식을 모두 김신걸의 가슴에 토해버리고 힘 없이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왜 그래?”김신걸은 그의 얼굴을 보니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어 사람이 매우 허약해 보였다.“빨리 송욱을 불러와!”길에서 전화를 받은 송욱은 차를 돌려 어전원으로 향했다.도착했을 때 침대는 이미 깨끗하게 청소되었다.원유희는 몸에 힘이 없어 반쯤 기대어 있었고 얼굴빛은 전보다 더 나빠졌다.“방금 먹은 것을 모두 토했어!”김신걸의 텐션이 매우 낮아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할 것 같았다.송욱은 원유희가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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