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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윤설은 얼굴이 회복되자 드래곤 그룹으로 급히 갔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김신걸이 사무실에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고건이랑 물었다.

“신걸 씨는요?”

“일이 있어서 안 왔어요."

“어제 무를 때도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고 비서, 이렇게 성의 없이 대답할 거예요?”

윤설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요.”

고건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정말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못 오신 거예요.”

"무슨 일이에요?"

“그건 저도 잘 몰라요.”

윤설은 마음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원유희가 임신한 바람에 얘 곁을 지키느라 못 온 거면서, 바쁜 척은?’

질투와 분노로 가득 찬 마음 때문에 윤설은 점점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유희가 괴롭게 죽도록 빌고 또 빌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긴 다리가 보이더니 출근한 김신걸임을 발견했다.

기쁜 윤설은 우아함을 잃지 않고 달려갔다.

“신걸 씨, 왔어? 세상에 이런 우연이, 나도 금방 왔어.”

윤설은 자신과 김신걸 사이의 인연은 원유희가 비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신걸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짧게 대답했다.

“응.”

윤설은 김신걸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고, 밖에 있는 고건은 공적인 일이 있어도 먼저 미룰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에 들어가자 마 윤설은 김신걸이랑 얘기했다.

“신걸 씨, 내 얼굴 좀 봐봐. 흉터 하나도 남지 않았어. 역시 퍼펙트 성형외과 다른긴 다른가 봐.”

김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고 손목시계 시간을 보았다.

"일이 바빠서 너랑 함께 있을 시간이 없어."

‘근데 원유희랑 같이 있을 시간은 많은가 봐?’

하지만 윤설은 속으로만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원유희가 임신한 사실을 모르는 척, 심지어 지난번 어전원에 들어가지 못한 일도 애초에 없었던 것으로 간주했다.

“점심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 우리 오랫동안 함께 밥을 먹지 않았어.”

윤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쌍한 척을 했다.

김신걸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짐작할 수 없는 분위기를 뿜으며 손가락으로 테이블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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