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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두 바늘 꿰매야겠어요.”

송욱이가 말했다.

어떤 상처들은 너무 깊어 꿰매지 않으면 아물기 힘들다.

꿰맬 때 마취제를 맞았으나 원유희는 늘 무감각한 표정이었다.

옆에 서 있는 김신걸은 그녀를 쭉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마취제를 놓지 말아야 했었다!

감히 그와 이렇게 맞서다니!

그는 원래 서재에 있었는데 침실 바깥 거실로 나와 회사 서류를 보고 일을 처리했다.

원유희가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인기척이 없어졌다.

만약 그가 제때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녀는 팔을 영영 잃었을 것이다.

이 생각을 하자 김신걸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였다.

“됐어요.”

송욱은 상처를 꿰맨 후 다시 거즈로 묶었다.

“다시는 이러시면 안됩니다. 팔에 장애가 남으면 안 좋잖아요.”

그가 스스로 중시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원유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먼저 나가거라.”

김신걸이 말했다.

송욱은 물건을 정리하고 방을 나갔다.

김신걸은 침대에 앉아 그녀의 턱을 일으켜 얼굴을 마주 보았다.

“날 봐봐, 송욱이가 한 말을 들었어?”

“들었어, 하지만 사람은 언젠간 죽을 것인데, 장애가 있든 말든 뭐가 중요해?”

원유희의 논리는 완전히 비정상적이다.

김신걸은 숨을 거칠게 쉬며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아이들 앞에서 이런 짓을 해? 이제는 신경 안써? 아이들이 놀라잖아!”

“애들이 무서워 하는 건 너야.”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벌떡 일어섰다.

두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뭔가 생각난 듯 벌떡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어머니의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인데, 이 사건과 연관된 사람은 그 누구도 가만히 두지 않을거야, 윤설도 마찬가지야.”

원유희는 그를 보고 마음이 아파났다.

“김신걸, 우리 엄마가 죽으면 넌 기뻐하겠지? 어쨌든 너의 부모님의 관계를 망친 내연이니까? 넌 왜 미워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사건을 조사하려고 해? 아, 아니, 넌 단지 윤설의 혐의을 씻어내고 싶을 뿐이지. 그녀가 그렇게 신경 쓰이면 왜 나를 귀찮게 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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