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5화

윤설은 그 말에 겁을 먹고 한참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차가 멀어지자 그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어, 이거 피아노 여신 아니야? 왜 문 앞에 서 있는 거야?”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윤설은 오가는 행인들의 눈빛과 휴대전화를 들고 자기를 찍고 있는 것을 깨닫고 급히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로 돌아왔다.

식당은 프라이버시가 좋아서 아무도 그녀를 간섭하지 않았다.

윤설은 손발이 떨리기 시작했고 점점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왜 파혼하려는 거지? 왜?’

윤설이 계속 두려웠던 일이 결국 일어났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예전에 잘못해도 파혼하자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 와서 파혼을 왜.......’

그러다가 윤설의 머릿속에 원유희가 떠올랐다.

‘맞아, 원유희가 임신해서 이러는 거야, 다 원유희 때문이야! 근데 괜찮아, 어차피 원유희는 죽을 날이 머지않았어.’

윤설은 원유희와 아이가 모두 죽는다면 김신걸은 그녀와 파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태껏 윤설을 위해 일한 사람은 임민정이라는 메이드였고 그녀는 별장의 다른 메이드 혜진이에게 전화를 걸어 휴식할 때 쇼핑하러 나오기로 약속했다.

혜진이도 동의했다. 그리고 저녁에 쉴 때 임민정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밖에서 야시장을 구경하고 있다. 향수 노점 앞에 서 있을 때 임민정이 물었다.

“별장이 좋아 아님 어전원이 좋아?”

“당연히 별장이지. 어전원에 할 일이 많은데 별장에는 할 일이 없어. 유희 아가씨만 잘 보살피면 돼.”

“임신한 게 티나?”

“아니, 4주밖에 안 됐잖아. 근데 유희 아가씨는 별로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더라. 이해할 수 없네, 정말. 선생님의 아이를 임신하는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운인데.”

혜정이는 부러워했다.

“전에 세쌍둥이를 낳고 지금 또 임신하다니. 역시 우리랑 다른 팔자야. 누구는 사모님 노릇을 하고 누구는 줄곧 메이드 신세고.”

임민정은 불평을 토로했다.

“참, 어쩔 수 없지 뭐. 선생님이랑 우린 아예 다른 세계 사람이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아씨 약 탄거 먹으면 안되는데...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