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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그녀는 무고한 사람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어서서 그릇을 들고 숟가락으로 한 입 한 입 먹기 시작했다.

“아가씨, 위가 상하지 않도록 천천히 드세요. 점심에 별로 안 드셨잖아요.”

혜진이가 말했다.

원유희는 지금 많이 먹어도 안 되고 빨리 먹어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입덧하게 되기에 천천히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다 먹어버렸다.

“아가씨, 어때요? 불편하신 곳은 없으세요?”

“괜찮아요.”

혜진은 속으로 그 약의 효과를 감탄했다.

원유희는 일어나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따라오던 메이드도 올라갔다. 그녀가 침실에 들어서자 메이드는 침실 입구에 서 있으며 열심히 일했다.

원유희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어차피 김신걸이 내린 명령이기에 누구도 바꿀 수 없었다.

그녀는 침대에 기대어 불편한 위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이 아이는 오지 말았어야 했어. 낳으면 또 세쌍둥이처럼 부담만 더 크게 될 뿐이야. 세 명을 걱정하는 데로부터 네명을 걱정하게 되겠지.’

원유희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침대 머리맡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김신걸인 줄 알았는데 번호를 보니 낯선 번호였다.

‘누구지.......’

원유희는 요즘 회사도 안 가고 있는 마당에 자신을 찾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여보세요.......”

“유희야, 바빠?”

엄혜정이었다.

“혜정이구나, 나 안 바빠.”

‘단지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당했을 뿐이야.’

“괜찮아?”

엄혜정은 원유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응, 넌? 뭐 묻고 싶어서 연락한 거 아니야?”

원유희는 자기 얘기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녀를 도울 수 없고 스스로 자기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지난번에 모텔 살인 사건 말이야, 여자 한명이랑 남자 한명이 기괴하게 사망한 사건. 진범 찾았어?”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모르는데, 잠깐만....... 밖에 누구 없어요?”

원유희는 메이드를 불렀고 메이드가 들어오자마자 물었다.

“며칠 전, 그 모텔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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