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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김신걸은 조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가 많이 피곤해서 자고 있으니 떠들지 마, 알겠어?”

“알겠어요!”

세 아이는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였다.

김신걸은 아이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밥을 먹은 후 아이들이 스스로 놀게끔 하였다.

원유희가 잠에서 깼을 때 이미 10시가 되어갔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있다가 일어섰다.

피곤함 때문인지 그녀는 무기력해 보였다.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커튼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영원히 깨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꿈 속에서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일인 자신에게 오지않을 것 같았다. 필경 그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났으니……

행복이란 그녀에게는 손 닿을 수 없는 것이였다.

원유희는 느슨한 실크 소매를 걷어 올려 이미 거즈를 뜯은 상처를 드러냈다.

상처는 딱지가 앉았고 붉게 물들었다.

손으로 만져보니 울퉁불퉁한 촉감이였다.

자신이 요 몇일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모른다. 아마 워킹데드도 그녀 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래서 딱지 붙은 흉터가 눈에 거슬려 미치도록 뜯고 싶었다.

손톱에 힘을 주어 딱지를 뜯으니 피가 흘려 나오기 시작했다.

핏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더니 피가 이불 위에 떨어졌다.

뚝뚝-

“뭐 하는 짓이야!”

김신걸은 소리치면서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분홍빛 손끝에 붉은 피가 물들어 가늘한 손가락을 따라 손바닥을 지나 손목까지 내려갔다.

이불, 팔 등에 온통 피투성이라 보기만 해도 몸서리쳤다.

김신걸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호흡이 거칠며 온몸이 극도로 긴장되었다.

원유희의 손목을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렸고 다른 한 손으로 송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마친 후, 해림에게 구급상자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하녀가 들어오더니 침대의 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고는 빠르게 구급상자를 열었다.

김신걸은 침대에 앉아 무서운 얼굴로 소염제를 들고 상처 주위와 피가 묻은 곳을 닦아 주었다.

원유희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자신의 팔을 보고 있었다.

하나도 안 아픈 것 같았다.

김신걸은 화가 극에 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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